100번째 창문
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The Teardrop Explodes - [Kilimanjaro] (1980)


-티어드롭 익스플로드라는 이름은 DC 코믹스의 데어데블 #77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리버풀 출신인 이들은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에코 엔 더 버니멘에 비해 그리 오래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오늘 소개할 [Kilimanjaro]는 네오 사이키델릭을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앨범이 됬습니다. (전 이 앨범을 하쿠나 마타타라 부릅니다. 이유는 커버;)

-이 앨범은 많이 특이합니다. 줄리언 코프의 작곡은 음산한 드루이드 같았던 에코 앤 더 버니멘의 이언 맥컬록하고는 다른 쪽으로 '신비주의'와 '사이키델릭'을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단 포스트 펑크에 기조를 두고 있는 건 버니멘과 똑같습니다. (모던 러버스나 텔레비전의 간결하지만 예술적인 뉴욕 개러지 록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줄리언 코프는 좀 더 탈서구적입니다. 앨범 전체가 이국적인 감수성과 주류 팝에서 벗어난 코드로 색칠되어 있는데, <The Thief of Baghdad> 같은 곡은 그게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는 시드 바렛이나 팀 버클리, 러브 같은 비서구 음악의 음률을 기존 팝스로 끌어들이려고 했던 60년대 사이키델릭 팝스 뮤지션들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후일 재판에서 재수록된 <Reward>를 들어보면 알 수 있듯이, 이들은 꽤 착 달라붙는 멜로디도 써낼줄 알았는데 이 앨범에도 그런 착 달라붙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처음엔 그 경박하고 독특한(;) 분위기에 다소 적응이 안 되도 열심히 듣다보면 줄리언 코프의 울부짖음과 융합해 청자를 알딸딸하게 취하게 만드는 멜로디 라인이 일품입니다. 7분짜리 클로징 트랙 <When I Dream>은 그 결정판입니다. 이 곡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훅 위에 쌓여가는 소리들로 강한 인상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흔히들 티어드롭을 러브(미국 샌프란시스코 사이키 밴드)하고 비견하는데, 사이키델릭과 팝의 경계선에서 어떻게 줄타기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이 그런 비견을 가능하게 만드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측불능이면서도 동시에 친숙합니다.

-브라스가 음악의 중요 요소로 나오는 앨범인데, 이 브라스를 다루는 법도 독특합니다. 건강하고 힘찼던 동시기의 덱시즈 미드나잇 러너와 달리 굉장히 날카로운면서도 얄딱꾸리한 휠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게 <Went Crazy>처럼 굉장히 경박하다가도 <Sleeping Gas>처럼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편곡은 버즈Byrds의 <Artificial Energy>에서 나타난, 환각을 암시하는 뒤틀린 브라스하고 어떤 관계가 보입니다.

-아무튼 이 하쿠나 마타타 앨범은 특이합니다. 영향이 느껴지지만 어느 누구하고도 비슷하지 않은 독창적인 음악이 한가득합니다. 하지만 듣다보면 어느새 수긍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굉장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고들면 들수록 새로운 면모가 보이는 신비로운 앨범입니다.

-그러고보니 나름 저명한 음악 평론가이기도 한 줄리언 코프는 요새 Sunn O)))를 밀고 있다죠. 이 사람이 자기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음반들은 전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ㅠㅠ 역시 전 덕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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