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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Headphone Music/잡담 (541)
The Verve - Slide Away

버브의 [A Storm in Heaven]은 브릿팝 시절 버브를 생각하고 들으면 조금 놀랄지도 모르는 앨범입니다. 팝적인 감각이 아예 없는 앨범은 아니에요. 다만 이 앨범을 설명할때는 매드체스터나 초기 브릿팝 선구자보다는 오히려 부 래들리스나 라이드를 설명하는게 더 정확할겁니다. 

[A Storm in Heaven]은 닉 맥케이브의 사이키델릭/몽환을 지향하면서 남성적이고 거친 기타 사운드가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과 1980년대 네오 사이키델릭과 1990년대 슈게이징을 연결하면서 리처드 애시크로프트의 연약한 보컬이 그 속의 풍경을 바라보는 느낌의 앨범입니다. 특히 이 곡은 광활하게 몰아치는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을 제대로 준다고 할까. [Urban Hymns]의 'Catching the Butterfly'나 'The Rolling People'의 프로토타입을 생각하면 좋습니다.

물론 저도 [Urban Hymns]를 좋아하긴 하고 [A Northern Soul]이 이 스타일의 완성판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A Storm in Heaven]은 비범한 밴드의 괜찮은 출발이라 할만합니다. 귀에 당장 들어오진 않더라도 오랫동안 곁에 놔두고 친해지고 싶은 앨범입니다. 그런고로 닉 맥케이브랑 사이먼 통 버리고 솔로 하러 간 리처드 애시크로프트 개개끼 (뜬금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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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p - Do You Remember First Time?

얼마전 펄프의 [His'n'Hers] 딜럭스 에디션을 구해야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찾아보니깐 거의 절판 상태여서 애를 꽤 많이 먹었습니다. 재판이라도 찍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찾기 힘들더라고요. 결국 개인 셀러에서 합당한 가격으로 찾아서 구매했습니다.

글램 록 기타 사운드는 그렇다쳐도 뉴 오더에게 영향을 받은듯한 전자음과 70년대 디스코 장르가 강하게 녹아있는데 그들의 대표작인 [Different Class]보다는 좀 덜 정제된듯 하면서도, 달콤쌉싸름한 독자적인 노선을 느끼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안개가 끼고 거친 소리 질감은 스웨이드 초기작들을 연상케하고요. ([Different Class]의 크리스 토머스가 여러모로 깔쌈하게 프로듀싱하긴 했습니다.) 새 대표적으로 이 곡의 다소 경박한 멜로디와 리듬, 그와 대조되는 우울한 가사와 연주는 'Disco 2000'의 전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나저나 펄프 내한 오면 좋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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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alo Daughter - New Rock

버팔로 도터는 시부야계 시절 명멸했던 밴드 중 하나입니다만, 플리퍼즈 기타나 피치카토 파이브 같은 시부야계의 전형과는 좀 다른 괴팍한 음악을 하는 밴드입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코넬리우스의 후기작들이 이들과 비슷한 노선을 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방가르드적 노이즈와 기타 록, Funk, 버블검 팝, 턴테이블 스크래치, 크라프트베르크이나 스테레오랩식 빈티지 신시사이저, 일렉트로닉이 상당히 특이한 비율로 섞여있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입니다.

뭔가 해외 진출이 참 어정쩡한 느낌으로 되었다 말았다 한 밴드가 되긴 했지만 첫 음반 두 장은 해외 시장에서 나름 지지를 얻었고 지금 들어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일뽕이 가미된 90년대식 쿨한 인디 팝/로큰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들어도 괜찮을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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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Cohen - So Long, Marianne

마리안느 옹도 안녕히. 코헨 옹도 안녕히.

뒤늦었지만 그동안 좋은 음악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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ムーンライダーズ - 青空のマリー

작년 6월쯤에 문라이더즈의 [青空百景] 앨범을 샀더랩니다. 저야 스즈키 케이이치의 음악 세계는 잘 몰랐고 문라이더즈가 그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초가 되는 밴드라 들어서 사전 정보 없이 샀습니다. (찾아보니 문라이더즈 입문작으로도 추천이 많이나오는 앨범이기도 하더라고요. 나머지는 [카메라=만년필] 앨범.) 뭐 스즈키 케이이치가 있었던 하치미츠파이가 핫피 엔도식 일본 포크 록을 해서 적당히 오오타키 에이치 같은 시티팝 튠을 하는 밴드인가- 싶었죠.

