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창문
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간단감상 (19)
Pink Floyd - Interstellar Overdrive / Syd Barret - No Good Trying



요새 핑크 플로이드 전집이 새로운 리마스터링으로 재발매 됬더라고요. 거기에 곁다리로 시드 바렛 카달로그도 전부 리마스터링 됬고. 덕분에 제가 사들인 Wish You...이거 애매하게 됬습니다 -0- 그래도 조촐한 기념으로 이런 포스팅을..

로저 워터스의 핑크 플로이드가 너무 알려지다 못해 이젠 클리쉐까지 된 느낌이라면 시드 바렛의 핑크 플로이드는 여전히 베일에 싸인 존재입니다. 바렛의 핑플은 두번째 앨범을 끝으로 (사실 배릿은 핑플 두번째 앨범은 거의 참여하질 못했으니 온전한 걸로만 따지자면 파이퍼 앨범이 유일합니다.) 단명하기도 했고, 시드 바렛도 두 앨범 발표 이후엔 은둔하다 세상을 떠났으니 말이죠. 일장춘몽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사람입니다.

시드 바렛 시절의 핑크 플로이드는 블루스 기운이 덜 나는 대신, 사이키델릭으로 가득합니다. 루이스 캐럴과 케네스 그레이엄 (핑플 첫 앨범 제목부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챕터 제목인 '새벽녘에 피리 부는 목신'이니깐요.) 같은 영국 동화 작가들에게서 힌트를 얻은 유아적 사이키델릭이라고 할까요. 키플링의 시와 동화들을 가지고 앨범을 만든 도노반이나 영국 민요에서 영감을 얻은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하고 비슷한 과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미국 아해들의 음악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감수성이죠. 신비롭고 음습하고 축축하고... 섬나라 종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광기. 바렛의 광기는 폭발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을 향한 조곤조곤한 광기입니다. 로저 워터스의 사회에 대해 침을 뱉는 외적인 광기하고는 멀죠.

물론 워터스의 핑플하고 공유하고 있은 음악적 특성들도 분명 있습니다. 일단 위에도 적었지만 광기라는 테마가 이때부터 지배했다는 걸 알 수 있고, 여기 올린 'Interstellar Overdrive'의 극적이고 야심만만한 스케일로 이뤄진 즉흥 연주는 [The Wall]과 [Animals] 같은 워터스가 만들어낸 컨셉 앨범과 수록곡들의 시금석이라 볼 수 있을겁니다. 수록곡 'Bike'와 'Astronomy Domine'의 탈력적인 엇박자와 부유하는 멜로디를 다양한 소리들로 엮어서 음습한 분위기를 창출하는 부분은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기조에 큰 영향을 준 게 분명합니다.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 The Another side of the Pink Floyd입니다. 예전에 트위터에도 적었듯이 "핑플을 로저 워터스로 기억하는 사람은 입문자, 시드 바렛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좀 들은 사람"라 말할 수 있겠네요. 또 영국 사이키델릭을 말할때 빼놓을수 없는 음반이기도 합니다.

시드 바렛은 탈퇴 이후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냈는데 당시엔 별로 주목받진 못했습니다. 8-90년대 포스트 펑크~얼터너티브 시절 후배들이 발굴해내 솔로도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올라서게 된거죠. 그나마 가장 알려진 음반이라면 역시 [The Madcap Laugh]일겁니다. 핑플 멤버들과 소프트 머신이 도와줘서 만든 이 앨범은 너저분함 그 자체입니다. 녹음은 정돈되지 않았고 바렛의 보컬은 찌들어있는데다 음정도 아슬아슬합니다. 막귀여도 쉽게 알아차릴 정도에요. 정돈되지 않은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랄까요. 대부분 바렛 혼자서 어쿠스틱 기타 가지고 뚱땅거리는 앨범이지만 여기에 올린 'No Good Trying'하고 'No Man's Land'는 이런 구성에서 벗어난 구성(소프트 머신이 백 밴드로 참여했습니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인상이 강한 곡도 이 둘이고요.

