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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ADMINISTRATOR
분류없음  2010/08/10 12:13
제가 브릿팝 이런 쪽을 좀 좋아하는지라, 음반도 꽤 모으고 있습니다. 마스터했다곤 죽어도 말은 못하지만, 그래도 주요 음반들을 죽죽 흩어보니 대략적으로 어느 파에 속하는지 대충 감이 잡히더라고요.

최근에 내한을 성황리에 마친 쿨라 쉐이커는 대략 버브나 샬라탄즈 쪽에 가깝습니다. 60년대 사이키델릭의 그 거칠고 몽롱한 뼈대를 가져와 쿨하게 이식하는 것 말이죠. 석원님 말대로 1990년대 브릿팝 운동은 어떤 면에서는 1960년대 사이키델릭의 부활이였습니다. 버브, 샬라탄즈, 쿨라 쉐이커는 그 부활의 중심에 있었던 밴드였습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이식시켰는가는 조금씩 달랐습니다. 버브는 순도높고 드라마틱한 백인 기타 팝을 들려줬고, 샬라탄즈는 댄스 그루브를 만들었습니다.

쿨라 쉐이커는... 에스닉과 하드 록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1집 [K]와 올해 나온 4집 [Pilgrim's Progress]를 들어보고 나름 정리한 결말입니다. 

영쿡 애들이 동양의 영적 세계관에 허우적거리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불교와 힌두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많이 이뤄진 나라가 바로 영쿡이랍니다.), 나라 자체가 은근히 전설이니 신화니, 더 나아가 괴담에 매혹된 걸 (요정을 찍었다고 나라가 떠들썩했던 적도 있었죠.) 생각하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깐 영적인 것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고 할까요. 쿨라 쉐이커의 리더인 크리스판 밀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K]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인도 풍의 현악 편곡과 와와풍의 하드한 기타입니다. 'Sleeping Jiva'나 (아예 산스크리트 어로 불러버린) 'Gondiva'는 전자에 속할 것이고, 후자는 'Hey Dude'나 'Grateful When You're Dead / Jerry Was There'가 그렇습니다. 'Tattva'에서 이 두 방향이 하나로 합쳐집니다. 한마디로 'Tattva'는 흐느적거리는 인도풍 사이키델릭 로큰롤입니다. 앨범도 그 방향에 맞춰져 있고요. 제리 가르시아와 시바/칼리가 만났다고 하면 이 앨범의 분위기가 어떤지 이해가 가실겁니다.

이 점 때문에 쿨라 쉐이커는 당시 브릿팝 신에서도 독특한 위치을 점하게 됩니다. 1960년대 히피 문화의 사이키델릭 록이 이국에 대한 관심으로 표출했다는 것을 생각해볼때, 쿨라 쉐이커는 그 점을 꽤 정확하게 간파하고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리더인 크리스판 밀스가 정말로 인도 문화의 정신에 접근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전 조금 반신반의입니다.), 적어도 어느 누구도 제대로 발굴하지 않았던 부분을 발굴해내고 집중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물론 그가 꽤 좋은 송라이터/편곡자였다는 점도 빼놓으면 안되겠죠. 60년대 모드 로큰롤와 사이키델릭, 인도 음악에 모두 뿌리를 두고 있는 밀스의 송라이팅은 현재와 과거를 잘 아우르고 있습니다. 로킹하면서도 몽환적이며, 에스닉하면서도 동시에 쿨합니다. 시크하게 질주하는 'Knight On The Town' 같은 곡이 그렇습니다.

워낙 블러와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펄프, 버브가 지분을 높게 차지하고 있고, 성공에 비해 덜 조명받는듯 하지만, 그 쟁쟁한 밴드가 탄생하던 시절에 자기만의 영역을 확보했다는 것은 분명히 높게 살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는 그저 추측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올해 나온 4집 [Pilgrim's Progress]는 꽤 달라졌습니다. 한마디로 이 앨범은 인도에서 영미 루츠에 대한 탐사가 돋보이는 앨범입니다. 영국 문화의 아이콘 중 하나인 피터 팬과 오필리아를 인용하는 첫 두 곡 'Peter Pan R.I.P.'과 'Ophelia'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최고 곡이라고 생각합니다.)는 굉장히 영국적인데, 특히 후자는 닉 드레이크의 서정적인 브리티시 포크를 바탕에 슬며서 울먹이는 기타와 은은한 플루트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후반부로 가면 미국 루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강조되는데, 'Cavalry'를 비롯해 'All Dressed Up', 'When a Brave Meets a Maid' 같은 곡은 거의 컨트리라 할 정도로 굉장히 룻시한 감성을 들려줍니다. 이 중 가장 이채로운 곡은 연주곡인 'When a Brave Meets a Maid'입니다. 정통적인 컨트리인 나머지 두 곡과 달리, 원시적인 드럼 비트와 슬라이드 기타, 목관악기가 서부극 사운드트랙의 바이브를 재현하는게 꽤 재미있습니다. 물론 모드 로큰롤에 블루스적 색채를 강화시킨 'Mordern Blues'처럼 전작과 연관성이 느껴지는 트랙도 있습니다.

