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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음반 (167)
Lamp - 雨降る夜の向こう / 風の午後に / ひろがるなみだ
요샌 램프를 뒤늦게 듣고 있습니다. 정규앨범 사이즈보단 미니 앨범 형식으로 내놓은 경향이 강한 밴드여서 (대신 가격도 꽤 싼 편입니다.) 약간 고민되다가 결국 가장 앨범스러운 [램프 환상]을 사서 들어봤습니다. 제법 마음에 들어서 결국 첫 두 미니 앨범도 구했는데 아... 의외로 갭이 있어서 꽤 놀랐습니다. 앨범 리뷰를 보니 [램프 환상]은 제법 많이 달라졌다고 하던데 정말이더라고요. 음악 구성 성분은 여전한데 감수성이 많이 다릅니다. [산들바람 아파트 201], [연인에게]은 거의 상쾌하다 싶을 정도로 청량한 질주감과 서정이 담겨 있다면 [램프 환상]은 침잠한다는 느낌이 강한 앨범입니다. 조금 당황할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작곡이 탁월하다는건 변함없습니다. 음 그러니깐 그냥 다 사서 들으세요...

보도 자료를 보면 서니 데이 서비스 이야기가 나오는데 쬐까 에러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서니 데이 서비스 같은 시모키타자와계 영향도 '있긴' 합니다. 근데 이들은 굉장히 브라질리안 팝스(나아가 MPB)나 소울, 휭크 자장권이 강한 음악을 들려줍니다. 현악을 쓰는 방식이나 리듬과 멜로디 전개, 퍼커션 운용, 보컬 등에서 확연히 달라요. 서니 데이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포크의 자장권에 속해 있는 음악이라는걸 생각해보면 이들과 서니 데이는 어딘가 미스 매치라는걸 느낌이 들죠. 댄스 뮤직과 휭크에 경도된 후기 서니 데이 서비스도 이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차라리 야마시타 타츠로나 오오타키 에이치가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 깊게 파고 들면 이반 린스나 커티스 메이필드 같은 뮤지션을 이야기해야 하지만 너무 길어지므로 커트.

P.S.참고로 미니 앨범 두 장은 일본에서 절판 상태입니다. 일본에서도 그야말로 마이너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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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마스터피스 유감.
괘씸하다 올 댓 마스터피스 (via 지기)

그동안 올 댓 마스터피스라는 이름으로 8-90년대 한국 명반들이 재발매되던거 기억하십니까. 저도 신촌 블루스 하나 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만든 불법 음반이였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만든 음반이였던 거죠.

이 올 댓 마스터피스가 DVD 시장에 널리고 널린 불법 리핑판이나 심의를 받지 않고 지멋대로 게임을 판 WBA 엔터테인먼트나 하이북스하고 뭐가 다릅니까?
 
하여튼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없이 한탕하고자 하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 쓸쓸합니다.

비트볼이나 크라이테리온 콜렉션 같은 무한한 애정까진 안 바랍니다. 적어도 창작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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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lessness Blues

전 사실 제임스 블레이크나 판다 베어보다 플릿 폭시즈 새 앨범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1집은 더 밴드나 카우보이 정키스, 페어포트 컨벤션에서 확고하게 느껴졌던 어두우면서도 따듯한 감수성을 제대로 집어내 풀어내고 있었던 앨범이였고, 들으면서 감동하기까지 했습니다. 전 지금도 이들의 1집은 하이프가 아니라 진짜배기가 담겨져 있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플릿 폭시즈가 새 앨범을 낸다니, 저는 그저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게다가 커버도 제대로 70년대 클래식 록 간지가 느껴져서 좋습니다.

새 앨범은 2011년 5월 3일 현지에서 발매될 예정이라 합니다. 비트볼에서 라이센스된다고 하니 기다려봐야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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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antroot's 2010 Year-End Audio List

2010년 연말이 왔습니다. 사실 원랜 그냥 안 뽑거나 10장 정도 픽업 리스트만 뽑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왠지 정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정리를 해볼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의 리스트를 보면 일종의 일관된 흐름이 느껴지는데 제 리스트는 그저 중구난방입니다. 흑인 음악과 인디, 주류 팝이 마구 뒤섞어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올해 인상 깊게 들었던 음반들의 이런저런 점이 좋았던 점들을 정리한 리스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해외는 37장(작년에 비해 고작 4장 추가 ORZ), 국내는 5장입니다. 역시 10월 공백이 길었던게....


여튼 이걸로 2010년 포스팅은 모두 끝났습니다. 영화나 기타 리스트는 1월 1일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1년동안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해외편

37. Hurts - [Happiness] (Sony/RCA)

사실 EP에서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 실망하긴 했지만, 여전히 이들의 센스는 파괴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MGMT처럼 뭘 할지 갈피를 못 잡는건 아니였으니...

36. The Like - [Release Me] (Downtown)

평범하게 아이돌이나 모델로 나서도 될 법한 외모로 하는 음악은 제대로 꼴통 60's 록/팝. 이제 막 시작한 그녀들의 꼴통스러움을 지지합니다.