이 음반은 영국판 알렉산더 스킵 스펜서의 [Oar]라고 할만합니다. 음악적인 구성이나 무드가 완전 판박이에요. 포크/컨트리인데 괴상한 코드와 공감각적인 소리 구성을 집어넣어 만든 사이키델릭 포크에 가사는 난해하기 그지 없습니다. ('Dark Globe'에서는 조이스를 인용합니다.) 쉽게 들을 수 없는 앨범이지만 (게으르고 지겹고 나른해서 듣고 있노라면 심신이 축축 처집니다.) 한 번 들으면 푹 빠지게 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죠. 심지어 잘 나가는 밴드 리더였다가 약물과 광기로 붕괴됬다는 개인사도 똑같죠. 핑플 1집의 에너지는 쏙 빠진 사이키 포크 팝 앨범을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시드 바렛은 이렇게 잊혀졌지만, 그가 남긴 유산들은 재야에서 암약하던 후배들의 손에서 네오 사이키델릭 팝으로 재정의되기 시작했습니다. 소프트 보이즈, 비트 해프닝, 플레이밍 립스, 요 라 텡고, XTC, 머큐리 레브, 티어드롭 익스플로전 (=줄리언 코프), 애니멀 콜렉티브 같은 밴드들이 시드 바렛의 유산을 재조립해 불멸의 명성을 누리게 됬습니다. 지금 들어도 이 앨범은 참 신비한 앨범이에요. 자주 꺼내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간간히 들을 것 같습니다.
 
2  Comments,   0  Trackbacks
The Only Ones - Another Girl, Another Planet

온리 원스The Only Ones는 펑크 시대에 등장한 영국 밴드지만, 당대엔 별로 인기를 끌진 못했습니다. 앨범 세 장만 내고 4년만에 단명한데다 이 곡이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사실은 발표 당시 뉴질랜드 챠트에 뒤늦게 중위권에 오른게 전부입니다. 당대에 인기 있었다긴 보다는 해체 후 재발굴된 밴드라 보는게 정확할겁니다.

사실 그들의 음악은 펑크이긴 하지만 우리가 아는 섹스 피스톨즈의 펑크라고 하기엔 애매한데 그들에겐 지나치게 아름다운 하모니와 멜랑콜리한 가사,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스튜디오 기술과 악기 세션 (심지어 이 곡이 실려있는 첫 앨범 수록곡에는 색소폰도 등장합니다.), 메이저 레이블 (컬럼비아 레코드)가 있습니다. 

즉 당대 영국제 펑크 중에서도 버즈콕스나 더 잼 과라 할만한 밴드인데, 음악적인 면에서는 버즈콕스보다는 더 잼 쪽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60년대 모드 밴드들의 영향력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퍼렛은 실제로 더 후, 롤링 스톤즈, 지미 헨드릭스 평전을 쓰기도 했습니다.) 물론 빅 스타와 배드핑거 같은 파워 팝 밴드들도 빼놓을수 없겠죠.

음악을 타고 흐르는 보컬 피터 퍼렛의 목소리도 분노하긴보다는 게으르고 삐딱하게 사랑사와 일상, 약물 이야기 (올린 곡도 약물 관련 묘사가 있습니다.)를 시니컬하게 짓씹습니다. 이 점에서 가사는 오히려 버즈콕스에 가까워요. 블랙 유머라도 현대 영국 사회에서 소외된 청년의 분노를 외치는 잼의 사회고발성 강한 풍자라긴 보다는 딸딸이가 좋아 미치겠는데 여친은 날 차버리고 나는 찌질이야 하는 10대 청춘을 담아낸 버즈콕스의 내적이고 삐딱한 풍자에 가깝죠.

이 곡은 셀프 타이틀 첫번째 앨범에 실린 곡인데, 확실히 이 앨범엔 사람의 인상에 확 남는 괜찮은 곡들이 많이 실려있고 종종 리버틴즈와 2000년대 브리티시제 인디 록/팝을 예견하는 트랙도 있습니다. 실제로 리버틴즈는 온리 원스를 굉장히 존경하고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연주하기도 했답니다. 틴에이지 팬클럽부터 쿡스와 베이비섐블즈까지, 온리 원스가 남겨놓은 족적은 짧았지만 영국 인디 록에는 의미가 큰 족적이였습니다. 브리티시 로큰롤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이 행성은 탐사하기 충분합니다.
0  Comments,   0  Trackbacks
Jonny - Wich is Wich


사실 요샌 최근 음반들을 안 듣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챙겨듣긴 하는데 
그나마 좋아하는 뮤지션의 새 앨범 위주로 듣게 된다고 할까요. 가장 기대작이였던 플릿 폭시즈는 다음 기회에 할 이야기가 있을 것 같고 이번엔 Jonny입니다.

