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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서니 데이 서비스 (11)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星空のドライヴ

소카베 케이이치=상은 얼마나 흑역사로 여기길래 데뷔곡임에도 1집은 커녕 베스트 앨범에도 안 실었던걸까....

물론 플리퍼스 기타 짭에서 벗어날 수 없긴 한데, 곡 자체는 풋풋하면서도 잘 뽑았거든요. 90년대 초의 드럼머신과 신스, 간주 기타의 즉흥 연주가 매력적입니다. 어쩌보면 가지 않았던 길 아닐까 싶은데, 이 노선으로 쭉 갔다면, 서니 데이 서비스는 시부야케이와 같이 거론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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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ニーデイ・サービス - 桜 super love

좀 더 전통적인 [Sunny] 앨범도 좋았습니다만, [Dance to You] 앨범이 상당히 크리티컬이더라고요. [MUGEN]과 [Love Album]에서 더욱 심화하고 싶었던 드럼머신이 이끄는 매드체스터 팝, 밴드 중심 기타 록의 결합이 이 앨범에서 짧고 굵게 농축되었다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드러머인 마루야마 씨가 이번작에서는 비중이 줄었던 점도 있겠지만, 그래도 소카베 솔로작들의 팝적 감수성이 밴드라는 구성하고 잘 녹아있는 느낌입니다. 현지 평단에서도 대체적으로 호평인지라 재결성 이후 최고작으로 되는 듯 합니다. 

특히 이 곡은 봄의 감각을 그대로 체화한듯한 아름다움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곡입니다. 삑삑거리는 전자음과 휭키한 기타가 상큼한 감수성이 인상적이라고 할까요. 본인들도 아는지 올 초에 EP로 내놓았더라고요. 그럴만한 곡입니다. 어딘가 초탈한듯하면서도 서정적인 가사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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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ニーデイ・サービス - 苺畑でつかまえて


올초에 나왔던 싱글이 너무 좋아서 올립니다. 그나저나 새 앨범 [Dance to You]이 곧 나온다면서요? 주문각이라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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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4 ([24時])
2010/10/09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2010/11/15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2 ([愛と笑いの夜], [サニーデイ・サービス])
2010/12/28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3 ([本日は晴天なり])




서니 데이 서비스가 가장 바빴던 시기를 꼽으라면 저 사랑과 웃음의 밤 이후부터 이 24시까지 아닐까 싶습니다. 거의 몇개월 단위로 앨범을 세 장이나 냈기 때문입니다. 지치지 않았나 걱정될 정도였는데 안그래도 24시 제작할 무렵엔 꽤나 심적인 부담이 강했다고 하더라고요.

한마디로 24시는 굉장히 방만한 앨범입니다. CD 1장에 15곡이 꽉꽉 채워져 있는거에 모자라 베이비 컴 히어 조곡 (10분 50초 짜리 대곡입니다)이라는 곡이 들어있는 미니 CD까지 있습니다. 서니 데이 서비스 판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혹은 화이트 앨범이라고 할까요. 곡 길이도 서니 데이 서비스 역사상 최장입니다. 6분-10분짜리 곡이 꽤나 포진하고 있는데다 러닝 타임도 1시간 20분대. 전작 세임 타이틀이 절반의 러닝 타임에 5분을 넘어가는 곡이 없었던 걸 생각해보면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게다가 'ぼくは死ぬのさ' (나는 죽을꺼야) 같은 곡엔 기존 서니 데이 서비스 곡에서 볼수 없는 차가운 시니시즘이 깔려있습니다. 서정적인 멜랑콜리로 끌어가는 'カーニバルの灯' (카니발의 등불) 뒤에 나오니 좀 깨기도 하고요.

확실히 이 앨범은 전작과 달리 컴팩트한 맛은 없습니다. 솔직히 전체를 들으려면 버겁기도 해요. 싱글컷이 두개 나오고 익숙한 서니 데이 서비스의 무드로 이끌어가는 초중반과 달리 후반부는 앰비언트의 화법까지 도입되니 집중해서 들으려니 조금 고역입니다. 멤버들 인터뷰에 따르면 청자를 적을 돌리고 싶었다, 라고 하는데 그 말대로 [24시]는 서니 데이 서비스 앨범 중 가장 불친절한 앨범입니다. 걸작이 되기엔 과도하다고 할까요.