막상 들어보니 시티팝 영향도 있긴 하지만... 음 XTC 영향력이 생각보다 강하더라고요. 비치 보이스의 [Love You] 시절 아날로그 신스팝하고 XTC식 개성파 뉴웨이브, 시티팝 성분이 뒤섞인 앨범입니다. 그리고 스즈키 케이이치 비중이 의외로 절대적이지 않은 민주적인 체제의 밴드입니다. 시라이 요시아키, 스즈키 히로부미, 카시부치 테츠로, 오카다 토오루 같은 다른 멤버 참여율이 높아요. 이 중 카시부치 테츠로랑 오카다 토오루, 타케가와 마사루는 하치미츠 파이에서 넘어온 사람들입니다.

일웹에서 정보를 찾아보니 당시엔 그렇게 많이 팔리지 않았던 밴드라고 하더라고요. 서던 올 스타즈 같은 유명한 밴드에 비하면 좀 컬트적인 위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거와 반대로 일본 뮤지션 내 지지는 절대적이더라고요. 카네이션과 폴리식스의 하야시 요스케가 이 앨범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회고가 있으니깐요. 하긴 이런 사운드는 당대 영미권에서도 여러모로 최전선이긴 했습니다. 이런 점도 XTC를 닮았습니다.

사실 제가 이 앨범에서 엄청 좋아하는 곡은 '僕はスーパーフライ'라던가 'O・K,パ・ド・ドゥ'이긴 합니다만 이건 유튜브에 없어서.... 뭐 지금 올린 '청공의 마리'는 아마 이 앨범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법사에게 소중한 것 ~여름의 하늘~]에도 커버되었을 정도니깐요. 맑게 쟁글거리는 기타와 관악기, 신스 사운드가 1980년대 중후반 일본식 컬리지 록을 연상케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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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port Convention - Million Dollar Bash

갓뮤지션과 갓밴드가 지하실에서 만든 갓곡의 갓밴드의 커버.... 싫어하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진짜로. (엄근진

근데 썩을 밥 딜런과 소니 뮤직.... 밥 딜런과 더 밴드 버전은 왜 안 풀어놓는거야! 노벨문학상 받았으니 까짓거 화끈하게 유튜브 저작권 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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渚にて - 不実の星

나기사 니 테는 일본 프로그레시브 포크 록 밴드입니다. 대곡 지향 (보통 7-8분)에 복잡한 구조의 멜로디와 기타 연주, 다양한 소리 층위는 카르멘 마키 & OZ를 연상케 하며 (요닌바야시도 빼놓을수 없겠습니다만) 1990년대에 데뷔한 밴드답지 않게 상당히 히피 추종적인, 초속적인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제가 구입한 1집은 타케다 마사코가 참여하지 않아서 시바야마 신지의 솔로 프로젝트라는 인상이 강합니다만, 이후 작업들을 들어보면 이때부터 기본틀은 다 잡혀있습니다.

어찌보면 무비톤이나 에스퍼즈 같은 후배 서구권 애시드 포크 밴드들을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만, 나기사 니 테는 전반적으로 동아시아 프로그레시브/애시드 포크 록의 독특함을 선점하고 있는 밴드입니다. 가사는 동시처럼 순진무구하지만 가슴아프게 찌르기도 하며, 소리는 복잡하면서도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죠. 

그래서인지 몰라도 해외에서도 어느정도 알려진 밴드기도 합니다. 제가 구한 1집도 미국의 재규자우어 레이블에서 발매했으니깐요. 전반적으로 김두수를 연상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어렵게 작업해온 김두수랑 달리, 나기사 니 테는 빡센 스튜디오 작업과 깔끔한 마스터링을 자랑하는게 상대적으로 풍족하게 작업한게 느껴져서 부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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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onettes - Be My Baby

팝 역사를 얘기할때 빼놓고 지나갈수 없는 곡이죠. 필 스펙터의 월 오브 사운드의 매력과 초기 걸그룹/버블검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명곡이라 봅니다.

