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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음악 (51)
Pizzicato Five - 万事快調 tout va bien

왜 내 인생은 万事快調 tout va bien이 아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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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car - [Answer] (2004)
만약 당신이 전작 [Highvision]의 몽환적인 세계를 기대하고 [Answer]를 집어들었다면,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첫 트랙 'Free Hand'의 짧지 않은 앰비언트 드론 사운드 위에 먼저 등장하는 것은 철컥거리는 퍼커션 소리와 강한 베이스이기 때문이다. 뒤이어 베이스가 이끄는 두번째 트랙 'Justice Black'을 지나 'Sunshine Fairyland'에 이르면 기타는 1960년대풍 사이키델릭 록 특유의 기타 리프를 삑삑거리는 펜더 로드 사운드와 함께 얹여놓는다. 이 곡에서 그들은 마리화나를 피우며 꽃을 꽃은채 라디오로 베트남전 소식을 듣는 일본 히피 같아 보인다. 너는 슈퍼카잖아? 슈게이징 기타 팝과 YMO와 ELO의 어딘가에서 들을법한 싼티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결합된 밴드잖아?

하지만 실망한다면 조금 기다려주기 바란다. [Answer]는 어찌보면 슈퍼카 최대이자 최후의 야심작이며, 그 야심을 모두 실현시킨 희귀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 앨범에는 전작을 사로잡았던 강한 훅의 멜로디는 많이 줄어들었다. 대신 슈퍼카는 [Jump Up]부터 조심스럽게 시도한 음향 실험과 구조의 결합을 완연하게 꽃을 피운다. [Futurama]와 [Highvision]에서 음향 실험은 부유하는 기체와 단단한 기타 노이즈 간의 결합이었다. 두 앨범에서 기타 중심의 록밴드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어느 정도 구별되어 있었다.

[Answer]에서 그들은 록 편성의 악기와 목소리마저 하나의 음향처럼 다룬다. 심지어 그들은 멜로디라던가 곡의 구조를 최소화한 뒤, 청자들이 반복되는 음향과 구조에 빠져들기를 원한다. 전반적으로 [Answer]는 치밀한 리듬 위에 단단하게 잡힐것 같은 음향들이 정교하게 쌓여서 움직이는 앨범이다. 물안개처럼 퍼지는 앰비언트 신스 사이로 채워가는 퍼커션과 불길한 베이스, 나카무라 코지 특유의 나태한 보컬이 뭉쳐 천천히 움직이는 'Dischord'는 이 앨범의 변화를 함축한 곡이다. 뉴 오더나 프라이멀 스크림처럼 베이스 리듬과 퍼커션이 강조되는 것도 특기할만하다.

그럼에도 이 앨범을 슈퍼카의 앨범이라 부를 수 있다면, 슈게이징 특유의 내성적인 멜로디와 가사, 보컬로 전해지는 특유의 쿨하면서도 허무주의적인 서정이 여전히 중심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글로 발매한 'Wonder Word', ' Recreation', 'BGM'은 과거와 현재의 슈퍼카가 만나는 귀중한 곡들이다. 'Wonder Word'와 'Recreation'와 'Harmony'가 기타팝 시절 내성적인 슈퍼카의 모습을 클린 톤 기타를 사이키델릭, 일렉트로닉을 통해 재해석하고 있는 곡들이라면, 'BGM'은 반대로 YMO 오마쥬를 담은 일렉트로닉 팝 속에 텔레비전를 연상케하는 임프로바이제이션 기타를 배치함으로써 LAMA나 iLL을 통해 이어질 나카무라 코지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앨범은 질주하는 에너지보다 독특한 정념 만들기에 집중했던 [Jump Up]와 색채가 유사하지만, 그 앨범보다 훨씬 노련하게 모든 요소들을 통제하고 배치하고 있다. [Futurama]와 [Highvision]를 거쳤기에 가능한 앨범이라고 할까.

