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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201601 도쿄 여행기 1: 출발~히가시코엔지

예전에 블로그에도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제가 일본을 간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다만 그땐 혼자가 아니였고 주로 본 것도 자연이여서 다음에 일본에 가게 된다면 가능하면 도쿄를 한 번 봐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주변에서는 도쿄 대신 오사카는 안 가냐는 얘기는 있는데 아무래도 일본의 ‘수도’라고 할만한 걸 먼저 보고 싶어서 도쿄가 가장 끌리더라고요. 무엇보다도 도쿄의 음반점이 어떤건가 확인하고 싶기도 했고.

계획은 1년전부터 잡혀 있었습니다만, 좀 시행착오를 거쳐서 작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고 결국 이번 1월 말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3박 4일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에노시마-가마쿠라 당일치기로 다녀올 생각으로 짜니 4박 5일이 되었습니다.

0. 출발

그래서 도쿄에서 내렸을때 제일 먼저 놀랐던 점이 겨울인데,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조금 쌀쌀하긴 해도 한창 걷다가 입고 있던 패딩 점퍼를 벗고 다녔을 정도였으니깐요. 정말 ‘날씨 부르주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따뜻했습니다.

여튼 황궁까지는 한 10분 걸렸나, 그랬을 겁니다. 가는 길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좀 걸어야 했지만 도쿄역 자체는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더라고요. 다만 주변에 공사를 엄청 해대던데 이게 제 여행의 복선이 되었습니다… (쓸쓸)

황궁은 도시 내에 분위기 있게 있는건 좋은데, 역시 안에 들어가지 못하니 그림의 떡이였습니다.

무거운 짐 끌고 도착한 황궁은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경복궁 보는느낌? 물론 경복궁엔 해자 같은 건 없는데다 사람 사는데는 아니지만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없겠지만요. 소나무와 해자, 높은 고층 빌딩이 어우러지는게 제법 그럴싸합니다. 다음에 들른 하마리큐 정원과 더불어 일본의 건축/조경 문화에 대해 어떤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다만 들어가질 못하니 걍 주변에서 사진만 깔짝깔짝 찍는 정도로만 끝나서 왠지 손해본 느낌도 좀 있었습니다. 은근히 캐리지 끌고 가는게 힘들었거든요. 저질 체력…

황궁까지 걸으며 느낀건데 도쿄는, 서울과 달리 도시 문화에 훨씬 익숙한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층 빌딩이나 대로변 같은 것도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조밀하고 집요하게 ‘정돈’되어 있다고 할까요. 후쿠오카때도 느낀건데 도쿄 오니깐 이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제가 한국인인지라 서울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없어서 그런걸지도 모르죠.

야매로 황궁 감상 끝나고 난 뒤 좀 지쳐서 점심 먹을 곳을 찾았습니다. 문제는 황궁 주변은 진짜 음식점이라곤 없는 사무실 거리여서 조금 해멨습니다. 결국 근처 지하 상가에 들어갔는데 가격이 싼게 없어서 (미묘하게 비싸더라고요.) 고뇌하다가 결국 제 체력에 못이겨 카라아게랑 돈가츠 런치 세트를 시켜먹었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갓 튀겨서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난지라 따뜻한 된장국이 정말 반갑더라고요. 밥 먹고 잠시 앉아있다가 계산하고 도쿄역으로 향했습니다.

1. 시오도메/하마리큐 은사정원

솔직히 도쿄역 JR 가는 개찰구에서 스이카를 댈때까지만 해도 열차 제대로 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시겠지만 일본은 사철/국철이 넘쳐나서 가이진에게는 실제 말법적인 철도 노선을 자랑하는데, 하물며 도쿄는 어떻겠습니까. 가기 전에 무료 패스를 어떻게 써먹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스이카+패스 조합이 경제적이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각설하고 도쿄역에서 시오도메역까지 갈려고 노선도를 봤는데 가는데만 하더라도 꽤나 많은 역이 많아서 골때리더라고요. 처음엔 뭔가 급행을 타려고 했는데 결국 마음 편하게 야마노테선 타고 갔습니다. 사실 조금 헤메긴 했는데 나중에 보니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서 좀 맥이 빠졌던...