필 스펙터는 아무래도 프로듀서에 가까운 뮤지션인지라 본인 명의의 정규 앨범이 없습니다. 그래서 음반 사실때 좀 난감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캐롤 앨범인 [A Christmas Gift For You From Phil Spector]도 걸작이고 입문용으로 괜찮긴 한데, 이건 캐롤 앨범인지라 'Be My Baby'를 위시한 명곡들이 안 실려있죠. 

사실 진짜배기는 [Back to Mono]이긴 합니다만, 이건 비싸기도 하고 상대적인 구반인지라 제가 구한 [The Phil Spector Collection]도 나쁘진 않습니다. 이게 저 캐롤 앨범과 베스트 컴필레이션을 합쳐놓은 앨범인지라 입문용으로 괜찮아요. 절판된게 문제이긴 하지만 [Phil Spector Wall of Sound Retrospective Philles Sound 1961-1996]라는 단품버전도 있으니 상술한 캐롤 앨범과 같이 지르면 OK.

찾아보니깐 [Phil Spector Presents The Phillies Album Collection]라고 당시 나왔던 프로듀싱해준 앨범을 복각한 박스셋에다 필 스펙터 본인 명의로 나온 컴필레이션인 [Wall Of Sound: The Very Best Of Phil Spector 1961-1966]도 나왔군요. 으으음.... 몇 곡 빠지긴 했지만 이거랑 캐롤 앨범 같이 사도 나쁘진 않을것 같긴 합니다. 곡 수가 차이 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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佐野元春 - SOMEDAY

이 시기가 되니깐 괜히 생각나는 곡입니다. 일본의 시티팝을 언급할때 빠질수 없는 곡이죠. 빌리 조엘이라던가 국내에서는 하마다 쇼고까지 유구한 전통 속에서 완성된 1980년대 일본 시티팝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곡입니다. 동명의 앨범도 걸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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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Bell - I Am the Cosmos

크리스 벨은 알렉스 칠튼과 함께 파워 팝의 큰 별인 빅 스타를 이끌고 갔던 뮤지션입니다. 이 앨범이 그의 유일작인데 사연이 있는 앨범입니다. 크리스 벨은 27살로 요절했거든요. 디비스 멤버로 유명한 크리스 스태미가 운영하는 레코드사에서 단발성 싱글으로 내놓은거 빼면 살아생전 앨범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계획 자체는 있었던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1992년 갑자기 먼지 슬고 있던 녹음 세션을 기반으로 이 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때마침 빅 스타가 재발굴되던 시기였다는걸 생각해보면 그런 재발굴 흐름 속에서 사후 추도 격으로 앨범이 나온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앨범은 거칩니다. 녹음 자체도 약간 울리고, 마스터링도 깔끔한 느낌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흥행에 실패한 밴드 출신 뮤지션에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만 했고 앨범도 생전 남긴 세션에서 추리듯이 사후 겨우 내놓았던 크리스 벨의 고단함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빅 스타가 사람들을 모았던 매력이라면, 기타 중심의 쟁글 하모니가 만들어내는 쓸쓸하고 가슴시린 멜로디죠. [I am the Cosmos]엔 그게 있습니다. 그 점에서 이 곡 'I am the Cosmos'는 앨범의 정수를 찌르고 있습니다. 역대급 청승이지만 가슴아프게 푹푹 찌르는 멜로디, 기독교적인 사상에 끌리는듯하면서도 그럼에도 널 다시 보고 싶다는 피를 토하는듯한 사모가가 멜로드라마틱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빅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장이라도 집어들어야 하는 앨범입니다. 크리스 벨은 비록 성공하지도 칠튼처럼 살아생전 재발굴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지만 적어도 칠튼과 함께 파워 팝의 큰 별이 될만한 자격은 있었습니다. 천국에서는 동료였던 알렉스 칠튼과 함께 걱정없이 마음껏 합주했으면 좋겠습니다.

P.S. 이 앨범은 2009년 딜럭스 에디션으로 재발매되었습니다. 가격이 센 거 제외하고는 꽤 괜찮은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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