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학기 개강.

집에서 느긋하게 있으라구!!를 시전했다가 학과 사무실에 전화 한 뒤 데꿀멍하고 학교 갔다 왔습니다. 다행히 제 때 가서 지각하는 짓은 안했습니다.

첫번째 수업은 스트레이트로 때리는 바람에 좀 피곤했고, 두번째 수업이 영어 수업이여서 긴장했지만, 뭐 그럭저럭 알아들었습니다. 같이 듣는 사람들 표정은 대부분 @.@더라고요. 영어가 많이 딸려서 이야기하는게 고생하긴 했지만 (←) 

내일은 공강이니 열심히 쉬렵니다-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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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Season/일상/잡담 2009/08/31 23:57

540,'007': 나를 사랑한 스팸봇

아슬아슬하게 클린히트를 놓치긴 했지만, 뭐 그래도 나름 깨끗하지 않습니까 (...)라고 적고 보니 마지막 세자리가 '007'. 이건 우연이야!!!!!!!!!!!!!!!!!!

여튼 이 블로그는 본드걸이 아니라 스팸봇걸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

한동안 히트수 기록하는 건 신경쓰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기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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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AL 2009/08/31 00:43

오테커Autechre(를 빙자한 폐쇄적인 음악 장르에 대한 단상)

한국 한정 고등학교 교복 '노스페이스' 패션을 한 오테커

본격_임제렘님에게_오테커_앨범_추천받기용_포스트.txt....는 아니고. (그런 의도도 좀 있지만ㅋ)

저번에 그리즐리 베어Grizzly Bear 신보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밴드가 Warp 레이블 소속이였다니?"라고 적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리즐리 베어 이전 제 머리속의 Warp 레이블은 하이테크한 골방 테크노 뮤직을 하는 레이블였습니다.

아마 그런 편견을 가중시킨 뮤지션을 뽑으라면 역시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과 스퀘어푸셔Squarepusher일것 같습니다. 둘 다 복잡하게 비비꼬인 리듬, 때론 귀를 찢는듯한 과격한 비트, 글리치라고 불리는 분절음, 첨단 도시를 그리는 듯한 사운드스케이프 그리고 크리스 커닝햄(?) 등을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죠.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 둘은 Warp 레이블의 간판 스타입니다.

이런 음악 스타일을 좋아하느냐 누군가 물어보면... 좋아합니다. 다만 커리어를 따라잡기 힘들어서 좀 거리감을 느낍니다. 스퀘어푸셔의 커리어만 해도 그럭저럭 뒤따라잡겠는데, 에이펙스 트윈의 커리어는 너무 복잡하더라고요. 사진을 올려놓은 오테커도 그렇습니다. (이 분들도 Warp 레이블 소속입니다.) 에이펙스 트윈처럼 따라잡기 힘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게 좋은 앨범인지 감이 안잡힙니다. 한마디로 뭐랄까... 폐쇄적이고 고립되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나마 IDM 뮤지션은 대중에게도 나름 알려진 뮤지션이 꽤 있어서 나은 편입니다. 트위터에도 적었지만, 요새 (모과이와 익스플로전 인 더 스카이로 비롯된) 연주 위주의 포스트 록은 걷잡을 수 없이 게토화가 진행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들판레코드에 들어가보면 생판 처음보는 이름의 밴드와 앨범들이 줄줄이 쏟아져나옵니다. (그걸 누가 사가는지도 궁금합니다. 전 관심이 없어서 말이죠.) 그런데 재미있는게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 포스트 록 밴드입니다. 