황궁까지 걸은 결과 캐리지는 넣고 가는게 편하겠다는 결론이 나왔고 캐리지는 코인 로커에다 넣고 가방만 메고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처음 알았는데 시오도메도 꽤나 번화한 사무실 동네더라고요. 출구까지 나오는 지하 상가가 코엑스나 제2롯데월드급으로 잘 꾸민데다 타워레코드 미니점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공사는 이곳에서도 이어지고 있어서 이런 곳에 정원이? 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마리큐 은사 정원 (이하 하마리큐 정원)은 생각보다 가까운데 있더라고요.

그렇게 찾아들어간 하마리큐 정원은 도쿠가와 장군 가문의 매사냥터에 4대장군 이에아미의 동생이고 코후 재상이었던 마츠다이라 아미시게가 바다를 메워서 만든 정원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별장 정원인데, 나중에 간 코이시카와 코라쿠엔과 더불어 도쿄 내 영주 정원 중에서는 유명한 편이더라고요.

이후 가본 정원들과 비교해보자면 은근 사이즈가 큽니다. 해자나 호수 같은게 세 개나 있고 조경 같은 것도 꽤나 꼼꼼히 한 편이였습니다. 맞은 편에 오다이바가 있어서 그런지 안쪽에 오다이바로 가는 수상보트가 있더라고요. 제가 왔을때는 수상보트가 운영을 하지 않아서 타질 못했습니다. 사람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간히 산책하는 사람은 보였습니다.

뭐 각오하긴 했지만,앙상한 나무들과 피지도 않은 화단들 보니깐 마음이 절로 휑해지는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기도 보수 공사 때문에 출입 제한을 하고 있어서 결국 불완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수로 조경이 만들어내는 고즈녁한 분위기는 충분히 즐길만 했습니다. 산책길 같은 것도 저야 정원 같은거 즐기는 편이기도 했고 봄이 되면 경치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메이지 신궁처럼 여기가 숲 속인지 아니면 도시인지 헷갈릴 정도는 아니였지만 시오도메 자체가 상술했던 것처럼 삼성동 연상케 하는 번화가라 호숫가에서 고층 건물 보는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하마리큐 정원을 거닐면서 느낀건데, 일본식 정원의 강점은 기본적으로 ‘자연을 인공적으로 배치’한다는 점에서 현대식 조경 문화하고도 궁합이 잘 맞는것 같습니다. 전쟁이라던가 그런걸로 파괴되는건 어쩔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관리만 해주면 크게 훼손될 일은 없으니깐요. 반대로 한국식 전통 정원은 기본적으로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형식이라 근대화하고는 상성이 맞질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튼 도쿄 와서 전통 정원 하나 정도는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그 중 하나 추천드리자면 하마리큐 정원을 꼽을 수 있겠네요. 도쿠가와 가문이라는 일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문가가 만든 정원이기도 하고.

참고로 가운데 사진은 사냥당한 오리들을 위한 위령비라고 합니다. 정원에서 나오다가 알았는데 아사히 신문 사옥이 근처에 있더라고요.

2. 숙소/신주쿠

1시간 동안 돌아보고 난 뒤, 시간도 슬슬 되었겠다 야마노테선을 타고 다시 신주쿠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숙소로 잡은 곳이 하타가야라는 신주쿠에서 4분 정도에 있는 동네인데 아… 갈아타는게 정말 지랄맞더라고요. 길도 딱 헤메기 좋게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사람이 진짜… 딱히 퇴근 시간도 아니였는데도 인파가 굉장했습니다.