[K]가 워낙 팬들의 기대치를 그런 쪽으로 잡아놔서 그렇지, [Pilgrim's Progress]도 괜찮은 앨범입니다. 영미 루츠 뮤직을 느긋하게 탐사하며 일관된 음악 세계를 만들어가는것도 나쁘지 않군요. 브리티시 포크와 컨트리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괜찮게 들으실수 있으실겁니다. 평단 반응이 별로 없다는 것은 안타깝습니다만.
1. Gigi - [Maintentant] (2010, Tomlab)

적어도 이 블로그 방문객 중에서 팝 싫어하시는 분은 없을것이라 봅니다. 물론 팝도 무수한 장르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앨범은 5-60년대 스펙터리안 팝에 속합니다. 필 스펙터라는 천재가 창조하고 로네츠 같은 가수로 흥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사라진 그 팝 장르입니다.

이 장르는 소박하지만 다양한 악기를 겹겹이 쌓아올린 소리의 층과 결로 승부하는게 목적인데, 이 점에서 이 음반의 제작자인 콜린 스튜어트와 닉 커고비츠가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록곡이 많은 편이고, 제작 기간도 상당히 길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앨범 곳곳에 장인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특히 'No, My Heart Will Go On'의 보드라운 질감의 드럼에 맑게 울려퍼지는 피아노나 'The Marquee'의 부드럽게 어루만져지는 오케스트라 연주는 정말 풍윤하면서도 섬세합니다. 전반적으로 고즈녁한 앨범입니다.

참고로 석원님이 쓰신 해설지도 나름 명문입니다. 해당 장르와 당 앨범에 관련된 많은 지식과 개인적인 감상들을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는데, 음반만큼이나 정성이 담겨져 있는 글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단순한 잡지식이 아닌, 정말로 음악을 통찰하고 있는 멋진 글이니 음반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2. Sambassadeur - [European] (2010, Labrador)

이 사람들도 래브라도 레이블 소속입니다. 여기 소속 뮤지션으로는 라디오 디파트먼트가 있죠. 그렇습니다. 이 앨범의 성분은 스웨덴 팝입니다.

들으면서 라디오 디파트먼트 새 앨범이 좀 떠올랐는데, 라디오 디파트먼트보다 덜 마조히즘(즉 덜 날이 서 있습니다.)적이고 회고적인 감수성으로 가득찬 앨범입니다. 조금 순진하다 싶을 정도로 갈한 피아노 연주에서 쿵쾅거리는 드럼으로 이어지는 도입부가 인상적인 'Stranded'나 신스 스트링이 인상적인 'I Can Try'의 활기참으로 시작해 후반 트랙으로 갈수록 점점 템포를 늦추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도방정 떨지 않는 품위있는 편곡이 인상적입니다.

거의 5년을 투자해 제작되어, 15 트랙이나 수록하고 있는 지지와 달리 앨범 길이가 짧은 편입니다. 따라서 대작의 스케일은 없지만, 대신 소품의 소박한 멋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들으면서 느낀건데 두 앨범은 강한 공통분모이 있습니다. '우아함', '품위있음', '고전적인 팝' 이런거 말이죠. 그 점에서 이 두 장의 라이센스는 이제 시작한 레이블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 구입한 앨범 중에 쿨라 쉐이커 새 앨범도 있는데, 이건 1집과 함께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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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뒷북 음반 감상 시간 (하나도 안자랑)이 돌아왔습니다.