고키스 자이고틱 멍키라는 걸출한 웨일즈 챔버팝 밴드를 이끈 유로스 차일드와 1990년대 스코틀랜드 기타 팝의 대표주자 틴에이지 팬클럽의 노먼 블레이크의 프로젝트 밴드인 Jonny의 동명 데뷔 앨범은 정말 이름만큼 소박하고 장난스러운 복고풍 로큰롤을 들려줍니다. 짧고 강한 인트로 후 10분짜리 미니멀 사이키델릭 팝을 들려주는 'Cave Dance'를 제외하면 별 할말이 없는 앨범이기도 해요. 그들의 커리어를 따라온 분이라면 충분히 어떤 음반이 나올지는 짐작할만하겠죠. 이 앨범엔50년대 로큰롤부터 60년대 비틀레스크, 70년대 글램 록 ('Goldmine') 8-90년대 컬리지 록, 2000년대 인디 팝까지 다양한 기타 로큰롤 경향이 조금씩 담겨져 있습니다.

유로스 차일드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고키스 전작들을 조금 청취해본 결과 감성적인 면모는 유로스의 우울함보다는 노먼 블레이크의 담담함이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람에 따라 '이게 뭐야 별로 야심도 없고' 하면서 던져버릴수도 있는 음반이지만, 전 정말 만족하면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별로 높은 자리엔 못 올랐지만 정 많고 유머 감각 좋은 인간미 넘치는 아저씨 같은 앨범입니다.

싱글컷은 'Candyfloss'이 이뤄졌지만 개인적으로 이 곡이 더 좋습니다. 떼창하기 정말 좋은 곡이라고 할까요.

'Headphone Music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Antonio Carlos Jobim - Brazil / Tereza My Love  (0) 2011.07.16
[PV] Galileo Galilei - 青い栞  (0) 2011.06.23
Jonny - Wich is Wich  (0) 2011.06.15
The Go! Team - Buy Nothing Day  (0) 2011.05.26
The Decemberists - The Infanta, Don't Carry It All  (0) 2011.05.04
보사노바를 듣다 01  (1) 2011.04.12
0  Comments,   0  Trackbacks
보사노바를 듣다 01
요새는 재즈 음반을 많이 듣고 있어서 50%가 록/팝 고전 탐색이라면 50%은 재즈 탐색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뭐 재즈도 너무 폭넓고 깊어서 일단은 고전을 모으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집중적으로 파는 하위 장르가 보사노바인데, 이게 모으는 이유가 너무 실리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 '부모님과 같이 들을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재즈/라운지 뮤직'를 찾다 보니 자연히 보사노바에 관심을 가지게 됬습니다. 그렇다고 오노 리사 같은건 너무 뻔하고 좀... 이라는 인상이여서 까짓거 뿌리부터 들어보자! 하고 뿌리를 듣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은 호앙 질베르토Joao Gillberto와 더불어 보사노바의 두 신으로 불리는 존재라고 합니다. 저에겐 '명성을 익히 들었지만 뭘 들어야 할지 모르겠던' 뮤지션이였는데, 보통 대표작으로 [Wave]으로 꼽는 걸 보고 [Tide] 합본 떨이로 하나 샀습니다.