이 광경은 메탈 씬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앨범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결과물은 별로 없다는 점에서 말이죠. 인디 록은 그렇지 않으냐...라고 물어보시면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거기는 능력있는 신인들이 주목받기 쉬우며 (일반인들의 지지를 가늠해볼수 있는) 빌보트 차트에도 오르는 아티스트가 꽤 있습니다. 메탈 커뮤니티가 폐쇄적인 커뮤니티라는 사실은 꽤 유명하죠. 포스트 록 커뮤니티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메탈, IDM, 연주 위주의 포스트 록 모두 뮤지션의 기교가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대중과의 차단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그 기교가 혁신의 흐름을 차단한다는 점이 장르 자체를 따분하게 만들어서 역동성을 차단한것일지도 모르죠. 그나마 IDM는 다른 전자 음악 장르하고 교류하는 모습(ex.스퀘어푸셔의 2008년 앨범)을 보이고 있고, 메탈도 메탈 외부의 뮤지션들이 메탈을 재료로 한 창조적인 작업(ex.마즈 볼타)을 하고 있지만 모과이나 익스플로전 인 더 스카이 풍의 포스트 록은 어떨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창조적인 작업이 IDM이나 메탈보다는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인듯 싶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폭넓은 공감을 끌어낼만한 뮤지션이 별로 없다고 할까요?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아무리 대중 예술을 한다 해도 다양한 것을 받아들일수 있는 열린 마음은 항상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게 지나치면 스노비즘나 지적 허세로 가버리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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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09/08/30 09:47

빅 핑크가 제공합니다: 간략한 사랑의 역사

The Big Pink - [A Brief History of Love] (2009, 4AD)



2009년 9월 신보 중 기대하는 앨범입니다.

영국 런던 출신 신인 듀오의 첫 앨범인데, 첫 싱글인 'Velvet'이 마음에 들어서 주목하게 됬습니다.

싱글 자체는 4AD 소속답게 앰비언트+슈게이징+일렉트로닉+고딕 록인데, 듣는 맛이 꽤 좋습니다.

과연 이 싱글이 보여줬던 탁월함을 앨범에서 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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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09/08/28 20:12

한번쯤은 들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소심&뻘쭘한 UK 팝/록 앨범 베스트 목록

2009/08/24 - [headphone music/잡담] - QA 바톤: 영국 음악

QA 바톤: 영국 음악 부록편입니다. muhootsaver님이 댓글로 완성도 높은 UK 팝 앨범을 추천 해달라고 하셔서 고심 끝에 이렇게 작성하게 됬습니다. 사실 댓글로 달려고 했는데, 대충 생각한 것만 해도 양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사실 뭐 제가 대단한 벼슬이나 권위를 가지고 있는건 아니지만, 한 사람의 리스너로써 '이건 한 번 들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혹은 '아 이거 조금 들어봤는데 괜찮은데 (혹은 다들 괜찮다고 그러던데) 꼭 사야지'싶은 걸 뽑아봤습니다. 물론 이 리스트는 UK 뮤지션 한정입니다. (영연방으로 포함된 아티스트가 두 명 있지만...)

시대 순으로 정리하고, 그 외에는 순위가 없습니다. 베스트나 컴필레이션도 포함되어 있으며 따로 표기해놓겠습니다. 기울임체 표시 된 앨범은 좋은데 아직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앨범이고(=사야 할 앨범;;), 굵게 처리된 앨범은 강력x10 추천하는 앨범입니다. 컴필만 올려놓은 밴드는 대부분 정규 앨범도 좋은 경우가 많으니 들어보시길.

1960년대

The Beatles - [1] (2001, EMI) *베스트 앨범, 아시겠지만 비틀즈는 전집 모두 가치가 있습니다.
The Kinks - [The Village Green Preservation Society] (1969, Sanctuary)
The Rolling Stones - [Hot Rocks (1964-1971)] (1972, ABOCK) *싱글 모음집
The Who - [My Generation] (1965, Universal)
Nick Drake - [Five Leaves Left] (1969, Island)
Fairport Convention - [Unhalfbricking] (1969, Island)
King Crimson -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1969, Island)