지금이야 서전음과 TV 옐로우, 3호선 버터플라이, 줄라이하트 등이 합류하면서 인상이 많이 바뀌였지만, 한때 저에겐 비트볼은 복고적인 이미지의 레이블이였습니다. 몽구스 3집, 스마일즈와 피들밤비가 데뷔 앨범을 내던 2006-07년이 절정이였던 것 같네요. (이렇게 적고 보면 굉장히 과거처럼 느껴지네요.) 당시엔 다른데에 관심이 있어서 이 음반을 구매하지 못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며칠전에야 지르게 되었습니다.

스마일즈는 당시 비트볼의 복고적인 이미지를 정석적으로 따라가는 밴드입니다. 제대로 향수(?!)를 자극하는 뒷면의 프로듀서 해설도 그렇고 (전형적인 한국 올디즈 LP 슬리브 디자인이죠. 양희은의 1991 앨범에도 실려있던...) 표지 사진까지 정말 제대로 복고 간지입니다.

앨범은 '정말' '제대로' 60년대 팝입니다. 최근에 질러서 듣고 있는 Gigi의 어느 부분하고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별다른 치장 없이 순진한 멜로디, 편곡을 통해 팝의 즐거움을 순도높게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필 스펙터와 비치 보이즈(와 브라이언 윌슨)을 모두 언급 가능한 앨범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둘 다 비트볼 발매 앨범이기도 하고요.

이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Rainbow'입니다. 살짝 보사노바 풍 편곡에 소박하고 아름다운 선샤인 팝 멜로디가 비상하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

그 외엔 할말은 더 없습니다. 사실 뭐라 설명할 대단한 실험이나 혁신이 있는 앨범은 아니고, 그저 흥겹게 옛 향취를 즐기면 되는 앨범입니다. 밴드나 프로듀서 모두 그 목표에 충실하게 봉사하고 있고, 완성도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한국 밴드에서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게 음악 외적으로 신기합니다. 선샤인 팝의 낙관주의는 솔직히 한국 역사하고는 거리가 먼 풍경이였죠. 이런 팝의 즐거움을 한껏 고양시킨 앨범이 나왔다는 사실은 한국도 이제 이런 감수성을 풀어내도 괜찮은 환경이 되었다는 걸지도 모릅니다. ...허나 판매량을 생각해보면 아직 이걸 받아들이기엔 대중들의 의식은 아직...인것 같습니다.



-3집 발매 기념으로 뒤늦게 질렀습니다.

-매드체스터/더 폴 풍 댄스 리듬에 번쩍거리는 질감을 올려놓는 작법은 1집하고 동일합니다. 단지 변한 것이라면 ‘소리’와 ‘멜로디’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앨범은 전반적으로 곡 위주로 사고된 앨범입니다. 한마디로 매끈합니다. 전작 ‘Never As Tired As When I’m Waking Up’같은 곡에서 무의식적으로 능숙한 사운드/멜로디 메이킹을 드러냈는데, 이 앨범에서는 그 능수능란함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고, 대부분 성공적입니다.

-특히 매끈한 멜로디를 자랑하는 'North American Scum'나 'All My Friends'부터 시작해, ‘Someone Great’나 ‘New York, I Love You But You’re Bringing Me Down’ 같은 LCD 표 댄스 발라드까지 앨범은 굉장히 착착 달라붙습니다. 앨범 전체 흐름도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하기 그지 없습니다. 한번 들으면 멈출 수 없어 하이프라 생각한 사람들의 입을 딱 다물게 할 정도로 좋습니다.

-물론 매끈해졌다고 해도, LCD는 LCD. 여전히 감수성은 너드후즐근합니다. 누가 ‘나는 북미의 쓰레기’라고 당당히 선언하는 댄스 트랙을 만들수 있을까요.

-다만 사운드 메이킹의 발전보다 전작의 연장선상에서 안정적인 틀 만들기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이 점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도 있을듯 싶습니다. 이 앨범은 마치 [Franz Ferdinand] - [You Could Have It So Much Better]의 관계를 연상시킵니다. 훌륭한 첫 타에 이은 굳히기 한 판 소포모어라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좋은 앨범입니다. 다만 1집에 비해 크게 변화한 부분은 없다는 것은 감안해야 할듯 싶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관심이 있는 뮤지션 패밀리는 바로 Byrds 패밀리입니다. 음악을 듣다보니 버즈 본가부터 시작해 틴에이지 팬클럽, 엘비스 코스텔로, 걸스, 디비스, 빅 스타, 핫피 엔도, 카우보이 정키스, 윌코, 신즈, XTC, 플릿 폭시즈, (조금 장르는 다르지만) 오브 몬트리올까지 Byrds거나 Byrds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밴드들을 꾸준히 찾게 되더라고요. 제가 델리스파이스와 블러로 음악 듣는 것에 입문해서인지, 기타 중심의 팝 사운드에 향수를 느끼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리뷰도 그 버즈 일가에 대한 것입니다.