하지만 그 점 때문에 [24시]는 굉장히 유니크한 매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 앨범엔 막 포텐이 터진 밴드만이 할 수 있는 방만함과 자유로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게다가 중심이 되는 무드가 꽤 강해서 방만하지만 방향성을 잃을 정도는 아닙니다. [24시]는 방랑과 보헤미안 색채가 강한 앨범이에요. 여행이라는 테마가 가장 강하게 박혀있는 앨범이기도 하고요. 첫 곡이자 싱글로 나왔던 'さよなら! 街の恋人たち' (안녕히! 거리의 연인들) 곡을 들어보면 알수 있습니다. 게다가 소카베 케이이치의 송라이팅은 여전히 탁월합니다. '今日を生きよう' (오늘을 살아가자)의 나른한 휭크, '月光荘' (달빛장)의 서정미 가득한 절창, 'シルバー・スター' (실버 스타)의 반짝거림은 한번 들으면 절대로 잊혀지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세임 타이틀의 담백 스트레이트함과 사랑과 웃음의 밤의 애수 중간에 있는 앨범입니다.

서니 데이 서비스는 1990년대 일본 모던 로크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엔 스피츠와 쿠루리, 미스터 칠드런 같은 쟁쟁한 이름들이 있으니깐요.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90년대 일본 모던 로크 주자는 서니 데이 서비스입니다. 이건 확실합니다. [24시]는 그들의 매력을 심화 학습할수 있는 귀중한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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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 데이 서비스 내한.
http://kuchu-camp.net/xe/index.php?mid=board_snc&document_srl=38759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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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3 ([本日は晴天なり])

2010/10/09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2010/11/15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2 ([愛と笑いの夜], [サニーデイ・サービス])


-비록 돈은 왕창 깨졌지만, 서니 데이 서비스의 새 앨범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울지 않습니다. 정식 리뷰를 쓸까말까 생각하다가 일단은 메모로 정리 좀 해보려고 합니다.

-[MUGEN]은 여러모로 기타 중심의 팝이였던 전작들에서 멀리 나아간 앨범이였습니다. 기타가 등장하긴 하지만 기타보다 악기가 만들어내는 소리의 질감을 풍성하게 덧대어 곡을 이끌고 가는 방식을 채택한 이 앨범은 슬라이 스톤의 휭키한 기타, 사이키델릭 뮤직의 나른한 열락, 전원적인 포크 팝, 필 스펙터의 월 오브 사운드. 1980년대 매드체스터의 전자음을 긍정하는 헐거우면서도 쿨한 리듬, 핫피 엔도에서 비롯된 분카이 로크의 지성미와 담백한 훅이 정갈히 블렌드된, 기묘한 떨림과 매혹을 가지고 있었던 앨범이였습니다.

-이후 나온 [LOVE ALBUM]을 듣지 못했지만, '사실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그렇게 공을 많이 들인 편은 아니다'  투의 소카베의 발언들을 볼때 사실상 음악적으로는 [MUGEN]이 서니 데이 서비스의 절정이자 마지막이였다고 보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本日は晴天なり]는 [MUGEN] 이전의 서니 데이 서비스와 [MUGEN]의 서니 데이 서비스가 만난듯한 앨범입니다. 한마디로 슈퍼 서니 데이 서비스 대전이라고 할까요? 이 앨범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서니 데이의 모습들을 하나씩 꺼내 재현하고 있으며, 동시에 앞으로 나갈 길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풋이 깔리는 퍼즈 톤의 오르간과 쟁글거리는 기타로 여는 <恋人たち>는 우리가 서니 데이 서비스에게 기대했을법한 낭만을 제대로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첫 싱글 <ふたつのハート>는 익숙한 진행과 맑은 기타로 [愛と笑いの夜]의 애잔한 감수성을 재현하고 있으며, <南口の恋>는 부드럽지만 강단있는 일렉 기타와 드러밍으로 통통 튀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휭키한 무드의 <まわる花 >를 기점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는 점점 정적으로 변하는데, 가라 <Dead Flowers>, 마지막 곡 <だれも知らなかった朝に>은 그 점에서 훌륭한 발라드 튠을 보여주며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소카베 케이이치의 작곡 실력은 여전히 쌩쌩한데다 특유의 낭만적 감수성도 선연합니다.