호앙 질베르토를 먼저 들어서인지, 전 의외로 풍성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긴 제가 들었던 호앙 질베르토의 세임 타이틀은 기타, 퍼커션, 보컬로 모든걸 조져버리는 괴물같은 앨범이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조빔이 악기를 꾸리는 방식은 호앙 질베르토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실내악 사이즈의 오케스트라, 피아노, 기타, 조빔의 보컬)

하지만 조빔이 이 악기를 쓰는 방식은 호앙 질베르토처럼 굉장히 정제되어 있습니다. 캐치한 훅보다는 각 파트들의 유기적인 조화가 이뤄내는 무드를 중심으로 그것을 적절한 수준으로 치고 빠지게 만드는 어레인지가 빛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음색의 특성상 과장된 소리를 뽐내기 쉬운 금관악기조차 굉장히 세심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Wave]의 'Look To The Sky', [Tide]의 'Carinhoso'). 이 앨범들은 호앙 질베르토의 세임 타이틀이 보여줬던 것처럼, 단순히 달콤하게 속삭이는 음악인줄 알았던 보사노바의 본질을 제대로 잡아내 보여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연 원단은 다릅니다.

[Wave]와 [Tide]의 차이점에 적어보자면, [Tide] 쪽이 절제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좀 더 극적이고 다양한 시도들 (일렉트릭 피아노)과 그루비한 비트를 담고 있습니다. [Wave]는 靜의 앨범이라면 [Tide]는 動의 앨범이라고 할까요. 이 점은 또다른 걸작 [Stone Flower]를 들어봐야지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세르지오 멘데스와 (프로젝트 밴드였던) 브라질 66은 이 앨범이 아니라 다른 앨범 [Equinox]을 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재고가 품절이여서 결국엔 '앨범 커버가 무지 예쁜' 이걸 사게 됬습니다.

버트 바커락의 'The Look of Love' 커버에 힘입어 당대에 꽤나 잘 팔린 앨범으로 유명하기도 한데, 들어보면 과연 그럴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상큼하다, 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멜로디와 그 아래에 깔리는 퍼커션의 기분 좋은 질주감과 짜릿한 하모니가 곁들어진 낭만적인 팝이 한껏 담겨 있습니다. 이런 감각을 뽐내면서도 보사노바의 정수인 절제와 사뿐함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세르지오 멘데스가 보사노바의 대중화에 큰 공신으로 꼽히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리지널 곡은 두 곡 밖에 없는, 일종의 커버 앨범에 가깝지만 그 오리지널 곡 중 하나가(이자 앨범 타이틀이기도 한) 정말 앨범의 정수를 너무 잘 담아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 둘이 보사노바 태동기와 전성기에 활동했던 사람들이라면 보사쿠카노바는 신세대입니다. 이 앨범이 나온 때는 2001년이였으니깐요. 저 둘을 듣다가 이 앨범을 들으면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 사이에 있던 조빔과 기타 MPB 뮤지션들이 7-80년대에 일궜던 변혁들은 따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앨범은 힙합의 브레이크비트와 드럼 앤 베이스, 프로그래밍에 익숙해진 세대의 보사노바입니다. 비트는 복잡다단하게 구성되어 다양한 방향으로 청자들의 귀를 공격하며, 거기에 맞춰 다양한 소리의 파편들이 정교하게 꿰메여져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들은 수바나 베벨 질베르토 같은 혁신자들과 협력 관

비록 외양은 최첨단이지만 그들의 음악의 핵은 철저히 과거 보사노바/MPB의 리스펙트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 음반 표지에 당당히 적혀있는 호베르뚜 메네스깔이 그 리스펙트의 정점입니다. MPB 씬에서 노장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그는 단순한 세션이 아니라 앨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다양한 비트와 음들 사이를 단아하면서도 유연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의외로 소울의 영향도 강한 편인데, 조빔의 'The Girl from Ipanema'을 재해석한 'Garota de Ipanema'는 저 세 가지 방향성이 모조리 확인해볼수 있는 트랙입니다.

많은 수의 트랙 때문에 치고 빠지는 맛이 적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유연한 소통 속에서 보사노바 특유의 단아한 엣센스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좋은 평가를 내릴만한 앨범입니다.
1  Comments,   0  Trackbacks
Roots Manuva - Witness (1 Hope)


2000년대 영국 음악 유행 중 하나가 그라임이라는게 있었습니다. 트립합의 꿀렁꿀렁한 무드와 레게을 가져오면서도 IDM/일렉트로닉/라가의 영향을 받아 공격적인 비트와 현실에 대한 인식이 담긴 강렬한 래핑을 선보였던 장르였습니다. 이 장르의 스타는 디지 라스칼와 더 스트릿이였는데, 같은 해에 둘이 내놓은 [Boy In Da Corner]와 [A Grand Don't Come For Free]는 사회적인 현상을 일으키면서 한순간 힙한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관심이 좀 떨어진 상태죠...)