여튼 역에서 엄청 가깝고 편의 시설이 잘되어있다고 홍보해서 어떨려나 싶었는데 실제로 역에서 엄청 가깝고 (역에서 계단을 좀 올라야 하긴 했지만) 패밀리마트와 드러그스토어에다 우체국이 호텔 내에 입점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 여행 다니면서 현금 뽑아 쓸 일이 많았는데 우체국 ATM와 세븐일레븐 ATM 밖에 돈 뽑아 쓰는게 안 됩니다. (!) 그래서 우체국이 매우 반갑게 느껴지더라고요.

게다가 동네도 기본적으로 유흥가와 거리가 먼 주택가여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애들이 등교하는 그런 곳이더라고요.) 치안도 괜찮은 편이였습니다. 제가 여행하는 내내 밤늦게 되서야 돌아왔는데, 별 걱정 안하고 다녔을 정도였습니다.

접대도 친절하고 건물도 깔끔하게 해놓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겁나게… 좁습니다… 진짜 세 명 타면 꽉 들어차는 정도.

방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엄청 고급은 아니였지만 관리를 하는지 꽤나 깔끔했고 공간도 저같이 짐이 많지 않은 여행객이라면 떡을 치고 남을 정도로 충분한 공간이였습니다. 캐리지 세 개는 충분히 놓을 공간이였다고 할까요. 다만 샤워실은 동양인인 제가 느끼기에도 많이 좁긴 했는데 약간 수고를 들여야 하는 정도 빼면 그럭저럭 쓸만 했습니다.

방은 외곽에 있어서 쌀랑하긴 했는데 나중에 자기 전에 히터 약간 틀어놓으니깐 버틸만 했습니다. 제가 잘때 좀 쌀랑하게 해놓고 자는 편이여서 크게 춥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 그때 드디어 캐리지와 패딩에서 해방이다+신주쿠랑 히가시코엔지 가야 하는데 도시요… 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아서 허겁지겁 짐을 정리하고 나갔습니다.

그래서 재정비를 하고 신주쿠 던전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키치죠지를 가고 돌아오면서 히가시코엔지를 들를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빡빡해지는것 같아서 빼버렸습니다. 실제로도 시간이 좀 아슬아슬하더라고요. 다들 가는 지브리 미술관이라던가 그런거 보고 싶긴 했으나 생각보다 좀 멀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 도쿄 올때를 기약하고 과감하게 뺐습니다.

문제는 신주쿠역… 거쳐갈때도 꽤나 복잡해서 힘들었는데 본격적으로 탐험을 하려고 하니깐 더더욱 빡치더라고요. 출구가 대체 몇 개가 있는거야? 라는 말을 중얼중얼거리면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한 번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고 휴대 전화 찾아보고 그랬는데 이놈의 휴대 전화가 현재 위치를 제대로 파악 못해서 짜증도가 더더욱 업되었습니다. (뻘인데 여러분 로밍 에그 꼭 챙겨가세요. 진짜 쓸때 많습니다.)

결국 그렇게 던전 크롤링하는 용사의 심정으로 신주쿠역을 막 해메다가 간신히 디스크 유니온 신주쿠점으로 찾긴 했습니다. (아 아까워라 날린 시간들…) 디스크 유니온 신주쿠점은 뭐랄까 던전에서 몬스터랑 싸우다가 회복 포인트랑 보물 상자를 만난 느낌? 그야말로 컬처 쇼크였습니다. 그야말로 절로 비명소리 나오더라고요.