다만 노련해졌다는 것은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전까지 슈퍼카의 허무주의와 한 줌의 희망이 젊음에 기반하고 있었다는걸 생각하면, 밴드로써 정체성이 달라졌다는 의미기도 하다. 전작들보다 두드러지는 신시사이저와 드럼머신이 빚어내는 감정은 그 점에서 이질적이다. 이 앨범의 허무주의와 희망은 풋풋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깨달은 어른의 허무주의와 희망이다. 제목의 '대답'은 그 점에서 당시 슈퍼카가 직면했던 질문에 대한 마지막 '대답'이기도 하다. 유달리 후반부 트랙들이 슬픔으로 가득한 것도 끝을 예감했기에 만들어진 거 아닐까? 그들은 쿠루리처럼 변해버린 모습을 안고 밴드로 나아갈수도 있었다. 하지만 슈퍼카는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해산을 선택했다. 그렇게 아오모리에서 온 소년소녀들은 어른이 된 채 한 시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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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の骨 - 燃え殻

우마노 호네는 키린지에서 동생을 담당했던 (2013년쯤 탈퇴했습니다.) 호리고메 야스유키의 솔로 프로젝트입니다. 최근에 낸 솔로 앨범은 본인 명의로 낸듯 합니다만, 여튼 키린지로 활동한 시절엔 이 명의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은 첫 앨범 낼 당시 싱글이였고요.

키린지의 매력적인 부분은 역시 로맨티시즘으로 가득한 스웜프 뮤직과 시티 팝, 70년대 SSW 음악의 블렌드겠죠. 이 앨범에도 그 감수성이 제대로 살아있습니다. 첫 트랙인 'My Stove's on Fire'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웜프/소울 뮤지션인 로버트 레스터 폴섬의 대표곡을 멋들어진 휭키 리듬으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본인 곡들도 다들 훌륭하긴 하지만 역시 이 곡이 가장 최고인것 같아요. 뮤직 비디오에 떠다니는 조각배가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키린지의 '에일리언즈'에 버금가는 키린지표 명발라드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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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alo Daughter - New Rock

버팔로 도터는 시부야계 시절 명멸했던 밴드 중 하나입니다만, 플리퍼즈 기타나 피치카토 파이브 같은 시부야계의 전형과는 좀 다른 괴팍한 음악을 하는 밴드입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코넬리우스의 후기작들이 이들과 비슷한 노선을 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방가르드적 노이즈와 기타 록, Funk, 버블검 팝, 턴테이블 스크래치, 크라프트베르크이나 스테레오랩식 빈티지 신시사이저, 일렉트로닉이 상당히 특이한 비율로 섞여있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입니다.

뭔가 해외 진출이 참 어정쩡한 느낌으로 되었다 말았다 한 밴드가 되긴 했지만 첫 음반 두 장은 해외 시장에서 나름 지지를 얻었고 지금 들어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일뽕이 가미된 90년대식 쿨한 인디 팝/로큰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들어도 괜찮을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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渚にて - 不実の星

나기사 니 테는 일본 프로그레시브 포크 록 밴드입니다. 대곡 지향 (보통 7-8분)에 복잡한 구조의 멜로디와 기타 연주, 다양한 소리 층위는 카르멘 마키 & OZ를 연상케 하며 (요닌바야시도 빼놓을수 없겠습니다만) 1990년대에 데뷔한 밴드답지 않게 상당히 히피 추종적인, 초속적인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제가 구입한 1집은 타케다 마사코가 참여하지 않아서 시바야마 신지의 솔로 프로젝트라는 인상이 강합니다만, 이후 작업들을 들어보면 이때부터 기본틀은 다 잡혀있습니다.

어찌보면 무비톤이나 에스퍼즈 같은 후배 서구권 애시드 포크 밴드들을 언급할 수 있겠습니다만, 나기사 니 테는 전반적으로 동아시아 프로그레시브/애시드 포크 록의 독특함을 선점하고 있는 밴드입니다. 가사는 동시처럼 순진무구하지만 가슴아프게 찌르기도 하며, 소리는 복잡하면서도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죠. 