-그 중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곡은 <Poetic Light –まよなか–>였습니다. 복고적인 드럼 머신의 정갈한 드러밍과 통기타 하나만으로 진행되다가 갑자기 쓱하고 스쳐지나가는 SFX 정도로 곡을 꾸려가고 있는데, 소리를 두텁고 정교하게 짜매었던 [MUGEN]이나 조금씩 확장되던 소리를 담고 있던 세임 타이틀, 단촐한 악기 구성으로 깊은 감수성을 표현했던 [東京]이나 [愛と笑いの夜]와 다른 지향점을 담고 있는 곡입니다. 비움과 채움의 절묘한 신공이 드러나는 이 순간, 저는 정말 소카베 케이이치가 대단한 음악가라는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컬 창법도 많이 걸걸해졌습니다. 역시 소카베 케이이치 밴드의 로큰롤을 거치니 뭔가 달라진거겠죠. 그래서 이번 앨범의 노래들은 세월의 흐름에 나이를 먹은 어른의 모습이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기엔 어떤 집착이나 강박관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는 걸 거부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이지만 동시에 기백이 서려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의 서니 데이 서비스는 올해 나왔던 틴에이지 팬클럽 새 앨범하고 겹쳐보입니다.

-결론은... 저에게 2010년 일본 음악은 이 앨범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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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2 ([愛と笑いの夜], [サニーデイ・サービス])
2010/10/09 - [headphone music/잡담] - 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愛と笑いの夜] (1997, MIDI)

사랑과 웃음의 밤이라는 이 간지나는 제목은 사실 인용입니다. 헨리 밀러의 1955년 소설 중에 동명 소설이 있거든요. 동명곡의 가사도 런던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저 소설을 모티브로 삼은 곡 같습니다.

아무튼 이 앨범은 같은 해 나온 동명 타이틀 앨범과 함께 우리가 아는 서니 데이 서비스가 완성된 앨범입니다. 이후 앨범들은 여기서 가지를 쳐나간거고요. 핫피 엔도와 포크 록, 컨트리 록, 분카이 로크 선배들에 대한 오마쥬이자 잘 빠진 레플리카였던 [도쿄] (나쁜 뜻은 아닙니다.)와 달리, 이 앨범의 감수성과 노선은 독자적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앨범은 [도쿄]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週末'나 '海岸行き' 같은 곡들의 창법은 [도쿄]의 포크 곡들과 유사합니다. 악기도 후에 서술할 세임 타이틀처럼 로킹한 일렉트릭 기타나 [MUGEN]처럼 신시사이저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어쿠스틱한 손길로 다루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굉장히 농후하고 차분한 무드를 지닌 앨범인데, 후에 이어지는 앨범들과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곡 면에서는 [도쿄]에서 조짐을 보였던 포텐셜이 폭발했다고 할 정도로 좋은 곡들을 들려줍니다. 쟁글거리는 어쿠스틱 기타에서 시작해 높이 치솟는 맛이 일품인 'サマー・ソルジャー'나 한박자 슬며시 나오는 피아노와 절정이 인상적인 '白い恋人'부터 시작해, 스트러밍 기타가 뒤에 잔잔히 깔리는 '雨の土曜日', '忘れてしまおう'까지 낭만과 멋을 아는 멜로디와 가사가 줄줄이 흘러나옵니다. 'JET' 같은 곡은 서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독특한 소리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MUGEN]을 예고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이 다음 앨범이 좀 더 마음에 들지만, 이 앨범도 근사한 앨범입니다. 왜 서니 데이 서비스가 시모키타자와의 전설이 되었는가 궁금한 분이라면 다음 앨범과 [MUGEN]과 함께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サニーデイ・サービス] (1997, MIDI)

