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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유아사 마사아키 (2)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새벽을 부르는 루의 노래] 예고편

갓아사 갓사아키 존경합니다. 그러니 한국 개봉도 하야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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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四畳半神話大系 / The Tatami Galaxy] (2010)

Synecdoche, Tatami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여러모로 곤 사토시 이후 등장한 일본 애니계의 스타일리스트이라 할 만한 인물이다. 갈수록 스타일과 내용에 대한 고민이 (누구는 샤프트를 들겠지만, 샤프트의 스타일 실험은 기만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없어지는 일본 애니계에서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은 귀중한 인재다. 작화 쪽 출신인 그는, 애니메이터로 활약하면서도 [네코지루소우] (캣 수프) 같은 아방가르드 애니메이션의 각본을 쓰기도 한, 한마디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하지만 매드하우스의 또다른 스타일리스트인 곤 사토시와 달리, 유아사 감독은 좀 더 B급적인 감수성으로 무장하고 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처럼 그는 '나에겐 표현의 한계 따윈 없다'라는 태도로 섹스와 폭력, 말도 안되는 상상력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일본식 B급 스피릿이 2000년대 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 정착한 케이스라고 할까.

개인적으로 유아사 마사아키의 이런 스타일들은 무라카미 타카시가 주창한 미술 화풍인
슈퍼 플랫하고도 연관이 있지 않나라는 추측을 해본다. 실제로 스튜디오 4도씨는 슈퍼 플랫 흐름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이고, 유아사 감독이 스태프로 참여한 모리모토 코우지 (스튜디오 4도씨 중요인물로 거론된다.)도 슈퍼플랫 작가로 언급되니 증거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경력의 시작이였던 [마인드 게임]도 그랬지만, TV애니메이션 첫 작품인 [케모노즈메]는 유아사 마사아키의 선언문이자 동시에 벽이기도 했다. 크리쳐 물과 유치한 코메디, 비극적인 고전풍 멜로 드라마를 섞는 장르 게임, 성-폭력에 관한 기발한 상상력, [루팡 3세]와 스즈키 세이준에서 이어져오는 괴상한 일본식 스타일리시와 스튜디오 4씨의 영향이 느껴지는 아방가르드 풍 작화 등이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이처럼 표현면에서는 이미 완성되었지만, 그와 별개로 스토리나 캐릭터에는 다소 난점을 보였다. 분명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조형에도 자질이 있었지만,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고 할까. [카이바]도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노이타미나 시간대에 방영된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는 [마인드 게임]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다만 [마인드 게임]이 끓어넘치는 상상력만을 마구 쏟아부은 작품이라면, 다다미는 좀 더 통제하는 인상이 강한 작품이다.

모리미 토시히코가 쓴 원작에 대해서 읽지는 못했지만, 2008년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기본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인공 ‘나’는 대학교 2학년이지만, 별로 이뤄놓은 것도 없이 하루하루를 잉여롭게 보내고 있다. 이 잉여로운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인공은 루프물 (원작은 분기물)의 길에 들어선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의 주제는 '일상의 가치와 선택'에 대한 것이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지금의 인생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선택을 하기를 바라지만, 실은 기회는 항상 자신의 눈 앞에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모두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는 걸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원작 소설은 이를 분기 형식으로 풀어내, '삶의 선택'에 큰 비중을 두었다. (라고 추측해본다. 원작 소설을 읽지 않고 정보만 들었을 뿐인다.)

하지만 유아사 감독과 공동 각본을 맡은 우에다 마코토는 원작의 이야기를 뫼비우스의 띄 구조 (루프)로 풀어낸다. 원작과 달리 선택으로 발생되는 '반복과 차이'에 좀 더 비중을 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내용을 그저 단조롭게 반복하던 엔들리스 에이트와 달리, [다다미]의 반복은 다채롭기 그지 없다. 같은 구조를 반복하지만 홍상수 영화처럼 그 구조와 그 속에 담겨있는 내용들은 판이하게 변해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가 10화와 11화에선 이 구조를 부서트리고, 원작에 있었던 사변적 상상력(Speculative fiction)을 통해 원작의 주제와 훌륭하게 재현해낸다.