가게 자체는 그렇게 큰 편은 아니지만 디스크 유니온 자체가 일본 내 중고 음반 체인점에서는 제일로 치는 곳이라 음반 분류 같은것도 세심하게 해놓아서 그야말로 눈돌아가더라고요. 굿즈라던가 LP, 마음 같아서는 공연도 포기하고 디깅이나 하고 싶었습니다만 당시 제 마음이 너무 급하고 더 머물렀다간 여행도 못하고 파산할것 같아서 정말 구하고 싶었던 음반 몇 장만 골라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고른 음반이…

山下達郎 — [GO AHEAD!] (1978)
佐野元春 — [SOMEDAY] (1981)
大貫妙子 — [LUCY] (1997)
The Young Rascals — [Groovin’] (1967)
Perfume — [⊿] (2009)
曽我部恵一 — [瞬間と永遠] (2003)
井上陽水 — [断絶] (1972)

아쉬운게 디스크유니온 신주쿠점을 다시 들를 줄 알았는데 끝내 그러지 못했습니다. 당장 오늘만 하더라도 공연 보러 가야만 했으니깐요.

3. 히가시코엔지/마히토 더 피포+소카베 케이이치 공연

그래서 음반을 주섬주섬 들고 지하철을 타고 히가시코엔지로 향했습니다. 제가 히가시코엔지를 간 이유는 딱 하나. 소카베 케이이치 공연을 보러였습니다. 제가 소카베 케이이치랑 서니 데이 서비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블로그보시면 아실테고 여튼 6년전 영접한 이후 제 존잘님 중 하나로 모시고 있는 분입니다.

사실 저번 소카베 케이이치/서니 데이 서비스 내한은 개인 사정으로 보러 가지 못해서 안타까웠거든요. 그래서 일본 가면 꼭 보고 말테다 싶어서 찾아보니 서니 데이 서비스는 아니지만 소카베 케이이치 공연이 도쿄에 일정에 딱 하고 있어서 보러 가게 된 것입니다. 그 유명한 시모키타자와가 아니여서 아쉽긴 했지만 일본 라이브하우스 문화가 어떤건지 좀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나카노-히가시코엔지 자체는 뭐… 오피스텔이라던가 주택가가 있는 변두리 지역이라는 느낌? 중심가에서 벗어난 한적한 동네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제가 간 U.F.O.라는 라이브하우스도 사무실 지하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찾느라 조금 헤맸습니다. 찾고 난 뒤 저녁때도 되고 해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사서 먹었습니다.

원래는 시간이 남아서 조금 떨어진 음반점을 가려고 했는데 가다가 너무 빠듯한 느낌이여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트위터 본 분은 아시겠지만, 라이브하우스 특성상 현금으로 결제를 해야 했는데 해외 카드 되는 ATM가 딱 두 개 밖에 안 된다는 걸 그때서야 알았던 겁니다. 그땐 진짜 공연 보는거 때려치고 돌아가서 잠이나 청해야 하는줄 알았습니다. 흑. 다행히 세븐일레븐 ATM가 된다걸 알아서 거기서 찾아서 썼습니다. 참고로 세븐일레븐 ATM은 한도가 최소 1만엔이니 유의하시길.

그렇게 찾아들어간 U.F.O.라는 라이브하우스는 제 인생 유일한 라이브하우스 (…)였던 공중캠프를 닮은 곳이였습니다. 한마디로 바에 작은 공연장 딸린 느낌? 공간도 꽤나 낡고 협소한 편이였고 붉은 싸이키 조명 빙빙 돌아가는게 분위기가 뭔가 “그리운 196–70년대” 이런 느낌이였는데, 알고보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럽이더라고요. 이번 공연도 25주년 기념 공연의 일환이였고 (보니깐 자젠 보이즈 공연도 하는데 날짜도 날짜고 매진되서 포기했습니다.) 사람도 제법 많았습니다.

하루종일 걷느라 힘든데다 일본 힙스터들의 오오라에 파오후 씹덕인 전 주눅들어서 근처 의자에 주저 앉은 채 오렌지 주스를 홀짝이며 공연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나온 뮤지션은마히토 더 피포라는 전혀 모르는 여성 가수였습니다. 전혀 모르고 봤는데 일단 목소리가 걸걸한데다 외모도 꽤나 중성적이여서 놀랐고 (나중에 소카베도 이와 관련된 농담도 좀 했습니다.), 포크 가수라는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소카베 케이이치랑 사적으로 친한지 종종 소카베랑 관련된 토크를 하더라고요. 찾아보니 오사카에서 인디 밴드하다가 상경해 솔로 데뷔했다고 합니다.