1970년대

David Bowie - [Hunky Dory] (1971, EMI) 지기 스타더스트 앨범과 자웅을 겨루는 앨범이죠.
Gang of Four - [Entertainment!] (1977, EMI)
Wire - [Pink Flag] (1977, EMI)
Joy Division - [Unknown Pleasures] (1979, Factory)
Joy Division - [Closer] (1980, Factory)
Joy Division - [Substance][각주:1] (1988, Factory) *싱글 & B사이드 모음집
Pink Floyd - [The Dark Side of the Moon] (1973, EMI)
Pink Floyd - [Wish You Were Here] (1975, EMI)
Sex Pistols -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1977, Virgin)
The Clash - [London Calling] (1979, Epic)
Brian Eno - [Before and after Science] (1977, EMI)
T.Rex - [Electric Warrior] (1971, Reprise) 빌리 엘리엇 OST에 들어있는 곡이 너무 좋아서 올렸습니다.
Deep Purple - [30 : Very Best Of] (1998, EMI) *베스트 앨범
Led Zeppelin - [Mothership] (2007, Atlantic) *베스트 앨범 이 앨범은 없지만 이전 베스트와 라이브 앨범은 하나 있습니다.
Black Sabbath - [Black Sabbath] (1970, Vertigo)

1980년대

Dexys Midnight Runners - [Searching for the Young Soul Rebels] (1980, EMI)
Echo & The Bunnymen - [Ocean Rain] (1983, Korova)
The Stone Roses - [The Stone Roses: 20th Anniversary Edition] (1989, Silvertone)
New Order - [Singles][각주:2] (2005, Warner) *싱글 모음집
Pink Floyd - [The Wall] (1980, EMI) 라이브 앨범으로 있음. 스튜디오반으로 장만해야 되야 하는데;;
The Smiths - [The Queen is Dead] (1986, Rough Trade)
The Smiths - [The Sound Of The Smiths] (2008, Warner)
Pet Shop Boys - [Pop Arts][각주:3] (2003, EMI) *싱글 모음집
The Style Council - [Cafe Bleu] (1984, Polydor)
Tears for Fears - [Songs From The Big Chair] (1985, Universal)
Cocteau Twins - [Treasure] (1984, 4AD)
XTC  - [Skylarking] (1986, EMI) MP3로 들어봤는데, 죽입니다.

1990년대

Aphex Twin - [Selected Ambient Works 85-92] (1992, R&S)
Depeche Mode - [Violator] (1990, Mute)
Depeche Mode - [Songs of Faith and Devotion] (1993, Mute)
Blur - [Parklife] (1994, EMI)
Blur - [The Great Escape] (1995, EMI)
Blur - [Blur] (1997, EMI)
Blur - [13] (1999, EMI)
Blur - [The Best of Blur] (2000, EMI) *베스트 앨범
The Verve - [A Northern Soul] (1995, EMI)
The Verve - [Urban Hymns] (1996, EMI)
Pulp - [Different Class] (1995, Island)
Pulp - [This is Hardcore] (1998, Island)
The La's - [The La's] (1990, Island)
Teenage Fanclub - [Bandwagonesque] (1991, Creation)
Primal Scream - [Screamadelica] (1991, Creation)
My Bloody Valentine - [Loveless] (1991, Creation)
Spiritualized - [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 (1997, Arista)
Portishead - [Dummy] (1994, Go! Discs)
Portishead - [Portishead] (1997, Go! Discs)
The Orb - [The Orb's Adventures Beyond The Ultraworld] (1991, Island)
U2 - [Achtung Baby] (1991, Island)
Belle & Sebastian - [If You're Feeling Sinister] (1996, Matardor)
The Vaselines - [Enter the Vaselines: Deluxe Edition] (2009, Sub Pop) *베스트 앨범
The Chemical Brothers - [Dig Your Own Hole] (1997, EMI)
Manic Street Preachers - [Everything Must Go] (1996, Sony)
Massive Attack - [Blue Lines] (1991, EMI)
Massive Attack - [Protection] (1994, EMI)
Massive Attack - [Mezzanine] (1998, EMI)
Massive Attack - [Collected] (2006, EMI) *베스트 앨범
Tindersticks - [Tindersticks (Second Album)] (1995, Island)
Mansun - [Attack of The Grey Lantern] (1997, EMI)
Suede - [Dog Man Star] (1994, Nude)
Oasis -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1995, Creation)
Ride - [Nowhere] (1990, Creation) 
The Prodigy - [The Fat of the Land] (1997, XL)
Radiohead - [The Bends] (1994, EMI)
Radiohead - [OK Computer] (1997, EMI)
Global Communication - [76:14] (1994, Dedicated)
The Charlatans UK - [Tellin' Stories] (1997, Beggars Banquet)