루츠 매뉴바는 그 흐름을 선구적으로 열긴 했지만, 디지 라스칼이나 더 스트릿처럼 대중들의 관심은 덜했던 것 같습니다. (차트 성적으로 봐도 루츠 매뉴바는 골드도 얻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레이블이 다소 마이너했다는 점이 치명적이였겠죠. 하지만 최근에 손에 들어온 [Run Come Save Me]를 들어보면 루츠 매뉴바가 이들보다 못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오히려 뛰어나다면 모를까.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Run Come Save Me]는 브리티시 흑인 Bad Ass 간지를 보여주는 앨범입니다. 와일드 번치에서 화려하게 개화한 꿀렁꿀렁한 비트를 내세우는 트립합, 강렬하게 쏘아붙이는 맛을 중시하는 미국 힙합의 래핑, 자메이카 레게 사운드시스템 전통(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창법), 틱톡거리는 추상적인 전자음 속에서 당당히 지적인 라임과 플로우를 쏟아내는 루츠 매뉴바의 위엄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곡 'Witness (1 Hope)'은 그 대표작의 대표곡이라 할만한데, 위에 언급한 루츠 매뉴바의 개성이 모조리 함축되어 있는 곡입니다. 디지 라스칼의 얄팍하고 신경질적인 분위기나 더 스트릿의 재기발랄함과 달리 육중하게 돌격하는 무게감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10대, 20대 초반, 20대 후반의 차이...라면 비약이려나요.

사실 루츠 매뉴바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칠드런 오브 멘] 때문이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칠드런 오브 멘]의 삽입곡들은 여러모로 엄선된 영국 대중 음악으로 (라디오헤드 제외 *웃음* PO근년라디오헤드디스WER) 이뤄진 좋은 사운드트랙이였죠. 심지어 오리지널 스코어도 존 태브너라는 영국이 자랑할만한 작곡가가 참여했으니...
0  Comments,   0  Trackbacks
전기 뱀장어: 난 어제 잠을 (자체검열) 잤어.


1960년대에 활동한 개러지 록 밴드 일렉트릭 프룬스The Electric Prunes는 솔직히 대단한 밴드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말그대로 동네 차고에서 고딩들이케이온! 연주하다가 우연히 픽업되어 데뷔한 밴드입니다. 이 곡으로 반짝 스타덤에 오르지만, 다음 앨범과 이지 라이더 사운드트랙 이후로 이들은 재빨리 잊혀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중고 LP 매물이 풀리고 개러지 록의 역사를 총망라한 너겟츠 박스셋이 나오면서 이들은 프로토 펑크 시절의 뛰어난 밴드로 재평가 받게 됩니다. 가장 최근에 언급된 사례라면 LCD 사운드시스템의 'Losing My Edge'겠죠.

아무튼 라이노에서 첫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이 재발매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게 [Too Much To Dream : Original Group Recordings : Reprise 1966-1967]로 재발매되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되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곡은 멤버들이 작곡한게 아닙니다. 아네트 터커와 낸시 만츠 작곡자 콤비가 작곡한 곡인데, 원래는 발라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은 (...) 다양한 퍼즈 기타와 이펙트를 이용해 기묘하게 일그러진 에너지를 분출해내면서도 이국적인 조성을 이용한 묘한 멜로디도 놓치지 않아 특이한 매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개러지 록의 전통에 벗어나는 번뜩임은 없지만, 한 장르의 레퍼런스라 할 만한 그런 정수가 담겨 있는 곡입니다.