통기타 하나 들고 라이브했는데 기본적으로는 사이키델릭한 포크를 하는 분이였습니다. 몇몇 부분에서 포크 로커로써 소카베 케이이치 영향 받은게 확실히 느껴졌고 — 제가 일본 여성 포크 가수 아는게 없어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 블루스 영향력도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내향적이면서도 절절한 송라이팅이 1집 시절 전자양이나 황보령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황보령이랑 닮았네요. 일본 내에서는 팬들이 좀 있는지 사람들도 그럭저럭 있었습니다. 특히 제 앞에서 헤드뱅잉하던 염색한 여성 팬이 인상깊었습니다. …약간 흥겨운 부분도 있지만 저런 곡으로 헤드뱅잉을?;; 이런 느낌?

아직 솔로 1집만 낸 신예여서 그런지 좀 레퍼토리가 한정되어 있고 (본인도 알고 있는지 마지막에 미공개곡도 하나 해줬는데 제목이 ‘무밍’이였습니다. 귀엽더라고요.) 만 그럭저럭 괜찮은 공연이였습니다. 무대 매너도 괜찮았고 곡도 전혀 모르는 상태로 들은것치고 인상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적어도 손해보는 공연은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마히토 더 피포 공연이 끝나고 잠시 후, 소카베 케이이치가 올라왔습니다. 저번 솔로 내한땐 통기타 들고 올라와서 이번에도 통기타 연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전기 기타를 들고 올라오더라고요. 그리고 첫 곡 ‘baby blue’가 울러펴졌습니다.

세트 리스트 from 공식 홈페이지

01 baby blue
02 She’s a Rider
03 トーキョー・コーリング
04 瞬間と永遠
05 雪
06 碧落 -へきらく-
07 若者たち
08 満員電車は走る
09 bluest blues
10 シモーヌ
11 東京 2006 冬
12 春の嵐
encore. STARS

전기 기타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저번에 봤던 소카베 케이이치 내한과 서니 데이 서비스 내한 중간 정도에 있는 공연이였습니다. 어쿠스틱 공연하고는 확실히 거리가 멀었고, 꽤나 로킹한 느낌으로 진행되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조그마한 공연장임에도 사람들을 휘여잡는 포크 로커로써 관록과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공연이 너무 좋아서 그날 있었던 피로도 싹 사라졌을 정도였습니다.
아 그런데 진짜 소카베 케이이치가 일본 내 입지가 탄탄한걸 확실히 느낀게, 마히토 더 피포도 꽤나 사람들이 모여든 편이였는데 소카베 케이이치는 그보다 1.5배 더 많았습니다. 라이브하우스가 빡빡해지기 일보직전? 하긴 미스터 칠드런, 스피츠, 쿠루리랑 대보면 존재감이 희미해보여도 오리콘 차트 10위권에 든 적도 있던 밴드의 리더라는걸 고려해보면...

저번 내한 놓친걸 매우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는데 본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若者たち’ 도 해줘서 좋았고 편한 청바지와 셔츠 차림에 기타 하나로 무대를 휘어잡는 모습을 보니 팬심이 뻐렁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나오던 길에 앨범을 사고 말았습니다. (흑)

아무튼 음악도 음악이지만 생활인으로써 음악을 하고 자신을 드러낸다는 느낌이 있어서 좋아하는 뮤지션인데, 요새도 [콘크리트 레볼루티오 초인환상] 사운드트랙 작업도 하고 서니 데이 서비스 새 싱글도 내놓았더라고요. 앞으로도 무병장수하시면서 오래오래 음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열차 놓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끊기진 않았습니다. 사실 거리상 걸어갈라면 걸어갈 수 있었는데 피로+늦은 시간으로 엄두가 안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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