2000년대

Clinic - [Walking With Thee] (2002, Domino)
Super Furry Animals - [Rings Around the World] (2001, Epic)
Franz Ferdinand - [Franz Ferdinand] (2004, Domino)
Franz Ferdinand - [You Could Have It So Much Better] (2005, Domino)
Portishead - [Third] (2008, Go! Discs)
The Horrors - [Primary Colours] (2009, XL)
Cut Copy[각주:4] - [In Ghost Colours] (2008, Modular)
Spiritualized - [Let It Come Down] (2001, Arista)
Camera Obscura - [Let's Get Out of This Country] (2006, Elefant)
Camera Obscura - [My Maudlin Career] (2009, 4AD)
Elbow - [The Seldom Seen Kid] (2008, V2)
M.I.A. - [Kala] (2007, XL)
Manic Street Preachers - [Journal For Plague Lovers] (2009, Sony)
The Libertines - [Up The Bracket] (2002, Rough Trade)
Max Tundra - [Parallax Error Beheads You] (2008, Domino)
Mclusky - [Mclusky Do Dallas] (2002, Too Pure)
The Go! Team - [Thunder, Lightning, Strike] (2004, Memphis Industries)
The Avalanches[각주:5] - [Since I Left You] (2000, XL)

아... 적고 보니 안 샀는데 포함시킨게 좀 있네요. 그래도 대부분 좀 들어서 진짜 빼놓으면 섭할 앨범들만 뽑았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몰라서 포함 못 시킨 경우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뽑아보니 진짜 심각하게 1990~2000년대에 편중되어 있네요. 반성해야 되겠습니다. 아직 전 진정한 리스너가 아닌가 봅니다. 여튼 지갑 사정이 넉넉치 못한게 웬수네요ㅠㅠㅠㅠㅠ

지적 허영심에 걸맞는 지적 능력을 지녀야 하는데 어렵네요;

  1. 입문용으로 제격인데... 요새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본문으로]
  2. 뉴 오더는 싱글 위주로 활동했기 때문에, 싱글 모음집이 입문하기 편합니다. 현재 나온 싱글 모음집 중에서는 가장 많은 양이 담겨져 있어서 좋더라고요. 이게 좋으시면 정규 앨범도 추천합니다. [본문으로]
  3. 펫 샵 보이즈 역시 뉴 오더하고 비슷합니다. [본문으로]
  4. 정확히는 영국이 아니라 호주지만... 영연방이라는 개념에서 포함시켰습니다. (어이) [본문으로]
  5. 정확히는 영국이 아니라 호주지만... 영연방이라는 개념에서 포함시켰습니다. (어이) 그 두번째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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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09/08/27 19:35

신경 안쓰고 있었더니 북극 원숭이들이....

북극 잔나비Arctic Monkeys 신보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아이튠즈 메인 화면 보고 알았습니다. 작년 블록 파티의 [Intimacy]도 그렇고 어째 영국 개러지 록 밴드들의 최근 신보는 조용히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북극 잔나비는 아직 관심이 없으므로 구입을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1집 발매 당시 극성스러운 하이프에 ~_~했기 때문에... 대신 리버틴스 쪽에는 좀 관심이 생겨서 그걸 장만할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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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09/08/26 16:39

썸머 워즈 [サマーウォーズ / Summer Wars] (2009)

썸머워즈
감독 호소다 마모루 (2009 / 일본)
출연 카미키 류노스케, 사쿠라바 나나미, 후지 스미코, 타니무라 미츠키
상세보기

한여름 낮의 사이버 대재난

호소다 마모루의 2009년 신작 [썸머 워즈]는 서로 안 어울리는 듯한 소재를 공존시키는데에서 시작됩니다. 사이버 세계 오즈가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된 근미래, 짝사랑하는 나츠키 선배의 아르바이트 요청을 들어주기 위해 시골집으로 끌려온 수학 천재 고등학생 겐지는 나츠키 선배의 대가족 앞에서 어떻게 잘 해야 되는 상황에 처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밤에 문자 메세지로 온 암호를 풀었다가 사이버 대란이 일어나버리고 맙니다. 사실 겐지는 오즈 알바생이였고, 그 때문에 모든 책임을 뒤집어쓸 위기에 처합니다. 설상가상으로 가상 세계의 위기는 현실 세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대충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안 어울리는 소재들의 정체는 바로 시골 코메디와 사이버 펑크 재난물입니다.