35. Sufjan Stevens - [The Age of Adz] (Asthmatic Kitty)

만약 브라이트 아이즈의 [Digital Ash In A Digital Urn]의 실험이 성공했더라면 이런 앨범이 나오지 않았을까? 싱어송라이터라는 영역에서 가장 과격한 방식으로 나아간 앨범.

34. No Age - [Everything in Between] (Sub Pop)

작년 재팬안드로이드가 생각나는, 최소한의 멤버가 뽑아내는 격렬한 모노톤 노이즈 로큰롤.
 

33. Surfer Blood - [Astro Coast] (Kanine)

제가 이런 구닥다리 컬리지 로큰롤에 환장한다는건 비밀도 아니죠. 뭐. 1

32. Flying Lotus - [Cosmogramma] (Warp)

프리 재즈와 글리치 합, 턴테이블리즘, 고전적인 오케스트라로 완성한 초속적 우주. TV 온 더 라디오의 [Return to Cookie Mountain]과 비견할만한 광기 넘치는 순간.

31. Spoon - [Transference] (Merge)

노련한 로큰롤은 쉽게 죽지 않습니다. 여러분.

30. Vampire Weekend - [Contra] (XL)

영리한 승리. 적어도 이들은 듣는 즐거움이 뭔질 알고 거기에 충실하다. 그것도 영리함의 일부겠지만.

29. Sambassadeur - [European] (Labrador)

처음엔 좀 순진한 거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 순진한 멜로디에 빠져드는 순간 도저히 버리지 못하겠다.

28. Best Coast - [Crazy for You] (Mexican Summer)

최근 미국 서부 해안 인디 씬에서는 좋은 노이즈 팝스가 쏟아지는 것 같은데, 그 중 이들은 Pre-펫 사운즈 시절의 해맑은 비치 보이스와 라몬즈의 직선적인 펑크 록이 적절하게 블렌딩된 감수성으로 발군의 멜로디를 뽑아냈다.

27. Caribou - [Swim] (Merge)

소리와 공간에 대한 날카로운 감각이 돋보이는 환각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26. The Chemical Brothers - [Further] (Astrelweeks)

이것이야말로 작년 매닉스를 잇는 노땅들의 회심의 일격. 어쩡정한 대중에 대한 배려로 벗어던지고 오로지 정교하면서도 세심하게 짜여진 비트와 몽환적인 분위기로 밀고 가는데 놀랍게도 이게 먹혀든다. 지지부진했던 전작들은 잊어도 좋다. 

25. Belle and Sebastian - [Write About Love] (Rough Trade)

이제 벨 앤 세바스찬은 찌질한 고백 이외의 방법으로 소년소녀들을 만나는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잘 알게 된 것 같다. 대학교 과제용 밴드가 이정도까지 오다니 나름 인간 승리일지도?

24. Deerhunter - [Halcyon Digest] (4AD)

병적인/변태적인 아름다움의 극치. 신기하게도 아틀라스 사운드보다 듣기 쉬워진데다 치명적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마이크로캐슬/위어드콘 - 아틀라스 사운드 1,2집으로 이어지는 환자 연작의 방점. 브래드포드 콕스의 창작의 원동력은 역시 병인것일까.

23. Superchunk - [Majesty Shredding] (Merge)

제가 이런 구닥다리 컬리지 로큰롤에 환장한다는건 비밀도 아니죠. 뭐. 2

22. The National - [High Violet] (4AD)

참 우직하다, 순진하다, 생각하지만 결국 그 진중함에 빠지게 되버린다. 내셔널은 그런 음악을 하는 밴드다.

21. Local Natives - [Gorilla Manor] (Frenchkiss)

야단법석 활기찬 녀석들. 트렌디하지만, 와일드 비스트의 에너지와 플릿 폭시즈의 하모니, 복잡한 드러밍이 인상적인 인디 록 앨범.

20. Crystal Castles - [Crystal Castles (II)] (Fiction)

광폭하면서도 기묘하게 매력적이다.

19. Charlotte Gainsbourg - [IRM] (Because Music)

누가 샬롯 여사에게 벡의 비트가 어울릴까 생각했지만, 너무 잘 어울려서 굿잡. 특히 'Trick Pony'의 아찔한 떨림은 정말이지 섹시하다.

18. She & Him - [Volume Two] (Merge)

본격 벤 기버드와 M. 워드를 죽이고 싶게 만드는 앨범. 기버드, M.워드 너 이 (실례) 놈들, 화이팅!

17. The Walkmen - [Lisbon] (Fat Possum)

워크멘의 진가는 개러지 록 리바이벌 거품이 꺼지면서 더욱 진가를 발하는 것 같다. 우아하면서도 감상적인 챔버 개러지 록이라니, 이 기묘한 수식어를 아무렇지 않게 실현시키는 워크멘의 재능은 분명 탁월하다. 

16. The Radio Dept. - [Clinging to a Scheme] (Labrador)

마조히즘적 청취 욕구를 자극했던 [Lesser Matter]와 달리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양질의 스웨덴 팝.


15. Four Tet - [There Is Love In You] (Domino)

동료인 카리부하고는 다른 영역을 탐사하는, 그야말로 마법같은 순간으로 가득한 앨범.

14. Gigi - [Maintentant] (Tomlab)

역시 캐네디언들은 음악이 뭔지 안다. 팝의 가장 원초적인 쾌락을 아는 트랙이 한다발씩이나 있다니, 개인적으로 비트볼 라이센스 앨범 중 틴에이지 팬클럽과 버금가는 쾌거라고 생각한다.