The Byrds - [The Notorious Byrd Brothers] (1967, Columbia)

-이 앨범은 본가 버즈가 남긴 최고의 앨범을 꼽으라면 [Younger Than Yesterday]와 더불어 꼭 꼽히는 앨범입니다. 허나 두 앨범은 다릅니다. 버즈 특유의 쟁글쟁글거리는 포크 록을 기조로 컨트리, 사이키델릭을 섞는 것은 여전합니다만 작법상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입니다. [Younger than Yesterday]가 파퓰러한 감수성을 뽐냈다면, [The Notorious Byrd Brothers]는 그보다 사이키델릭와 컨트리에 방점을 찍은 앨범입니다.

-물론 그램 파슨스 가입 직후 나온 [로데오의 연인]처럼 '내래 본격 인민의 컨트리 락을 하깄어!'로 일관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좀 더 유연하고 진보적이라고 할까요. 마지막 'Space Odessey'에서 무그 신시사이저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전작 'C.T.A.-102'나 'Mind Garden'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앨범이라고 해야 할까요. 누군가 이 앨범을 코스모-컨트리-사이키델릭 팝라고 정의했는데, 거의 일치합니다. 좀 더 풀어 설명하자면 알딸딸한 영적 기운이 느껴지는 목가적 쟁글 팝 앨범입니다.

-첫 트랙 'Artificial Energy'는 여러모로 전작의 첫 트랙이였던 'So You Want to Be a Rock 'n' Roll Star'를 연상시키게 합니다. 둘 다 힘찬 금관악기가 분위기를 띄운뒤 넘치는 훅으로 낚아채는, 바이브 넘치는 곡입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후자는 몽키즈를 조롱하던 신랄한 에너지로 가득찬 곡이지만, 전자는 마약/속도 중독으로 휘청거리는, 도취되어 있지만 즐겁지는 않은 곡입니다.

-이는 이어지는 제리 고핀/캐롤 킹 콤비가 제공한 'Goin' Back'에서 확실해집니다. '순수의 비가'인 이 곡은 '그녀의 얼굴을 보았나요'라고 외치는 전작의 두번째 트랙하고 확실하게 다릅니다. 이후 이어지는 곡들 역시 다소 내향적인 곡들인데 'Draft Morning', [이지 라이더]에 삽입된 'Wasn't Born to Follow'나 인상적인 도입부를 지닌 'Old John Robertson', 사이킥한 'Dolphin's Smile'까지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침잠해 있습니다.

-이 차이는 곧 [Younger than Yesterday]하고 결정적인 차이이기도 하고, 베트남전이 얼마나 당시 미국 청년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또는 앨범 제작 도중 퇴출된 데이빗 크로스비와 마이클 클락 때문에 싸했던 밴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일지도요. 끊어지지 않고, 하나의 메들리로 흘러가는 60년대 팝의 만가라는 점에서 이 앨범은 [Abbey Road]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물론 로저 맥귄의 쟁글쟁글한 기타는 여전히 인상적인 멜로디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Goin' Back' 같은 다른 사람이 제공한 곡도 자기만의 것으로 소화해내고 있으며, 사이키델릭과 컨트리,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는 버즈 뿐만 아니라, 전작부터 참여한 프로듀서 게리 어셔를 찬양해야 마땅할 듯 싶습니다. 그는 버즈의 조지 마틴이였는데, 딱 적당한 수준의 스튜디오 기술(테이프 루핑, 에코, 소리의 벽 등등...) 을 통해 원래 버즈가 가지고 있던 에너지와 훅에 중용의 미학을 아는 인상적인 사이키델릭을 덧입혔습니다. 전작 [Younger than Yesterday]와 더불어 이 작품은 그가 만든 버즈의 앨범 중 최고라 할 만합니다.