이 공존은 어느정도 현실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기술이 발달한다 해도, 극에 등장하는 나가노 현 우에다에 있는 진노우치 가처럼 오골오골거리는 대가족의 풍경이 갑자기 싹 사라질리도 없고(상대적인 수야 줄어들겠죠) 시골 대가족 역시 미국의 아미쉬처럼 기계 문명 발달을 거부하며 살지 않는 이상, 그 기계 문명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살겠죠. 게다가 인터넷의 장점이 뭡니까? 언제 어디서나 접속을 할수 있다는 점이죠. 따라서 사이버 대란의 중심이 시골에서 일어난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 점에서 [썸머 워즈]는 옛 것의 흔적이 남은 소도시와 사이버펑크를 연결시킨 TV 애니메이션 [전뇌 코일]하고 비슷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작사도 같군요!)


다만 그 이질적인 소재의 공존이 스토리 전개하고는 온전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썸머 워즈]의 연출과 이야기는 시골 코메디와 사이버펑크 재난물 두 중심축 사이를 왔다갔다 합니다. 호소다 감독은 세계 멸망의 위기로 치닫는 오즈의 재난만큼이나 사카에 할머니의 90세 생일을 앞두고 진노우치가에 불어닥친 가족 문제나 겐지와 나츠키의 사랑 이야기 같은 사건들도 중요하게 취급합니다. 이 때문에 오즈의 재난은 종종 그 무게와 긴장감을 잃고 시골 코메디 뒤로 물러나기도 합니다. 막판 식사 씬이 그렇죠. 씬 자체는 좋지만 '아무리 그래도 세계 멸망급의 재난인데 저래도 되는건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점에서 [썸머 워즈]는 박찬욱의 [박쥐]하고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바로 소재의 우선 순위가 명확하지 않아서 이야기 구조가 헐거워지는거죠. 그래도 중반부까지 우선 순위를 정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며, 인물 심리 상태도 다소 알기 힘들었던 [박쥐]보다는 나은 편입니다. [썸머 워즈]는 아무리 왔다갔다 해도 기본적으로 우선 순위가 명확하고(시골 코메디) 결정적으로 캐릭터 이해가 쉽습니다. 

여전히 소재들이 이야기하고 온전한 화학적 결합을 만들어내고 있지 않다는 점은 같지만 [박쥐]가 그랬듯이 [썸머 워즈] 역시 그 헐거운 이야기 구조 속에서 기묘한 재미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 재미가 뭔지는 직접 보시면셔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게다가 여러분, [썸머 워즈]는 일본 시골을 배경으로 한 사이버 펑크 재난물입니다. 이런 거 들어본 적 있으신지요.


이야기가 말하고 싶어하는 바는 무난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봐라. 가족간의 화목하게 지내라. 딱히 이 메세지를 분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였거든요. 다만 그 주제 부분 묘사가 좀 뭐랄까... 소년 만화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건 사실이더라고요. 솔직히 과한 부분도 있었긴 했지만, 그럭저럭 받아들일만 했습니다. 딱히 새롭진 않더라도 관객들을 훈훈하게 한다는 점은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주제보다 인터넷으로 세계인들이 단결할 수 있다라는 묘사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몇몇 분들이 군국주의 떡밥을 들고 나오시는 것 같은데 솔직히 그건 오버 아닌가 생각합니다. 확실히 진노우치가로 대표되는 일본의 무사도 정신이 한국인들에게는 낯설고 다가서기 쉽진 않지만, 한국도 선비 정신이라는 비슷한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과거의 선조들의 영광을 늘어놓는 늙은 아저씨들, 한국에도 있습니다. :))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애니 내에서 정치적인 이념을 실현시킬 의도도 없어보입니다. (시키려고 했더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겠죠.) 그냥 이 애니에서 등장하는 전통에 대한 시선은 우리 전통 정신을 잘 살려보자 이 수준입니다. 아 그래도 마지막 결말에 미국 까는 건 좀 괴상하더라고요. 이치에 맞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읭?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썸머 워즈]가 '오오 세상을 바꿀 위대한 걸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본이 되는 시골 코메디는 개성적인 인물들과 일본의 여름 분위기 같은 성실한 묘사들로 인해 인상적이며, 비록 우선순위에 밀리긴 하지만 사이버펑크 세계도 충분히 눈요기 할 만 합니다. 단점들이 있긴 하지만 즐거웠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듯 하네요.