13. Beach House - [Teen Dream] (Sub Pop)

<Silver Soul>의 빅토리아 르그랑의 절창은 그야말로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으며, 또한 중독적이다.

12. Janelle Monáe - [The ArchAndroid (Suites II and III)] (Bad Boy)

제대로 잘 노는 거창한 뻥쟁이 흑인 히피 누님.

11. Sharon Jones & The Dap-Kings - [I Learned the Hard Way] (Daptone)

에리카 바두의 소울/휭크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면, 이들은 과거를 충실히 이해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건실한 휭크를 뽑고 있다. 무엇보다 녹음 질감이 제대로 간지폭풍. 카녜와 더불어 올해의 녹음 상 줘야 한다.

10. Teenage Fanclub - [Shadows] (PeMa/Merge)

멋진 튠으로 가득한 파워 팝 앨범.

9. Gorillaz - [Plastic Beach] (Palophone)

전작들도 괜찮았지만, 이번작은 '난 이런 방식으로 곡을 써도 사람들에게 먹히게 할 수 있어'라는 자신만만함과 그걸 실현해내는 재능이 돋보여서 더 좋았다. 좋은 코머셜 음악은 이래야 되는 거 아닐까.

8. The Roots - [How I Got Over] (Def Jam)

이상하게도 나에겐 이 앨범이 지금 오바마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 대한 기록처럼 들렸다. 특히 <Dear God 2.0>이나 <The Day>, <Right On>의 다소 관조적이면서도 가라앉은 곡들. 어쨌든 루츠는 블랙 쏘우트의 지성적이면서도 멋진 라임과 퀘스트러브의 흠집없는 비트와 그루브가 뿌리박은 팀이였으며, 이 앨범도 그렇다.

7. Hot Chip - [One Life Stand] (DFA)

핫 칩은 발전하고 있다. 이 앨범은 그 발전의 결과물이다. 블루 아이드 소울의 전통을 전자음으로 녹여냈던 1980년대 뉴 로맨틱스 팝스, 그 순간에 대한 완벽한 재해석.

6. Erykah Badu - [New Amerykah, Pt. 2: Return of the Ankh] (Motown)

<Window Seat> 같은 걸출한 싱글도 있지만, <20 Feet Tall>은 눈물나게 아름다우며 뿌리 속까지 영성으로 가득한 인트로다. 그리고 그 인상은 앨범 내내 유지된다.

5. Arcade Fire - [The Suburbs] (Merge)

16곡을 채우면서도 직선적인 힘과 웅장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일종의 재능.

4. サニーデイ・サービス - [本日は晴天なり] (ROSE RECORDS)

여러분 서니 데이 서비스입니다. 너무나도 낭만을 잘 알았던 소카베 케이이치 흉이 본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돌아옴은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절제와 연륜을 아는 일본 컬리지 록의 승리입니다.

3. LCD Soundsystem - [This Is Happening] (DFA)

사실 전작 [Sound of Silver]와 달리, 굉장히 헐거운 앨범이지만 그 헐거움에 한번 빠져나오면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한다. LCD 특유의 미친듯한 너절한 뿅뿅이 트랙은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자 라이카 님 절 까세요

2. The Morning Benders - [Big Echo] (Rough Trade)

그렇습니다. 전 이 앨범을 듣고 모닝 벤더스의 충실한 지지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님들 제 앞에서 모닝 벤더스 별로 혹은 까면 다 사살입니다 'ㅅ' 
사실 앨범 자체는 걸작이 되기엔 살짝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이 앨범은 스펙터리안 팝이 추구했던, 소리를 다듬는 고도의 장인적인 손놀림을 가지고 미묘한 떨림과 단단한 공간감을 캐치해내고 있다. 독특한 방식으로 사람을 흔들게 하는 팝스 앨범. (그러고보니 이번 리스트에 스펙터리안 앨범이 세 개나...)

1. Kanye West -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Roc-A-Fella)

뻔한 선택이긴 하다. 그래도 이만한 '스케일'과 '야심'으로 덤벼들면서 엄청난 '포만감'을 안겨주는 앨범은 정말 드물었던 것 같다. 물론 아직 젊어서 저지르는 과욕도 분명 있지만 카녜 웨스트는 힙합을 넘어서 듣는 재미를 잘 아는 뛰어난 뮤지션이다. 모 분 말씀대로 이 앨범에 이르러서 2000년대의 사이키델릭 콜라쥬는 드디어 완성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올해의 음반은 카녜에게 돌아가는게 마땅하다.


국내편

황보령과 디즈를 듣지 못한게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이거 무슨 비트볼 빠 인증

5. 줄리아 하트 - [B EP] (비트볼)

왠만해서는 EP는 리스트에 올리지 않는데, 이번 EP는 너무 귀여운데다 제대로 달콤했다. 정규 앨범도 이 퀄리티로!

4. 시와 - [소요] (사운드니에바)

곱고 아름다운 감수성으로 충만한 포크 팝. 이 정도로도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3. TV Yellow - [Strange Ears] (비트볼)

지금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뉴웨이브 리바이벌에 대한 한국 인디 씬의 대답이라 해도 괜찮겠지. 다음을 기대한다.