-정리하자면 [Younger than Yesterday]가 버즈주의Byrdsism의 우파에 속하는 밴드들의 교과서가 됬다면, 이 앨범은 버주주의의 좌파에 속하는 밴드들의 교과서라 할 만합니다. 전통적인 기타 팝보다, 사이키델릭한 팝을 하는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준 앨범입니다.

-데니스 호퍼의 명복을 빕니다.

of Montreal - [Satanic Panic in the Attic] (2004, Polyvinly)

of Montreal - [Hissing Fauna, Are You the Destroyer?] (2007, Polyvinly)


-자 그래서 이번엔 위의 앨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밴드의 앨범 두 개에 대한 감상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오브 몽레알입니다.

-오브 몽레알을 알게 된 것은 3년 전 L모님이였는데 그 땐 제가 관심사가 다른데에 있어서 구입을 못했습니다. 최근에 MGMT 리뷰 쓰다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오브 몽레알이 없다는 걸 알게 되고 구입을 결심하게 됬습니다.

-먼저 2004년작 [Satanic Panic in the Attic] 이야기를 해봅시다. 한마디로 이 앨범은 위의 버즈 앨범에 우울함 대신 낭만적인 멜랑콜리와 키치한 매력을 대체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XTC와 플레이밍 립스, 그리고 벡의 혁명을 거친 네오 사이키델릭과 인디 팝, 신시사이저의 언어로 번역했다고 할까요. 실제로 스튜디오 기술을 이용해 사이키델릭을 만들어내는 방법에도 연결고리가 보입니다. 직접 들어보시면 압니다.

-AMG에선 디비스DB's도 언급하고 있는데,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디비스의 수많은 곡들 중에서도 'She's Not Worried'나 'Cycles Per Second' 같은 크리스 스태미의 실험주의에 영향을 받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물론 'How Lester Lost His Wife'처럼 하드 록 같은 다른 장르를 이끌어들이는데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오브 몽레알이 이 앨범이 제공하는 사이키델릭은 굉장히 만화적이고 유희적입니다. 유머러스하다고 할까요. 'Rapture Rapes the Muse' 나 'My British Tour Diary', 'Your Magic is Working' 같은 곡들은 디오니소스적인 방탕한 쾌락과 사이키델릭으로 가득합니다. 왕가위와 그리스 신들, 루이스 브뉘엘, 아폴리네르와 바타이유를 언급하는 가사도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세대가 쓸 법한 유희로 가득합니다. 그러면서도 'Disconnect the Dots'나 'Eros' Entropic Tundra', 'City Bird' 같은 단아한 멜랑콜리에도 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7년작 [Hissing Fauna, Are You the Destroyer?]의 기본적인 재료과 지향성(미쳐날뛰는 글램 인디 팝)은 사타닉 앨범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를 좀 더 종합화하고, 곡 구조의 복잡화을 한 앨범입니다. 프로그레시브하다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11분짜리 대곡 'The Past Is A Grotesque Animal'이 그렇습니다. 심지어 'Gronlandic Edit'에선 일렉트로닉클래시 영역으로 미끌어들어갑니다.

-비교는 애시당초 할 생각이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팝이라는 명제에 충실한 사타닉 앨범에 정감이 갑니다. 호오는 둘째치고 오브 몽레알이라는 이름은 아무래도 이 바닥에서는 전설로 남을 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케빈 반즈를 보면 '후로게이 쩐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는... 스웨덴인 아내에 딸까지 있는데, 정말 거침 없는 모습을 보면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그 모습과 별개로 존경합니다. 형님. (뭐)


브리티시 포크는 대략 두 부류로 나눌수 있을 것 같다. 페어포트 컨벤션처럼 영국/미국 전통 음악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들과, 닉 드레이크나 바시티 버넌처럼 좀 더 모던한 스타일로 자신의 내밀한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는 이들로. 물론 도노반같이 히피즘의 감수성과 정치성, 내밀한 감정을 섞은 특이한 케이스도 있으나 제외. 사실 이 둘은 서로 교류관계가 있었으니 (페어포트 컨벤션은 닉 드레이크를 발굴하기도 했다. 바시티 버넌 1집 프로듀서는 닉 드레이크와 페어포트 컨벤션 프로듀서였던 조 보이드였고 결정적으로 닉 드레이크의 영웅은 버트 잰시였다.) 이렇게 딱 분류하는것도 웃기는 짓이라고 생각한다만.