P.S. 노이즈와 이펙트를 이용한 뭉글뭉글한 사이키델릭이라는 점에서 수어사이드나 스페이스멘 3는 이들의 영향의 받은게 분명합니다.
0  Comments,   0  Trackbacks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일음의 세계에 빠지게 되면서 좋아하게 된 일본 뮤지션이 몇몇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서니 데이 서비스와 밴드 리더 소카베 케이이치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물론 호소노 하루오미도 있지만 둘 중에 누굴 선택할래 하면 5초 고민한 뒤 소카베 케이이치를 선택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정말 오래간만에 파고 싶어진 뮤지션에 대한 탐사기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니 데이 서비스를 처음 만난건 제가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때였습니다. 지금에서야 말하자면 제 잘못도 있었지만, 그땐 너무 거기에 안 맞아서 사람들에게도 모를 세웠고 일부러 단체 생활에도 빠지고 그랬습니다. (그때 그 사람들에겐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일음에 빠지게 되었고, 서니 데이 서비스를 추천하는 글을 읽고 베스트 앨범을 받아서 (그땐 해외 결제 카드가 없어서...) 들었습니다.

충격이였습니다. 막 들으면서 울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상처받은 제 마음을 쓰다듬는 무심하지만 배려심 많은 멜로디와 가사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아무튼 그 베스트에 실린 'Baby Blue'는 정말 힘들때 큰 힘이 되준 트랙입니다. 동시에 일음 세계에 제대로 빠지게 됬습니다.

이후 간간히 꺼내듣다가, 해외 카드가 생기면서 '일본 음반을 지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 처음으로 '사고 싶다!'라고 생각했던게 서니 데이 서비스와 소카베 케이이치 솔로 앨범들이였습니다. 일본 여행도 그걸 목표로 삼았고요. 뭐 거기선 소카베 케이이치 밴드만 구했으니 반절의 성공이였지만... 결국 못 참고 북오프를 두군데나 털어서 기어이 서니 데이 서비스 앨범을 구하고 말았습니다. 더 나아가 아마존 재팬도 털어서 사랑과 웃음의 밤과 세임 타이틀도 주문했습니다. 앞으로 장기적인 제 일음 목표는 '소카베 케이이치 음반 다 구하기'입니다.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東京] (1996, MIDI)

물론 이게 첫 앨범은 아닙니다. 첫 앨범은 [若者たち]인데, 플리퍼스 추종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플리퍼스 기타에 매진하던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베스트에 실려있던 '若者たち' 같은 곡은 이후 서니 데이 서비스의 씨앗이 느껴집니다.

이 앨범은 두번째 앨범인데, 플리퍼스 기타의 흔적은 거의 사라져버렸고 (신시사이저 쓰는 걸 보면 느껴지긴 합니다만...) 대신 포크 록이라 해도 될 만큼 포크 중심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青春狂走曲' 같은 곡은 밥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하고 많이 비슷합니다. 물론 핫피 엔도나 엘리펀트 카시마시 같은 일본 밴드의 영향력도 느껴지고요. 전반적인 느낌은 和풍 포크 록에 가깝습니다.

음 그런데 솔직히 음악적으로 완성된 앨범은 아닙니다. 풋풋하면서 살짝 어색한 느낌이 앨범 전체를 감싸고 있거든요. 이후 서니 데이 서비스와 소카베 케이이치가 간 길을 생각하면 이 앨범은 꽤 과도기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게다가 앨범 내내 풍기는 和풍 향기가 그런 느낌을 더욱 가속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恋におちたら', '恋色の街角' 같은 곡에선 지금과 같은 일상에서 사랑과 웃음을 이야기하는 서니 데이 서비스의 스타일이 완성된 걸 확인할 수 있는데다, 그 풋풋한 포크 록도 나름대로 맛이 있어서 쉽게 내치지 못하겠습니다.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MUGEN] (1999, MIDI)

이 사이에 앨범이 세 개나 있어서 어떤 식으로 변했는지 뭐라 단정하기 힘듭니다만, 아무튼 이 앨범은 서니 데이 서비스 음악 세계의 완성본에 가깝다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東京] 시절의 풋풋함은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색을 찾았다는 느낌입니다. 작곡이라는 측면에서도, 소리를 매만지는 측면에서도 지긋한 연륜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까요?