2. 최은진 - [풍각쟁이 은진] (비트볼)

한영애 이후 일제 유행가에 대한 가장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해석. 정통적인 해석을 하면서도 묘한 개성을 부여하는 최은진의 보컬과 그것을 받쳐주는 하세가와 요헤이의 프로듀싱이 발군이다.

1. 조정치 - [미성년 연애사] (비트볼)

찌질하지 않은, 진솔한 한국 청춘을 담백한 멜로디와 세심한 편곡에 담았다는 점에서 높게 사줘야 한다.


명예로운 언급 (혹은 내년 지름 목록)
Cloud Nothings - [Turning On] (Witchita)
Shad - [TSOL] (Fontana North)
Tame Impala - [Innerspeaker] (Modular)
Sleigh Bells - [Treats] (Mom+Pop)

최악의 앨범
Massive Attack - [Heligoland] (Virgin)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어! 전 앨범에 베스트도 지른 나에게 ㅠ0ㅠ
Los Campesinos! - [Romance Is Boring] (Witichta)
몇몇 트랙은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그냥 어정쩡했다.
Yeasayer - [Odd Blood] (Mute)
미안하다 애니멀 콜렉티브. 그동안 까서... 몇몇 트랙은 OK였지만.
MGMT - [Congratulations] (Columbia)
미안하다 MGMT. 그동안 1집 까서...
Joanna Newsom - [Have One On Me] (Drag City)
처음엔 좋은줄 알았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내가 이 앨범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좋아하기엔 너무 길다.
These New Puritans - [Hidden] (Domino)
난 이런 취향 힘들어서리...

최고의 리이슈
The Cure - [Disintegration]
The Rolling Stones - [Exile On Main St.]
Spiritualized - [Ladies And Gentlemen We Are Floating In Space]

황금 햇뿌리상 (신인상)
Janelle Monáe
Local Natives
Best Coast
Surfer Blood

조정치
TV Yellow
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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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La Soul - [3 Feet High and Rising] (1989)


당신이 음악을 사랑한다면 놓치면 안되는 힙합 앨범

장르를 정의한 걸작이라는 게 있습니다. 어제 리뷰한 이기 앤 더 스투지스의 [Raw Power]도 그렇고, 이번 리뷰 대상인 드 라 소울은 [3 Feet High and Rising]도 그렇습니다. [3 Feet High and Rising]은 황금기 힙합의 큰 나무인데, 그 나무에 열려있는 열매들이 참으로 풍성하기 그지없습니다.

힙합이라는 장르가 황금기 힙합이라는 이름으로 붐을 타기 시작한 것은 이들이 등장하기 전 3~4년전 런 DMC부터였는데,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퍼블리 에너미나 N.W.A.처럼 과격한 메세지를 과격한 사운드 메이킹을 통해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드 라 소울은 정글 브라더스하고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와 더불어 이런 흐름에서 떨어져 느긋한 분위기에서 힙합의 미학과 평화주의에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3 Feet High and Rising]은 정글 브라더스의 [Done by the Forces of Nature]와 더불어 그 연구의 초기 성과물이라고 할만합니다.

70년대를 수놓았던 팝스와 쏘울의 고전들 (레드 제플린과 조니 캐쉬, 스틸리 댄, 제임스 브라운까지! 음악 만드는 것도 덕질입니다. 여러분.)을 무시무시하게 집어삼키고 훔친 뒤, 이를 은은하지만 도취감 가득한 사이키델릭 소울-팝 그루비 휠로 멍석을 깐 뒤 두 MC의 래핑이 신나는 굿판을 벌이는데, 흑형 음악 사랑하지 않아도 훌륭한 사이키델릭 팝스의 견본으로 청취될만합니다. 불멸의 클래식 'The Magic Number'나 'Eye Know'가 그렇습니다. 후일 부기 다운 프로덕션이나 사이프러스 힐 같은 래퍼들의 작업에 참여한 프린스 폴 프로듀싱도 어느 정도 선까지 이뤄졌는지 짐작할 수 없으나, 이 정도 결과물이라면 좋습니다.

황금기 힙합의 주 방법론인 컷 앤 페이스트가 포스트모더니즘과 연관이 있다 하는데, 아마 드 라 소울은 그 포스트모더니즘적 접근을 통해 모더니즘 의미의 예술로 만든 선구자들 중 한 명으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포스트모더니즘을 논하기 이전에 DJ로써 능력과 예술적 혜안, 멜로디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도 언급해야 되겠죠.

불행히도 이 앨범 이후 걸린 저작권 소송 때문에 이들의 방법론은 크게 타격을 입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의 가치는 더욱 높습니다.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한 시대의 이상과 방법이 모두 담겨있는 앨범입니다.

이런거 듣고 있으면, 정말 잘 하는 사람은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개인적으로 이들의 업적을 제이 지와 로카펠라 일당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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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otorious Byrd Brothers] / [Satanic Panic in the Attic] / [Hissing Fauna, Are You the Destroyer?]