스코틀랜드에 온 버트 잰쉬(본인 말로는 얀시에 가깝다지만) 는 그 중간자적인 음악을 하던 사람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1965년에 발표한 그의 첫 앨범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블루스, 포크, 재즈, 컨트리, 영국 전통 음악의 영향이 제법 느껴지는 세밀한 기타 연주는 페어포트 컨벤션을 떠올리게 하지만, 가사와 음악이 내뿜는 내밀한 정서, 밴드 포맷보다 솔로 포맷에 가까운 음악 구성은 닉 드레이크에 가깝다. 다만 닉 드레이크보다는 덜 자학적이고 관조적이며 기타 연주도 한 수 위 아닌가 싶다. 백밴드나 오케스트라 없이 즉흥 연주와 재빠른 핑거링으로 정념을 창출하는게 제법이다.

첫 곡 'Strolling Down The Highway' 에서 기타를 들고 느긋하게 연주하면서 고속도로를 향하는 것 같다. 스코틀랜드에서 히치하이킹을 해 런던으로 왔다는 재미있는 일화를 생각해보면 이 곡은 그 트라비아를 담고 있던 거 아니였을까. 물론 나름 인기 레퍼토리로 잡게된 'Needle Of Death'은 닉 드레이크 풍으로 상념에 잠긴듯한-하지만 마조히즘적 청취욕구 대신 따스한 위안을 안겨주는-모습 역시 멋들여지게 소화한다.  앨범 전체가 이런 느긋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관조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아파트 방에서 녹음기와 기타 한 대로 녹음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왠지 수긍이 간다. 브리티시 포크를 좋아한다면 필히 들어봐야 할듯 싶다.

그가 후일 결성한 펜탕글이라는 밴드도 상당하던데 들어보고 싶다.

*
이 앨범을 들은 뒤 레드 제플린의 라이브를 다시 들었는데, 왜 지미 페이지가 존경하는 기타리스트 중 하나로 버트 잰시를 꼽은지 알게 되었다. 지미 페이지의 그 현란한 기타 솜씨는 버트 잰시의 핑거링을 많이 훔쳐온듯 했으며, 종종 들려주는 포크 성향의 음악 역시 페어포트 컨벤션과 버트 잰시를 맨 위에 올려놓고 숭배하고 있었다.

The Good, The Bad & The Queen - [The Good, The Bad & The Queen] (2007, EMI)


-간단히 말해서 고릴라즈에서 쳤던 데이먼 알반의 장난을 좀 더 진지하게, 복고적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80년대 중세풍 어쿠스틱 고릴라즈...라면 말이 되려나요. 적고보니 말이 안 되는군요. 고릴라즈 2집 프로듀서인 데인저 마우스가 여전히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합니다.

-물론 고릴라즈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급이 다릅니다. 클래쉬-폴 시모논, 아메리카'80 (펠라 쿠티의 밴드)-토니 앨런, 버브-사이먼 통, 블러-데이먼 알반... 이건 뭐 슈퍼뮤지션대전 알파 플러스죠. 한마디로 The Good, the Bad & the Queen는 슈퍼 밴드입니다. 음악도 엄격하게 통제하기 보다 느긋하게 멤버들의 실력과 재능에 맡겨둔다는 인상이 강하고요. 그 중 'Herculean'은 천의무봉에 이른 대가들이 펼쳐내는 멋진 순간이라 할 만합니다.

-데인저 마우스의 프로듀싱은 고릴라즈 2집하고 비슷합니다만, 좀 더 차분합니다. 어쿠스틱과 빈티지 일렉트로닉 사이에서 날아다니면서 화학적 결합을 유도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흥청망청 놀아대던 장난기는 없어보입니다.

-라이벌이였던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가 이 음반을 듣고 좋네...라고 말했다면 대략 이 앨범이 어떤 분위기일지 짐작 가실겁니다. 굉장히 차분하면서도 어른스럽습니다. 이 부분에서 호오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좋게 들었습니다. 아직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 나른한 분위기에 펼치는 알반의 능숙한 솜씨가 제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전 더러운 알반 빠 (←) 왠지 숙성시키면 더욱 곰삭은 듯한 느낌을 낼 법한 앨범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앨범이 추구하고자는 방향과 감수성이 이번 고릴라즈 신보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신보 수록곡인 'On Melancholy Hill'이 원래 이 앨범에 수록되려고 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여담인데 토니 앨런은 이 앨범으로 새로운 팬을 얻은 것 같더라고요 :)

Digitalism - [Idealism] (2007, EMI)

-그러고보니 이것도 한 곡에 꽃혀서 산 앨범이군요. 독일 일렉트로닉 듀오의 데뷔작...입니다.