몇 개월 간격을 두고 발표된 이 앨범은 [사랑과 웃음의 밤]의 쌍둥이 동생 같은 앨범입니다. 좀 더 와일드한 동생이라고 할까요. 왜 그런 표현을 썼나면 기본적인 감수성과 무드, 작곡 스타일은 동일하지만, 이 앨범은 꽤나 로킹하다는 점 때문입니다. 아침에 드라이브하는 느낌의 상쾌함이 담겨 있다고 할까요. 서니 데이 서비스의 시작이 펑크 밴드였다는 걸 생각해보면 자연스러운 변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baby blue', 'Wild Grass Picture', 'bye bye blackbird', '雨', '枯れ葉' 같은 곡들이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다면 '朝', '虹の午後に', 'そして風は吹く', '旅の手帖 '은 로킹한 서니 데이 서비스를 맛 볼 수 있는 곡들입니다. '星を見たかい?'는 이 두 방향이 만난 곡입니다. 비교적 일관된 무드로 이뤄진 곡들로 구성된 전작과 달리 로킹한 곡과 차분하게 서정을 속삭이는 곡을 적절히 안배해 리드미컬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로킹하다고 해서, 시 미셸 건 엘리펀트나 블랭키 젯 시티처럼 동시기 밴드처럼 직진 일직선 로큰롤은 아닙니다. 질주와 서정이 모두 담겨있다고 하는 게 좋겠군요. 후일 소카베 케이이치 밴드의 단초가 여기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MUGEN]이 '장르 없음'을 표방하며 다양한 음악을 섞어 넣었고, 사랑과 웃음의 밤이 어쿠스틱 악기들을 가지고 잔잔한 감수성을 풀었간다면, 이 앨범은 록 밴드 서니 데이 서비스의 기개와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사랑과 웃음의 밤과 더불어 서니 데이 서비스가 자기 색깔을 확립한 앨범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개인적으로는 저 두 장을 한 장의 더블 앨범으로 가정하고 감상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첨언하자면 지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서니 데이 서비스 앨범이기도 합니다. 'baby blue'도 여기에 수록되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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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카베 케이이치 탐사 01 ([MUGEN], [東京], [キラキラ!])
일음의 세계에 빠지게 되면서 좋아하게 된 일본 뮤지션이 몇몇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서니 데이 서비스와 밴드 리더 소카베 케이이치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물론 호소노 하루오미도 있지만 둘 중에 누굴 선택할래 하면 5초 고민한 뒤 소카베 케이이치를 선택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정말 오래간만에 파고 싶어진 뮤지션에 대한 탐사기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니 데이 서비스를 처음 만난건 제가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때였습니다. 지금에서야 말하자면 제 잘못도 있었지만, 그땐 너무 거기에 안 맞아서 사람들에게도 모를 세웠고 일부러 단체 생활에도 빠지고 그랬습니다. (그때 그 사람들에겐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일음에 빠지게 되었고, 서니 데이 서비스를 추천하는 글을 읽고 베스트 앨범을 받아서 (그땐 해외 결제 카드가 없어서...) 들었습니다.

충격이였습니다. 막 들으면서 울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상처받은 제 마음을 쓰다듬는 무심하지만 배려심 많은 멜로디와 가사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아무튼 그 베스트에 실린 'Baby Blue'는 정말 힘들때 큰 힘이 되준 트랙입니다. 동시에 일음 세계에 제대로 빠지게 됬습니다.

이후 간간히 꺼내듣다가, 해외 카드가 생기면서 '일본 음반을 지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때 처음으로 '사고 싶다!'라고 생각했던게 서니 데이 서비스와 소카베 케이이치 솔로 앨범들이였습니다. 일본 여행도 그걸 목표로 삼았고요. 뭐 거기선 소카베 케이이치 밴드만 구했으니 반절의 성공이였지만... 결국 못 참고 북오프를 두군데나 털어서 기어이 서니 데이 서비스 앨범을 구하고 말았습니다. 더 나아가 아마존 재팬도 털어서 사랑과 웃음의 밤과 세임 타이틀도 주문했습니다. 앞으로 장기적인 제 일음 목표는 '소카베 케이이치 음반 다 구하기'입니다.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東京] (1996, MIDI)

물론 이게 첫 앨범은 아닙니다. 첫 앨범은 [若者たち]인데, 플리퍼스 추종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플리퍼스 기타에 매진하던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베스트에 실려있던 '若者たち' 같은 곡은 이후 서니 데이 서비스의 씨앗이 느껴집니다.

이 앨범은 두번째 앨범인데, 플리퍼스 기타의 흔적은 거의 사라져버렸고 (신시사이저 쓰는 걸 보면 느껴지긴 합니다만...) 대신 포크 록이라 해도 될 만큼 포크 중심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青春狂走曲' 같은 곡은 밥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하고 많이 비슷합니다. 물론 핫피 엔도나 엘리펀트 카시마시 같은 일본 밴드의 영향력도 느껴지고요. 전반적인 느낌은 和풍 포크 록에 가깝습니다.