사실 제가 가장 관심이 있는 뮤지션 패밀리는 바로 Byrds 패밀리입니다. 음악을 듣다보니 버즈 본가부터 시작해 틴에이지 팬클럽, 엘비스 코스텔로, 걸스, 디비스, 빅 스타, 핫피 엔도, 카우보이 정키스, 윌코, 신즈, XTC, 플릿 폭시즈, (조금 장르는 다르지만) 오브 몬트리올까지 Byrds거나 Byrds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밴드들을 꾸준히 찾게 되더라고요. 제가 델리스파이스와 블러로 음악 듣는 것에 입문해서인지, 기타 중심의 팝 사운드에 향수를 느끼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리뷰도 그 버즈 일가에 대한 것입니다.

The Byrds - [The Notorious Byrd Brothers] (1967, Columbia)

-이 앨범은 본가 버즈가 남긴 최고의 앨범을 꼽으라면 [Younger Than Yesterday]와 더불어 꼭 꼽히는 앨범입니다. 허나 두 앨범은 다릅니다. 버즈 특유의 쟁글쟁글거리는 포크 록을 기조로 컨트리, 사이키델릭을 섞는 것은 여전합니다만 작법상에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입니다. [Younger than Yesterday]가 파퓰러한 감수성을 뽐냈다면, [The Notorious Byrd Brothers]는 그보다 사이키델릭와 컨트리에 방점을 찍은 앨범입니다.

-물론 그램 파슨스 가입 직후 나온 [로데오의 연인]처럼 '내래 본격 인민의 컨트리 락을 하깄어!'로 일관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좀 더 유연하고 진보적이라고 할까요. 마지막 'Space Odessey'에서 무그 신시사이저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전작 'C.T.A.-102'나 'Mind Garden'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 앨범이라고 해야 할까요. 누군가 이 앨범을 코스모-컨트리-사이키델릭 팝라고 정의했는데, 거의 일치합니다. 좀 더 풀어 설명하자면 알딸딸한 영적 기운이 느껴지는 목가적 쟁글 팝 앨범입니다.

-첫 트랙 'Artificial Energy'는 여러모로 전작의 첫 트랙이였던 'So You Want to Be a Rock 'n' Roll Star'를 연상시키게 합니다. 둘 다 힘찬 금관악기가 분위기를 띄운뒤 넘치는 훅으로 낚아채는, 바이브 넘치는 곡입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후자는 몽키즈를 조롱하던 신랄한 에너지로 가득찬 곡이지만, 전자는 마약/속도 중독으로 휘청거리는, 도취되어 있지만 즐겁지는 않은 곡입니다.

-이는 이어지는 제리 고핀/캐롤 킹 콤비가 제공한 'Goin' Back'에서 확실해집니다. '순수의 비가'인 이 곡은 '그녀의 얼굴을 보았나요'라고 외치는 전작의 두번째 트랙하고 확실하게 다릅니다. 이후 이어지는 곡들 역시 다소 내향적인 곡들인데 'Draft Morning', [이지 라이더]에 삽입된 'Wasn't Born to Follow'나 인상적인 도입부를 지닌 'Old John Robertson', 사이킥한 'Dolphin's Smile'까지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침잠해 있습니다.

-이 차이는 곧 [Younger than Yesterday]하고 결정적인 차이이기도 하고, 베트남전이 얼마나 당시 미국 청년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었는지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또는 앨범 제작 도중 퇴출된 데이빗 크로스비와 마이클 클락 때문에 싸했던 밴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일지도요. 끊어지지 않고, 하나의 메들리로 흘러가는 60년대 팝의 만가라는 점에서 이 앨범은 [Abbey Road]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물론 로저 맥귄의 쟁글쟁글한 기타는 여전히 인상적인 멜로디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Goin' Back' 같은 다른 사람이 제공한 곡도 자기만의 것으로 소화해내고 있으며, 사이키델릭과 컨트리,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는 버즈 뿐만 아니라, 전작부터 참여한 프로듀서 게리 어셔를 찬양해야 마땅할 듯 싶습니다. 그는 버즈의 조지 마틴이였는데, 딱 적당한 수준의 스튜디오 기술(테이프 루핑, 에코, 소리의 벽 등등...) 을 통해 원래 버즈가 가지고 있던 에너지와 훅에 중용의 미학을 아는 인상적인 사이키델릭을 덧입혔습니다. 전작 [Younger than Yesterday]와 더불어 이 작품은 그가 만든 버즈의 앨범 중 최고라 할 만합니다.

-정리하자면 [Younger than Yesterday]가 버즈주의Byrdsism의 우파에 속하는 밴드들의 교과서가 됬다면, 이 앨범은 버주주의의 좌파에 속하는 밴드들의 교과서라 할 만합니다. 전통적인 기타 팝보다, 사이키델릭한 팝을 하는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준 앨범입니다.

-데니스 호퍼의 명복을 빕니다.

of Montreal - [Satanic Panic in the Attic] (2004, Polyvinly)

of Montreal - [Hissing Fauna, Are You the Destroyer?] (2007, Polyvinly)


-자 그래서 이번엔 위의 앨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밴드의 앨범 두 개에 대한 감상을 적도록 하겠습니다. 오브 몽레알입니다.

-오브 몽레알을 알게 된 것은 3년 전 L모님이였는데 그 땐 제가 관심사가 다른데에 있어서 구입을 못했습니다. 최근에 MGMT 리뷰 쓰다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오브 몽레알이 없다는 걸 알게 되고 구입을 결심하게 됬습니다.