60-70년대 클래시컬한 로큰롤부터 포크 록, 어쿠스틱 기타 팝, 핫피 엔도 식 일본식 로크부터 80년대 매드체스터의 헐렁한 그루브까지 많은 요소가 담겨있지만 꽤나 순도 높게 그걸 녹여놓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江ノ島'입니다. 무척이나 그루비하면서도 서정미가 한껏 고양되게 만드는 트랙입니다.

曽我部恵一BAND - [キラキラ!] (2007, ROSE RECORDS)

2000년 서니 데이 서비스가 해체 된 뒤, 유부남이 된 소카베 케이이치는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자신의 명의로 낸 앨범도 괜찮은 평을 듣던 와중에 그는 밴드를 하나 꾸립니다. 그게 소카베 케이이치 밴드입니다.

우선 이 앨범은 서니 데이 서비스하고 좀 많이 다릅니다. 이 앨범은 굉장히 로킹한 앨범입니다. 물론 서니 데이 서비스 시절에도 간간히 로크로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 앨범은 리미터 해제하고 마구 달립니다. 우선 기타가 두 대로 늘어 있는 힘껏 후려치고, 소카베 케이이치의 창법도 보드라움 대신 걸걸한 샤우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로킹한 부분만큼이나 낭만적인 감수성도 중시된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블루 하츠 같은 일본 파워 팝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또한 서니 데이 서비스의 영향력도 느껴지는데, '青春狂走曲' 커버에서 소카베는 그 것을 공인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적었던 도쿄 앨범에 실렸던 그 곡을 다시 커버했는데, 원곡과는 다른 후련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서니 데이 서비스만을 생각하면, 이 앨범은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그는 여기서 조용히 속삭이는 서정 대신 로크를 선택했거든요. 하지만 서니 데이 서비스의 감수성을 좋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질주감도 사랑하신다면 좋아하실겁니다. 그 해에 발표된 그레이엄 콕슨의 [Love Travels at Illegal Speeds]과 더불어 솔로로 전향한 뮤지션의 패기넘치는 파워 팝 앨범입니다.
4  Comments,   0  Trackbacks
팬티 & 스타킹 with 가터벨트 1화.

버틸수가 없다!


약간 미묘한 템포 문제 제외하곤 (2화에서 더 두드러지더라고요. 분량을 어떻게 채워넣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미스인듯 싶습니다.) 정말 25분 동안 자지러지면서 봤네요.

2/4분기 다다미와 더불어 간만에 계속 보고 싶은 애니가 나왔습니다.
0  Comments,   0  Trackbacks
어새신 크리드 플레이 중.


며칠전에 스셀 컨빅션을 끝냈습니다. 그 다음으로 플레이하기 시작한 게임은 [어새신 크리드]입니다.

[어새신 크리드]는 게임 잡지 가메르즈에서 정보를 보고, '오 멋지다. 재미있어 보이네'라고 생각했지만 '낚새신' 별명 이후 아 별론가 보다 까맣게 있고 있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2편이 나왔고, 저희 형이 2편을 사서 하더라고요. 옆에서 보다가 결국 저도 낚여서 (...) 1편을 이번 스팀 할인 행사에서 지르게 됬습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스토리 중심으로 짜여진 샌드박스 게임에 잠입 액션을 끼얹어 스타일리시하게 결합한 게임입니다. 미션-스토리-미션 구조, 자유도 있는 플레이, 암살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신속하고 조용한 액션 (물론 무쌍도 할 수 있습니다), 지붕과 벽, 구조물 사이로 뛰어다니는 파쿠르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단순한 배경 이상의 군중'이라는 화두에 대한 고찰이 돋보이는 게임 설계가 가장 눈에 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주변 반응이 약간 시끄러운 게임이여서 좀 걱정을 했는데, 정작 해보니 '머야 이 좋같은건!' 이런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확실히 뭔가 2% 부족합니다. 독창적인 방식으로 근사하게 지어졌지만 아직 가구는 들어오지 않은 집을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랄까요? 문제는 거기에 (페이블 급은 아니였지만) 뻥카가 있었다는거죠. (...) 결과는 아시는대로입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집은 보기만해도 만족스럽듯이, 이 게임은 워낙 독자적인 세계와 미를 구축하고 있는데다 장점도 많아서 평가 절하하기엔 아깝습니다. UBI 소프트가 워낙 퀄리티 컨트롤을 잘 해서, 일정한 수준의 성취와 재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황당하긴 하지만 세계관도 흥미진진하고, 무엇보다 알테어라는 캐릭터이 상당히 강렬합니다. 순둥느끼 이탈리아 부잣집 아들 에지오 따운 필요없어! 시리아의 폭풍간지 알테어를 찬양하라!