-가만히 보면 영미권을 제외하면 나름 대중 음악이 발달한 축에 속하는 독일의 전자 음악과 프랑스의 전자 음악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독일의 전자 음악이 딱딱 부러지고 직선적인 리듬과 비트에 대한 탐구 (크라프트베르크, 인더스트리얼 계열)로 나아갔다면 프랑스의 전자 음악은 패셔너블한 감수성으로 비트와 리듬을 풀어내거나 (다프트 펑크, 저스티스) 혹은 한 순간의 정념에 집중하는 양상 (에어)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리즘은 그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저 두가지 특성을 블렌딩했는데, 그 결과 무척이나 일직선적인 박력으로 몰아붙이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고 패셔너블한데다 젊음의 정념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데뷔 앨범에 엄청난 에너지와 훅을 보여주는 밴드들이 있습니다. 더 후가 그랬고, 리버틴즈, 수퍼그래스, 로스 캄페시노스!가 그렇죠. 디지털리즘도 이 대열에 낄 만합니다. Pogo는 정말로 대단한 싱글입니다.

-다만 완전 연소가 아닌 것 같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훅이 넘치면서도 술술 넘어가는 맛도 좋고, 막판을 장식하는 주피터 연작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전반적으로 2% 부족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무 일직선으로 밀어붙여서 노련미가 떨어진다는게 그 2%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치더라도 꽤 괜찮은 데뷔 앨범입니다.

-최근 3명의 라이브 멤버가 정규 멤버로 합류했다고 합니다.

-뭐랄까... 정말 모르겠습니다. 이게 정말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답이 딱 안 나온다고 할까요. (류사부님에게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 알량한 지식이 또 한번 깨지는 순간입니다.

-확실한 건, 앨범 전체로 들었을때 인상이 강한 앨범입니다. 정말 앤드류 말처럼 "앨범 전체를 듣기를 권합니다."

-전반부의 하이라이트인 'Flash Delirium' (저번에도 감상 평을 적었지만)는 유년기의 악몽과 싸구려 묵시룩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빅뱅을 일으키는 멋진 곡입니다. 'Siberian Breaks'나 'Lady Dada's Nightmare'의 도입부 멜로디는 너무나 매혹적이여서 자연스럽게 이끌려들어갑니다.

-하지만 매혹은 여기까지. MGMT는 그 매혹을 뒤틀어버려서 청중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전작의 싸구려스러운 유희와 열광은 많이 사라지고, 소닉 어드벤처(음향 실험)를 마구 작렬시켜버립니다. 다들 지적했지만 '키즈'나 '센척할 시간' 같은 곡은 기대하면 안 됩니다.

-소닉 붐의 프로듀싱에 대해서는... 미묘합니다. 아마 제가 이 앨범의 느끼는 미묘함의 전부가 여기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서야 소닉 붐의 솔로 작업들과 스페이스멘3의 [Playing With Fire]를 들어봤는데 이 사람은 수어사이드의 영향력이 팍팍 드러나는, 미니멀한 전자음 사이키델릭입니다. 종종 그 사이키델릭은 상당한 길이로 늘어났지만, 기본적으로 그가 만들어내는 구조나 음 요소들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MGMT의 이번 신보는 그리 미니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하면 모를까. 그만큼 프로듀서의 개성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MGMT의 '지난 록 음악의 역사를 자기식으로 해석'한다는 야심찬 계획이 무척 강하기 때문이거든요. 프로듀서의 개성과 뮤지션이 하고 싶은게 충돌한다고 할까요. 'I Found a Whistle'의 단출한 웅웅거리는 사이키델리아와 'Siberian Breaks'의 매혹적이지만 분열증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악몽, 'Brian Eno'와 'Song for Dan Treacy'의 재기발랄한 인디 팝/록은 이 괴리를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MGMT와 소닉 붐은 어느 부분에서 타협을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MGMT와 소닉 붐의 타협은 자신들조차 예측하지 못한 괴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전반적으로 앨범은 괴상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 앨범은 소닉 붐 작업물처럼 빡센 미니멀리즘으로 밀고 나가지도 않고, MGMT 특유의 경박함으로 가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화학적 작용을 일으켜 제 3의 결과물로 화한 것도 아니고, 그냥 괴상하게 공존하게 하고 있습니다. 경박하지만 엄숙하고, 단출하면서도 황당하게 묵시룩적이라고 할까요. 굉장히 모순적입니다. 게다가 그게 또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한마디로, 이 앨범은 MGMT판 [박쥐]입니다. 매혹적인 순간들과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리고 과도함과 실패한 부분까지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지금 널뛰고 있는 평단들의 평도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일겁니다. 여러모로 이 작품은 문제작입니다.