-먼저 2004년작 [Satanic Panic in the Attic] 이야기를 해봅시다. 한마디로 이 앨범은 위의 버즈 앨범에 우울함 대신 낭만적인 멜랑콜리와 키치한 매력을 대체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XTC와 플레이밍 립스, 그리고 벡의 혁명을 거친 네오 사이키델릭과 인디 팝, 신시사이저의 언어로 번역했다고 할까요. 실제로 스튜디오 기술을 이용해 사이키델릭을 만들어내는 방법에도 연결고리가 보입니다. 직접 들어보시면 압니다.

-AMG에선 디비스DB's도 언급하고 있는데,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디비스의 수많은 곡들 중에서도 'She's Not Worried'나 'Cycles Per Second' 같은 크리스 스태미의 실험주의에 영향을 받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물론 'How Lester Lost His Wife'처럼 하드 록 같은 다른 장르를 이끌어들이는데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오브 몽레알이 이 앨범이 제공하는 사이키델릭은 굉장히 만화적이고 유희적입니다. 유머러스하다고 할까요. 'Rapture Rapes the Muse' 나 'My British Tour Diary', 'Your Magic is Working' 같은 곡들은 디오니소스적인 방탕한 쾌락과 사이키델릭으로 가득합니다. 왕가위와 그리스 신들, 루이스 브뉘엘, 아폴리네르와 바타이유를 언급하는 가사도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세대가 쓸 법한 유희로 가득합니다. 그러면서도 'Disconnect the Dots'나 'Eros' Entropic Tundra', 'City Bird' 같은 단아한 멜랑콜리에도 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7년작 [Hissing Fauna, Are You the Destroyer?]의 기본적인 재료과 지향성(미쳐날뛰는 글램 인디 팝)은 사타닉 앨범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를 좀 더 종합화하고, 곡 구조의 복잡화을 한 앨범입니다. 프로그레시브하다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11분짜리 대곡 'The Past Is A Grotesque Animal'이 그렇습니다. 심지어 'Gronlandic Edit'에선 일렉트로닉클래시 영역으로 미끌어들어갑니다.

-비교는 애시당초 할 생각이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팝이라는 명제에 충실한 사타닉 앨범에 정감이 갑니다. 호오는 둘째치고 오브 몽레알이라는 이름은 아무래도 이 바닥에서는 전설로 남을 듯 싶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케빈 반즈를 보면 '후로게이 쩐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는... 스웨덴인 아내에 딸까지 있는데, 정말 거침 없는 모습을 보면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그 모습과 별개로 존경합니다. 형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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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구부리는 자들.


The Morning Benders - [Big Echo]
(2010, Rough Trade)

강앤뮤직은 모닝 벤더스의 수입을 許하라!


모처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가 급버닝중인 밴드입니다. 대략 그리즐리 베어 (공동 프로듀서가 그리즐리 베어 멤버입니다.) + 필 스펙터 느낌의 음악을 하는 이들인데,그리즐리 베어가 너무 초식남 같았고 필 스펙터의 성과가 슬슬 인디 팝의 클리쉐처럼 되어가는 기미가 강했다면 (오해 살까봐 한 마디 적자면 둘 다 좋아합니다.) 모닝 벤더스는 이 곡에서 필 스펙터의 성과를 클리쉐에 빠지지 않고, 그리즐리 베어의 방법론으로 건강한 혁신을 일궈냈습니다. 무엇보다 현악 세션이 정말 물건이라능... 역시 그리즐리 베어라능... 하지만 여자한테 인기 많은건 용서할수 없다능...

표지도 참 예쁘고 그런데 수입될 가능성은 낮으니 참 통탄할 노릇입니다. 맨날 찔끔찔끔 수입하고 발매하는 것도 넙죽넙죽 받아먹는 신세지만, 정말 이거 수입하면 안 됩니까?

첨언하자면 이 앨범, 제 생일에 나왔습니다 :) 앞으로 열심히 사랑해줘야 되겠습니다.

P.S. 필 스펙터 하니 생각나서 또 추가. 요새 이런 애들이 등장했죠. 좀 더 정파에 가까운 애들입니다.


Gigi - [Maintenant]
(2010, Tomlab)
안타깝게도 중복되는 뮤지션이 많아서 라스트 에프엠에서는 전쟁이라능

한국에도 정식 상륙한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영상 올린 이 유튜브 아이디를 보고 빙긋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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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arlatans UK - [Tellin' Stories] (1997)


매드체스터의 만가

태초에 매드체스터가 있었다. 소울과 Funk의 그루브와 영국 팝 음악의 전통을 함뿍 받은 이 음악 장르는 순식간에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로마 제국이 그렇듯 전설적인 일화들과 앨범을 남기고 쇠락해갔다. 스톤 로지즈는 레딩 페스티벌에서 쓰레기 투척을 받고 해체했고, 해피 먼데이즈는 마약에 빠져 익사했다. 하시엔다는 문을 닫았고, 대선배였던 뉴 오더는 잠정 해산했다. 인스파이럴 카펫은 로디가 10년 뒤 유행시킬 '우린 존나 예전에 끝났어' 상태였다.