할 이야기가 더 있지만 여기로 끊도록 하겠습니다. 제 트위터에 진행 상황 올려놓고 있으니 그 쪽 보셔도 됩니다 (...)

P.S.1 아마 이거 끝나면 2편으로 곧장 넘어갈 것 같군요.
P.S.2 개인적으로 이걸 리메이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발표 시기가 아직 애매하죠. PC판이 감독판이라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0  Comments,   0  Trackbacks
스플린터 셀: 컨빅션 플레이 중.

오오 샘 바우어.

4개월 동안 인터넷 들여다보면서 잉여짓하기 싫어서 '이왕인 김에 못해본 게임이라도 깨자!' 싶은 심정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톰 클랜시 원작의 스플린터 셀 시리즈는 잠입 액션으로 유명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형이 시리즈 중 더블 에이전트 하다가 접는걸 보고 저도 자연히 할 마음을 접었습니다. 사실 전 액션치거든요. 그나마 몬헌 프론티어와 페왕 시리즈로 감은 잡았지만, 여전히 액션 게임을 잘한다고는 말 못합니다. (...) 빠른 반응을 요하는 잠입 게임하고는 연이 더욱 멀죠.

그런데 이번 컨빅션이 의외로 진입벽이 낮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번에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샘 바우어 간지 때문이라곤 말 못합니다 (...)

컨빅션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아마 '방법의 다양함' 아닐까 싶습니다. 한 마디로 이 게임은 잠입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미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필드 내의 적들을 무쌍난무를 하면서 싹 다 쓸어버리거나, 적절한 유인을 통해 어둠 속에서 하나씩 차근차근 없애거나, 아예 죽이지 않고 아이템을 쓰거나 잠입하면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네 멋대로 해라!' 이런 건 아니고,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정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건 해보시면 압니다.

이런 다양함 때문에 게임의 허들이 좀 낮아졌습니다. 잠입 실패에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게임을 진행할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변화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시리즈를 즐겼던 골수 팬들이 분노는 좀 과도한 바가 있습니다. 게임은 여전히 잠입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여지들을 많이 남겨놓고 있거든요. 돌파할 여러 방법들을 강구하는 것도 은근히 새로운 재미와 긴장을 부여하기도 하고요. 전반적으로 게임이 많이 스피디/스타일리시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클리어 후 리뷰로 대체하겠습니다만, 지금 이 상태로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유비 소프트가 퀄리티 관리를 잘해서인지 아주 구리거나 흠가는 부분은 없습니다. (다만 PC판 최적화와 유플레이는 좀...이 아니라 유플레이는 좀 까여야 마땅합니다.) 게임이 짧다는 얘기가 있던데 조루 엔딩만 아니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ㅅㅂ 지금까지 펼쳐놓은 떡밥이 좀 되겠구만...)

참고로 이 게임만 잡으시려면 위키가서 설정 읽고 시작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시리즈가 시리즈다 보니 인물 관계들이 좀 복잡해요.

P.S.1 이 게임의 10년 뒤를 다루고 있는 게임인 엔드워 설정을 알고 있어서인지, 저한테 덤벼드는 적들을 보면서 '너네들은 다 모가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뭐 모가지 둘째치고 제가 다 쓸어버렸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P.S.2 서포트를 담당하고 있는 안나 그림스티도어 (성을 보면 아시겠지만 아이슬란드 이민자입니다.)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일본판에 왜 쿠사나기 소령님(다나카 아츠코)을 캐스팅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목소리 굵어! 37세인데 저렇게 목소리가 굵다니! 게다가 삭았어! 비요크 누님은 역시 동화 속 요정이였구나! 아흑흑
0  Comments,   0  Trackback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