-제가 뭐라 평가하기엔 경력이 일천하지만 확실히 MGMT은 이 앨범으로 루비콘의 강을 건넌것 같습니다. 그들은 1집에서 얻은 대중 대신 새로운 길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이 앨범은 그 청사진입니다. 그 점만으로도 이 앨범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여전히 제 마음은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말이죠.

-첨언하지만 전 1집을 좋아하긴 하지만, 선배들의 그림자가 너무 짙다는게 좀 걸렸습니다. 이 앨범은 그 그림자를 완벽하진 않지만 꽤 떨쳐낸 것 같아서 그 점은 확실히 마음에 듭니다.

*이름도 없이 연재하던 신보 간단 감상기가 마침내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뭔가 좀 정리가 안된다는 느낌이였는데 이제 정리가 되네요. 참고로 코넬리우스의 곡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Charlotte Gainsbourg - [IRM]
(2010, Because Music)
8.6/10.0

적어도 패리스 힐튼이나 스칼렛 요한슨보다는 상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가?
그리고 벡은 먼치킨이다. 스테디한 창작의 힘이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줄리아 하트 (Julia Hart) - [B EP]
(2010, 비트볼 뮤직)
8.6/10.0

조금 낯간지럽긴 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럽다. 젊음이 있는 가정이라면 하나씩!
EP이지만, 음악의 포만감이 상당하다. 이 정도라면 정규 앨범이 기대된다.


MGMT - [Congratulations]
(2010, Columbia)
7.8~8.1/10.0



정말
들어도 들어도

내 청취 능력을 (좋은 의미로) 시험하는 앨범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뭐 만족했으니 좋은 점수을 주는데, 솔직한 심정은 판.단.유.보.

차후 포스팅 (...)

그리고 나도 바람과 모래를 모아それで ぼくも 風と砂をあつめて (프렐류드)

ArcShock 게임스튜디오의 [샌드 캐슬 프리루드]는 [요절복통 기계]과 [레밍즈]에서 비롯된 퍼즐 게임의 전통에 속해있는 게임입니다. 게임 플레이는 간단합니다. 다양한 기기들을 적절히 배치해 스위치를 열어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래와 풍차라는 소재는 이런 정석적인 구조에 새로움을 부여합니다. 모래의 흐름과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퍼즐의 핵심 요소로 내세운 것 자체도 인상적인데, 모래의 질감과 무게, 흩날리는 그 순간을 잘 잡아낸 물리 엔진이 그 인상을 구체화시키고 있습니다. 난이도 역시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게 적절히 조절되어 있습니다. (다만 간단한 튜토리얼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게임 길이가 거의 데모 수준으로 짧습니다. 하지만 제목에서부터 프렐류드라고 적혀 있으니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할 듯 싶습니다. 체감 만족도도 그렇게 나쁘지 않고요.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곧 나올 본편이 기대됩니다.

P.S.1 제가 몸 담고 있는 피그민의 기획 프로젝트 피그민 에이전시에서 내놓은 결과물입니다. (전 에이전시하고는 관련 없습니다.) 그냥 피그민 리뷰어로써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에이전시 다른 작품인 컷 앤 페이스트도 쓰고 싶었는데 그건 중도에 막혀서 포기 ORZ
P.S.2 음악 좋습니다. 살짝 포스트 락 간지.
P.S.3. 부제는 핫피 엔도의 風をあつめて에서 따왔습니다.

게임 다운로드

giantroot:I Have the Metal Gear, You Have the Moon
I Have the Metal Gear, You Have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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