P.S.1 오즈 운영자의 이름은 존과 요코.... 존나좋군? (힌트. 레논과 오노)
어디서 본 글인데 오즈 운영자 이름을 조지와 패티로, 러브머신을 에릭으로 했으면 어떻게 됬을까?라는 의견이 있더군요. 그건 좀 워키모이 (...) 참고로 '조지' 해리슨(비틀즈)과 '패티' 보이드는 부부사이였다가 '에릭' 클랩턴(유명 뮤지션)으로 인해 결혼생활 쫑났습니다. (...)
P.S.2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애니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본격 공학생 인생 역전 애니, 본격 고스톱으로 세상 구하는 애니일듯.
P.S.3. 이 애니의 주제가 가수는 야마시타 타츠로지만 아저씨에게 박정한 세상은 그가 한국에 알려질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ORZ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P.S.4. 옆에서 떠드는 아새*들은 정말 짜증나더라고요. 다행히 전 한번 집중하면 주변 환경은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인지라 방해는 되지 않았습니다만... 여튼 평일 아침도 안전하지 않군요. 왕십리 CGV는 좋았습니다. 새 극장다운 깔끔함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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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Next Door/리뷰 2009/08/25 16:46

QA 바톤: 영국 음악

짤방은 요새 급관심이 생겼다가 구하려는 앨범이 모조리 품절되어 ORZ 상태인 샬라탄즈 UK(The Charlatans UK)

*Leviathan님이 넘겨준 바톤입니다.

Leviathan님과 반대로 몬헌 프론티어를 설렁설렁 하고 있는 giantroot입니다. 영국 음악이라... 아무래도 영국 클래식 조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으니, 1960년대 이후로 발달한 영국 록/팝에 대해 말하는거라고 가정하고 쓰겠습니다. 

1.최근에 생각하는 '영국 음악'

전 영국 대중 음악을 사랑합니다. 핑크 플로이드나 레드 제플린, 딥 퍼플 같은 1970년대 영국 출신 슈퍼 밴드에서 시작해서 사촌형이 전수(?!)하신 90년대 브릿팝, 그리고 70-80년대 뉴웨이브, 고딕, 일렉트로닉, 기타 팝까지 영국인들이 허접한 영국 음식을 먹고 만들어낸 음악들은 언제나 저를 매혹시켜왔습니다.

예전에는 영국 음악에 대해서 '끝내주는 멜로디를 뽑아내는 영국 음악의 매력'에 대해 생각했다면 최근에는 '원초적인 파워와 그것을 다듬을줄 아는 영국 음악의 저력'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는 와이어와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같은 밴드들을 접하게 되면서 변한 생각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부록으로 요새 관심있는 영국 음악은

1. 더 후와 킹크스 (킹크스는 이미 듣고 있긴 하지만...) 같은 1960년대 모드 로큰롤
2. 갱 오브 포나 더 폴 같은 급진주의 포스트 펑크 밴드 
3. 샬라탄즈 UK와 해피 먼데이즈 같은 매드체스터 밴드들 
4. 리버틴스나 퓨처헤즈 같은 2000년대 개러지 록 밴드
5. 한국에서도 유명한 롤링 스톤즈
6. 한국에선 더더욱 덜 알려진 엘비스 코스텔로
7. 한국에선 더더더더더더욱 덜 알려진 폴 웰러
8. 1980년대 스카 리바이벌 (ex. 더 스페셜스, 덱시즈 미드나잇 러너스)

에 관심이 있습니다.
 