더 놀라운 것은 유아사 감독의 전작들과 달리, 캐릭터 설계와 묘사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일취월장했다는 것이다. 잉여로운 생활을 인정못하는 주인공과 그것을 즐기는 오즈는 분명한 갈등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들을 둘러싼 캐릭터들 역시 흥미진진하다. 이들은 분명 원작의 설계도와 개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무척이나 유아사 감독스러운 필체로 재현되고 있다. 거기다가 어떤 애정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캐릭터를 죽였던 [케모노즈메]나 [카이바]와 달리, 캐릭터에 대해 감정 이입도 시도하고 있으며, 심지어 성공적이다. 따발총 쏘듯이 마구 쏘아대며 놀리는듯 하지만, 평행 우주와 반복 구조를 통해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만드는 점은 꽤 참신하다.

여기서 아카시와 주인공의 관계을 중점적으로 보자. 아카시가 코히나타처럼 이상화된 여인이 아니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심지어 애니메이션에서는 코히나타의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그녀는 분명한 캐릭터를 가진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중에서 묘사되는 아카시는 자기 삶을 이끌어나가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 점 때문에 주인공은 11화 내내 그녀를 마주하지 못한다. 그에게 그녀는 기회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이 겪는 모험은 헛된 환상보다 지금 있는 현실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리미 토시히코와 유사아 마사아키 감독은 지금까지 헛된 환상을 쫓으며 반복해왔던 '실패한' 삶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제가 단순한 훈계가 아닌 인생에 대한 한 편의 우화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복잡하게 뒤꼬인 사후 세계, 섹스를 하면 괴물로 변하는 여자와 괴물을 처단하는 비밀결사대 대원 간의 사랑, 토머스 핀천과 데즈카 오사무가 공동 각색한듯한 성인판 은하철도 999 같은 이야기들을 표현하던 유아사 감독의 성향을 생각하면 이 작품은 다소 평범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유아사 마사아키의 거침없는 상상력은 여전하다. 누가 섹스돌을 연인으로 두고 젖가슴 클라이밍을 하는 나르시스트 영화 동아리 부장을 티비 애니에 등장시킬수 있을 것인가? 원작 소설이 가지고 있었던 상상력을 영상화하는 감각도 탁월하다. 특히 비밀 결사단, 홍와카, 다다미 평행우주에 빠진 주인공 같은 에피소드는 탁월하다. 이렇게 표현된 상상력들은 적절하게 시청자를 공격한다.

물론 이런 기발한 상상력의 진입 턱이 낮아졌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일본 록 밴드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 전속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나카무라 유스케의 공이 큰데, 유아사 감독과 코드가 일치하면서도 미형의 캐릭터 디자인이 진입벽을 많이 낮추었다. 이야기가 보편성을 띄고 있다는 점도 뺴놓을 수 없을 것이다.

성우 캐스팅과 배역도 좋다. 다들 보통 애니 같으면 할 수 없는 역들을 맡아서 열연하고 있는데 (미성으로 유명한 사카모토 마아야의 괴성, 스와베 준이치의 혼신의 힘을 다해 망가지는 변태 연기, 냉철한 누님 캐릭터로 유명한 카이다 유코의 술주정, 섹시 보이스로 유명한 후지와라 케이지의 고풍스러운 4차원 캐릭터, 리비도 폭발과 여성 연기를 용자왕 텐션으로 풀어내는 히야마 노부유키, 2배속으로 망상과 허세를 나레이션으로 마구 쏟아내는 아사누마 신타로...) 특히 오즈 역의 요시노 히로유키는 그의 연기 커리어 중 최고의 연기를 들려준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는 유아사 감독의 새로운 경지이자 최초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재능을 손상시키지도 않고,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을 찾아낸 것이다. 이 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P.S.1 유아사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지만, 이전 작품들에게 (특히 [카이바]) 쏟아지는 맹목적인 찬사는 좀 거북하다. 정말로 이해하고 보는건지, 아니면 그저 모에 애니메이션에 대한 반발 심리와 우월감으로 지지하는 건지 궁금하다. 전자라면 충분히 납득하겠지만, 후자라면 좀 곤란하다.

P.S.2 TVA 리뷰는 정말 간만이다. 그래서 결국 블로그 업뎃 장기 방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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