하지만 샬라탄즈 UK는 살아남았다. (제임스는 좀 특이한 케이스니 제외하자.) 매드체스터의 절정기에 막 데뷔한 후발 주자인데다, 맨체스터가 아닌 곳에서 결성됬기 때문에 지역색에 대한 강박이 상대적으로 적었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그들은 꽤 기민하게 이 변화를 대처해냈다. 물론 온전한 생존은 아니였다. 이 곡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 [Tellin’ Stories]를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음악의 핵심을 차지하던 키보드 연주자 롭 콜린스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그들은 살아남았다.

[Tellin’ Stories]는 브레히트의 시처럼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라는 말이 어느정도 어울리는 앨범이다. ‘Weirdo’나 초기 히트곡에서 엿볼 수 있었던 패셔너블한 그들의 감각은 여전히 앨범 중심에 있다. 하지만 무심하듯 시크한 ’Weirdo’와 달리 이 앨범의 감수성은 애잔하다. 검은 옷을 입고 롭 콜린스를 제외한채 찍은 앨범 표지부터 그렇다. 가사 역시 우정과 삶에 대한 성찰 쪽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변화는 편곡과 연주다. 'Weirdo'나 'The Only One I Know' 등 초기 작업들이 탄력적인 해몬드 오르간이 중심이었다면, 이 앨범의 중심은 기타다. 롭이 녹음 도중 사망했기 때문에 취할 수 밖에 없던 어쩔 수 없는 변화였다. 이런 변화를 좀 더 브릿팝적이다고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전반적으로 기타 연주는 당시 인기가 많았던 버브 2,3집-두 꼴통이 엄청난 시너지를 내던 시절-의 사이키델릭/슈게이징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샬라탄즈는 버브에게 영향을 줬다고 명시되어있으니 어느 정도 주고 받은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샬라탄즈는 샬라탄즈. 심포닉했던 버브의 작업물과 달리, 샬라탄즈의 연주는 그루브라는 요소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One To Another’의 휘몰아치는 기타가 만드는 그루브는 온전히 샬라탄즈의 것이다. 한 발 물러서긴 했지만 오르간/키보드 연주 역시 기타 연주와 하모니를 이루며 흥겨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주곡 'Area 51'에서 이 둘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채 대결을 벌인다.

의외로 딜런의 영향도 강하게 느껴지는 앨범이기도 한데, 특히 'North Country Boy'의 사려깊은 감수성과 주절주절거리지만 절제된 톤으로 노래를 부르는 팀 버제스의 보컬은 초기 딜런과 많이 닮아있다. 배경에 깔리는 오르간 연주 역시 'Like a Rolling Stone’에서 들을 수 있었던 알 쿠퍼의 오르간 연주를 다분히 의식한듯 하다. 딜런의 영향은 ‘You’re Big Girl Now’의 어쿠스틱 기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딜러니즘, 브릿팝, 영국 록의 전통, 매드체스터, 댄스 플로어가 멋지게 만난 이 앨범은 샬라탄즈의 또다른 금자탑이 되었고, 영국 차트는 이 살아남은 자에게 1위를 선사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앨범을 내긴 했지만, 같은 해 나왔던 버브의 [Urban Hymns]처럼 [Tellin’ Stories] 역시 한 시대의 만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아마 그 시대는 매드체스터일것이다.

P.S. 텀블러 덕택에 음악 글 쓰기가 한결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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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t Jansch - [Bert Jasch] (1965)

브리티시 포크는 대략 두 부류로 나눌수 있을 것 같다. 페어포트 컨벤션처럼 영국/미국 전통 음악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들과, 닉 드레이크나 바시티 버넌처럼 좀 더 모던한 스타일로 자신의 내밀한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는 이들로. 물론 도노반같이 히피즘의 감수성과 정치성, 내밀한 감정을 섞은 특이한 케이스도 있으나 제외. 사실 이 둘은 서로 교류관계가 있었으니 (페어포트 컨벤션은 닉 드레이크를 발굴하기도 했다. 바시티 버넌 1집 프로듀서는 닉 드레이크와 페어포트 컨벤션 프로듀서였던 조 보이드였고 결정적으로 닉 드레이크의 영웅은 버트 잰시였다.) 이렇게 딱 분류하는것도 웃기는 짓이라고 생각한다만.

스코틀랜드에 온 버트 잰쉬(본인 말로는 얀시에 가깝다지만) 는 그 중간자적인 음악을 하던 사람 아니였나 생각이 든다. 1965년에 발표한 그의 첫 앨범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블루스, 포크, 재즈, 컨트리, 영국 전통 음악의 영향이 제법 느껴지는 세밀한 기타 연주는 페어포트 컨벤션을 떠올리게 하지만, 가사와 음악이 내뿜는 내밀한 정서, 밴드 포맷보다 솔로 포맷에 가까운 음악 구성은 닉 드레이크에 가깝다. 다만 닉 드레이크보다는 덜 자학적이고 관조적이며 기타 연주도 한 수 위 아닌가 싶다. 백밴드나 오케스트라 없이 즉흥 연주와 재빠른 핑거링으로 정념을 창출하는게 제법이다.