2.이런 영국 음악은 감동!



버브The Verve의 'Bitter Sweet Symphony' 들어보셨나요? 그 곡 전주에 깔리는 현악 연주와 살풋이 떠오르는 알딸딸한 기타, 그리고 이어지는 힘찬 드럼 킥에는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파워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힘에는 아메리칸 애들이나 닛폰 애들이 할 수 없는 품격과 고상함이 있습니다. (지금 미쿡이나 닛폰 뮤직 까는 거 아닙니다.) 게다가 거기엔 아름다움이 오롯이 들어있었습니다.

제가 영국 음악을 듣고 감동한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였습니다. 아무리 격렬한 비트를 연주해도 콧대 높은 자존심과 완성된 하나의 미美를 놓치지 않는 점 말이죠. 일종의 숭고함마저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 애정은 소위 영국 음악의 고전들이라 불리는 작품들을 들으면서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3.직감적으로 영국 음악

'멜로디와 비트를 아는 인종들의 음악'라고 할까요?

그 외에도 남의 대중 문화를 발굴해내고 그것을 자기것으로 소화시켜 재평가하는데도 재주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영국인들이 1960년대 미국의 로큰롤을 받아들여서 비틀즈와 롤링 스톤즈 같은 영국 침공을 만들어낸것은 상당히 유명하죠. 매시브 어택이나 포티쉐드도 흑인 음악의 전통을 받아들여 아예 새것을 만들어낸 케이스고....

4.좋아하는 영국 음악

저 멜로디와 비트를 온전히 살린 뮤지션들을 좋아합니다. 그 점을 만족시키면 록 밴드이던, DJ던, 댄스 그룹이던, 솔로던 관계 없습니다.

아 저 멜로디와 비트의 황금비율을 잘 살린다는 점에서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은 비틀즈, 킹크스, 스톤 로지즈, 라스, 블러, 버브가 있습니다. (여기 없다고 못 살린 건 아닙니다.) 그 중 왕중왕은 당근 비틀즈이더라. (...)

5.이런 영국 음악은 싫다

구리면 무조건 싫습니다. (웃음) 이건 거의 공통이니 무효겠군요.

사실 영국 음악에 대해선 과도한 편애를 보이는 저지만, 최근 라디오헤드는 좀 손이 안 가게 되더라고요. [OK Computer]나 [The Bends] 시절의 찌질한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비트의 황금비율을 즐겼던 이로써는 지금 라디오헤드는 너무 과거를 부정하고 인텔리전트한 산신령이 되려고 하는것 같아서 좀 손이 덜 갑니다. 헤일 투 더 시프는 그럭저럭 즐겼지만, 인 레인보우는 나왔어도 사야지... 사야지...하면서 결국 안 사고 뭐 이렇습니다. 

'사운드에 대한 실험'이라는 비슷한 목표를 지닌 포티스헤드의 [Third]는 처음엔 듣기 힘들었지만 나중엔 가슴을 통렬하게 치는 무언가 있어서 격렬히 좋아한 걸 보면 (다만 골로 갈 위험성 때문에 자주 듣진 않습니다. ㅎㅎ) 감성의 문제인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니면 요새 제가 좀 더 솔직하고 원초적인 음악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여서 최근 라디오헤드의 흐름하고는 맞지 않는다던가.... 뭐 그런거겠죠.

아 그리고 음악은 아니지만 호들갑 NO.1로 유명한 찌라시 영국 음악 잡지도 싫어합니다.

6.세계에 영국 음악이 없었다면?

아마 좋아하는 뮤지션 반수가 사라질 것 같습니다.

...으악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7.영국 음악 이후에는 무엇이?

최근 미국에서는 애니멀 콜렉티브 같은 '아방가르드한 사운드와 멜로디의 접목'이 유행인데, 이 흐름에 대한 영국 뮤지션들의 대답이 궁금합니다.