음 그런데 솔직히 음악적으로 완성된 앨범은 아닙니다. 풋풋하면서 살짝 어색한 느낌이 앨범 전체를 감싸고 있거든요. 이후 서니 데이 서비스와 소카베 케이이치가 간 길을 생각하면 이 앨범은 꽤 과도기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게다가 앨범 내내 풍기는 和풍 향기가 그런 느낌을 더욱 가속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恋におちたら', '恋色の街角' 같은 곡에선 지금과 같은 일상에서 사랑과 웃음을 이야기하는 서니 데이 서비스의 스타일이 완성된 걸 확인할 수 있는데다, 그 풋풋한 포크 록도 나름대로 맛이 있어서 쉽게 내치지 못하겠습니다.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MUGEN] (1999, MIDI)

이 사이에 앨범이 세 개나 있어서 어떤 식으로 변했는지 뭐라 단정하기 힘듭니다만, 아무튼 이 앨범은 서니 데이 서비스 음악 세계의 완성본에 가깝다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東京] 시절의 풋풋함은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색을 찾았다는 느낌입니다. 작곡이라는 측면에서도, 소리를 매만지는 측면에서도 지긋한 연륜을 가지게 되었다고 할까요?

60-70년대 클래시컬한 로큰롤부터 포크 록, 어쿠스틱 기타 팝, 핫피 엔도 식 일본식 로크부터 80년대 매드체스터의 헐렁한 그루브까지 많은 요소가 담겨있지만 꽤나 순도 높게 그걸 녹여놓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江ノ島'입니다. 무척이나 그루비하면서도 서정미가 한껏 고양되게 만드는 트랙입니다.

曽我部恵一BAND - [キラキラ!] (2007, ROSE RECORDS)

2000년 서니 데이 서비스가 해체 된 뒤, 유부남이 된 소카베 케이이치는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자신의 명의로 낸 앨범도 괜찮은 평을 듣던 와중에 그는 밴드를 하나 꾸립니다. 그게 소카베 케이이치 밴드입니다.

우선 이 앨범은 서니 데이 서비스하고 좀 많이 다릅니다. 이 앨범은 굉장히 로킹한 앨범입니다. 물론 서니 데이 서비스 시절에도 간간히 로크로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 앨범은 리미터 해제하고 마구 달립니다. 우선 기타가 두 대로 늘어 있는 힘껏 후려치고, 소카베 케이이치의 창법도 보드라움 대신 걸걸한 샤우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로킹한 부분만큼이나 낭만적인 감수성도 중시된다는 점에서 이 앨범은 블루 하츠 같은 일본 파워 팝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또한 서니 데이 서비스의 영향력도 느껴지는데, '青春狂走曲' 커버에서 소카베는 그 것을 공인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적었던 도쿄 앨범에 실렸던 그 곡을 다시 커버했는데, 원곡과는 다른 후련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서니 데이 서비스만을 생각하면, 이 앨범은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그는 여기서 조용히 속삭이는 서정 대신 로크를 선택했거든요. 하지만 서니 데이 서비스의 감수성을 좋아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질주감도 사랑하신다면 좋아하실겁니다. 그 해에 발표된 그레이엄 콕슨의 [Love Travels at Illegal Speeds]과 더불어 솔로로 전향한 뮤지션의 패기넘치는 파워 팝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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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ふたつのハート



2008년 재결성한 서니 데이 서비스의 10년만의 새 앨범 [本日は晴天なり]가 일본에서 4월 중순에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 곡이 공개가 됬는데... 좋네요. 물론 멤버들 모두 중년이니 박력은 좀 줄었지만, 대신 중년의 멋을 터득한 듯한 폭풍 간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폭풍 간지만으로도 전 행복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한국에 새 앨범이 나온다면 반드시 삽니다. 그러니깐 예전 앨범들(특히 세임 타이틀)도 한국에 좀 나오면 안 될까염+내한 공연 (...) 서니 데이 서비스는 신촌 북오프 가도 없더라고요. 그렇게 인기가 좋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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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PS1 CM
옛날 하이텔이 담배피고, 천리안이 씽씽이 타던 시절에 PS1이라는 게임기가 있었습니다.




?!?!?!?!?!

참고로 앞 CM 곡은 서니 데이 서비스, 뒤 CM 감독은 크리스 커닝햄이라는.. 그렇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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