첫 곡 'Strolling Down The Highway' 에서 기타를 들고 느긋하게 연주하면서 고속도로를 향하는 것 같다. 스코틀랜드에서 히치하이킹을 해 런던으로 왔다는 재미있는 일화를 생각해보면 이 곡은 그 트라비아를 담고 있던 거 아니였을까. 물론 나름 인기 레퍼토리로 잡게된 'Needle Of Death'은 닉 드레이크 풍으로 상념에 잠긴듯한-하지만 마조히즘적 청취욕구 대신 따스한 위안을 안겨주는-모습 역시 멋들여지게 소화한다.  앨범 전체가 이런 느긋함과 여유로움, 그리고 관조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아파트 방에서 녹음기와 기타 한 대로 녹음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왠지 수긍이 간다. 브리티시 포크를 좋아한다면 필히 들어봐야 할듯 싶다.

그가 후일 결성한 펜탕글이라는 밴드도 상당하던데 들어보고 싶다.

*
이 앨범을 들은 뒤 레드 제플린의 라이브를 다시 들었는데, 왜 지미 페이지가 존경하는 기타리스트 중 하나로 버트 잰시를 꼽은지 알게 되었다. 지미 페이지의 그 현란한 기타 솜씨는 버트 잰시의 핑거링을 많이 훔쳐온듯 했으며, 종종 들려주는 포크 성향의 음악 역시 페어포트 컨벤션과 버트 잰시를 맨 위에 올려놓고 숭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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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The Bad & The Queen] / [Idealism]

The Good, The Bad & The Queen - [The Good, The Bad & The Queen] (2007, EMI)


-간단히 말해서 고릴라즈에서 쳤던 데이먼 알반의 장난을 좀 더 진지하게, 복고적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80년대 중세풍 어쿠스틱 고릴라즈...라면 말이 되려나요. 적고보니 말이 안 되는군요. 고릴라즈 2집 프로듀서인 데인저 마우스가 여전히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합니다.

-물론 고릴라즈하고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급이 다릅니다. 클래쉬-폴 시모논, 아메리카'80 (펠라 쿠티의 밴드)-토니 앨런, 버브-사이먼 통, 블러-데이먼 알반... 이건 뭐 슈퍼뮤지션대전 알파 플러스죠. 한마디로 The Good, the Bad & the Queen는 슈퍼 밴드입니다. 음악도 엄격하게 통제하기 보다 느긋하게 멤버들의 실력과 재능에 맡겨둔다는 인상이 강하고요. 그 중 'Herculean'은 천의무봉에 이른 대가들이 펼쳐내는 멋진 순간이라 할 만합니다.

-데인저 마우스의 프로듀싱은 고릴라즈 2집하고 비슷합니다만, 좀 더 차분합니다. 어쿠스틱과 빈티지 일렉트로닉 사이에서 날아다니면서 화학적 결합을 유도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흥청망청 놀아대던 장난기는 없어보입니다.

-라이벌이였던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가 이 음반을 듣고 좋네...라고 말했다면 대략 이 앨범이 어떤 분위기일지 짐작 가실겁니다. 굉장히 차분하면서도 어른스럽습니다. 이 부분에서 호오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좋게 들었습니다. 아직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 나른한 분위기에 펼치는 알반의 능숙한 솜씨가 제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전 더러운 알반 빠 (←) 왠지 숙성시키면 더욱 곰삭은 듯한 느낌을 낼 법한 앨범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앨범이 추구하고자는 방향과 감수성이 이번 고릴라즈 신보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신보 수록곡인 'On Melancholy Hill'이 원래 이 앨범에 수록되려고 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여담인데 토니 앨런은 이 앨범으로 새로운 팬을 얻은 것 같더라고요 :)

Digitalism - [Idealism] (2007, EMI)

-그러고보니 이것도 한 곡에 꽃혀서 산 앨범이군요. 독일 일렉트로닉 듀오의 데뷔작...입니다.

-가만히 보면 영미권을 제외하면 나름 대중 음악이 발달한 축에 속하는 독일의 전자 음악과 프랑스의 전자 음악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독일의 전자 음악이 딱딱 부러지고 직선적인 리듬과 비트에 대한 탐구 (크라프트베르크, 인더스트리얼 계열)로 나아갔다면 프랑스의 전자 음악은 패셔너블한 감수성으로 비트와 리듬을 풀어내거나 (다프트 펑크, 저스티스) 혹은 한 순간의 정념에 집중하는 양상 (에어)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리즘은 그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저 두가지 특성을 블렌딩했는데, 그 결과 무척이나 일직선적인 박력으로 몰아붙이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고 패셔너블한데다 젊음의 정념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데뷔 앨범에 엄청난 에너지와 훅을 보여주는 밴드들이 있습니다. 더 후가 그랬고, 리버틴즈, 수퍼그래스, 로스 캄페시노스!가 그렇죠. 디지털리즘도 이 대열에 낄 만합니다. Pogo는 정말로 대단한 싱글입니다.

-다만 완전 연소가 아닌 것 같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훅이 넘치면서도 술술 넘어가는 맛도 좋고, 막판을 장식하는 주피터 연작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전반적으로 2% 부족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너무 일직선으로 밀어붙여서 노련미가 떨어진다는게 그 2%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치더라도 꽤 괜찮은 데뷔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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