비슷하게 근접한 케이스가 슈퍼 퍼리 애니멀즈일텐데... 이들은 90년대 브릿팝 세대에 속하니, 새로운 흐름으로 보기엔 곤란하죠. 아무튼 저런 실험을 하는 영국 뮤지션이 나오면 왠지 즐거울 것 같아요.

8.마치며....

뭔가 질문과 대답이 어색한 것 같지만 신경 쓰지 마세요. 나중에 보면 뻘쭘할지도;;

바톤 받으실 분은....

Laika_09님에게 '사랑'
ENTClic님에게 '인디 록'
지기님에게 '사진'
하로기님에게 '호러 영화'
mrkwang님에게 '스팀 (Steam)'
새침떼기님에게 '야구'

이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직접 바톤 받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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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09/08/24 22:39

20090823 근황


-아... 방학이 끝나가네요. 내일 수강 신청입니다. 문제는 2학기에 신청하는 강의 중에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가 있어서 후덜덜... 잘할수 있을까?! 뭐 수강 신청하자마자 개학이라는 건 아니지만...

-여름방학을 잘 보냈냐고요? 그럭저럭 잘 보낸 것 같습니다. 남은 1주일 동안 시간 나는대로 [썸머 워즈]하고 [불신지옥]을 볼까합니다. 집에서도 영화를 볼 생각이고요.

-DJ 임시분향소에 분향을 하고 왔습니다. 노무현 때보다는 덜 우울했지만, 그래도 착잡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후대 사람들이 2009년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아무래도 격동의 시기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최근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긴 한데, 문제는 제 랭크 대에서는 성취욕을 확 당기게하는 퀘스트가 없네요. 간신히 상위가 열리면 뭔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로그에 트위터 위젯을 달았습니다. 문제는 지금 제가 블로그에 돌리고 있는 플래시 위젯이 3개나 된다는 것. 아무래도 트위터 위젯을 간략하게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되겠습니다.

트위터 프로그램은 DestroyTwitter를 쓰고 있는데, 편한데다 메모리도 의외로 적게 차지해서 좋습니다. 게다가 디자인도 깔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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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Season/일상/잡담 2009/08/23 23:59

2009년 9월 Sub Pop is Now!의 주인공은...

The Vaselines - [Enter the Vaselines: Deluxe Edition] (2009, Sub Pop)

Iron & Wine - [Around the Well] (2009, Sub Pop)

일단 이 두 작품이랍니다. 깠흥☆

둘 다 편집 앨범이라는데, 일단 바셀린즈 컴필이 그렇게 좋다고 소문이 난지라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최근에 모 레코드에 입고된 걸 보고 알게된 밴드인데, 위키를 찾아보니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혼성 록 밴드인데, 너바나가 커버한 밴드로 유명하더라고요. 저도 그 이상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나오면 들어보려고 합니다. 숨겨진 인디 팝의 거장이라는데 과연.... 

아 참고로 1992년에 나온 베스트 컴필의 리이슈라고 합니다. 트랙 리스트를 보니 '이거 하나면 바셀린즈 완전정복!' 느낌이 팍팍 오는게 아주 좋습니다. 전 이런 전집형 컴필 무척 좋아합니다. 돈 절약 되잖아요. (응?)

아이언 앤 와인은... 예전 포스팅에도 몇번 언급한적 있죠. 모르시는 분들은 최근 유명해진 수염간지 샘 빔 아저씨의 (포크와 컨트리 중심의) 솔로 프로젝트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사실 저 컴필은 그렇게까지 관심은 없습니다. 아무래도 이쪽은 B사이드와 미발표곡 중심이니깐요. 대신 소식통에 의하면 내년 초 쯤에 신보 나온다고 하네요. 신보도 비트볼이 또 라이센스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더 추가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면 따로 포스팅하죠.

이 모든 정보는 비트볼 싸이월드 클럽을 들락거리며 얻어낸 정보입니다. 험난한 한국 음악 시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나오는 CD들 감사하게 사고 있습니다. 꼭 크게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아 참고로 바셀린즈하고 비슷한 이름을 가진 한국의 메탈/하드코어 밴드가 있는데... 그 쪽은 바세린 (Vasslin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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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phone music/잡담 2009/08/2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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