그래서인지 몰라도 해외에서도 어느정도 알려진 밴드기도 합니다. 제가 구한 1집도 미국의 재규자우어 레이블에서 발매했으니깐요. 전반적으로 김두수를 연상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어렵게 작업해온 김두수랑 달리, 나기사 니 테는 빡센 스튜디오 작업과 깔끔한 마스터링을 자랑하는게 상대적으로 풍족하게 작업한게 느껴져서 부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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佐野元春 - SOMEDAY

이 시기가 되니깐 괜히 생각나는 곡입니다. 일본의 시티팝을 언급할때 빠질수 없는 곡이죠. 빌리 조엘이라던가 국내에서는 하마다 쇼고까지 유구한 전통 속에서 완성된 1980년대 일본 시티팝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곡입니다. 동명의 앨범도 걸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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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Love - 朝日のあたる道

오리지널 러브는 초기 시부야계 얘기를 하면 빠지지 않는 밴드입니다. 정확히는 타지마 타카오라는 뮤지션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밴드인데... 선배이자 동료였던 피치카토 파이브랑 비교를 해보자면 꽤 재미있는 구석이 있습니다. 

사실 피치카토 파이브는 후기로 갈수록 일렉트로닉이랑 접목되는 구석도 있고 기본적으로 1960년대 보사노바, 라운지 음악, 프렌치 팝 같은 이지 리스닝 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꽤나 가벼운 느낌이 강한 그룹입니다. 한없이 둥실둥실 떠다닐것 같은 느낌이랄까. 오리지널 러브 자체도 꽤나 달달한 음악을 하긴 합니다만 질감이 좀 달라요. 좀 더 묵직하고 모타운과 필리를 (스티비 원더, 스타일리틱스, 해롤드 멜빈, 마빈 게이를 언급할 수 있겠군요.) 넘나드는 소울과 Funk, 그리고 야마시타 타츠로로 대표되는 일본식 AOR 영향력이 강합니다.

뭐 시부야계가 그냥 이름만 붙이면 장떙인 장르긴 하지만, 오리지널 러브 자체가 불러일으킨 일본 팝의 혁명은 당시에도 충격였다고 합니다. 당장 그 플리퍼즈 기타도 이들을 숭배하는 수준이였다니깐요. 오자와 켄지 솔로작들이 타지마 타카오와 오리지널 러브식 소울 뮤직을 계승한것도 그때문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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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five - Luv U Tokio


더우니깐 긴 글 쓰는 것도 귀찮고... 당분간은 음악 땜빵글만 줄창 올릴지도요?

올해 초에 나온 타카하시 유키히로+레오 이마이+토와 테이+오야마다 케이고+콘도 토모히코 (애너니매스)+스나하라 요시노리 (전기 그루브)라는 굉장한 멤버들이 참가한 일렉트로닉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올해 초에 앨범 냈는데, 아직 못 샀습니다. 다만 이 곡을 들어봤을떄 저번에 올린 토와 테이 새 앨범 수록곡과도 방향성이 비슷하고 아무튼 흥미롭다고 할까요. 요새 유행하는, 1980년대풍의 복고 지향적인 (핫 칩이라던가, 레스 뮤직 디지털=스튜어트 프라이스) 일렉트로클래시 성향의 곡입니다.

보통 이런 프로젝트 밴드들은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만 놓고 보면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앨범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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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ニーデイ・サービス - 苺畑でつかまえて


올초에 나왔던 싱글이 너무 좋아서 올립니다. 그나저나 새 앨범 [Dance to You]이 곧 나온다면서요? 주문각이라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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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a Tei - Luv Pandemic

사실 일본 갔을때 구하고 싶었던 음반 중 하나가 토와 테이의 근작 [Cute]랑 토와 테이랑 YMO 멤버들, 오야마다 케이고 등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밴드 METAFIVE 앨범이였는데, 중고는 잘 안 돌아다녀서 구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Sound Museum]은 구했습니다만.

토와 테이 음악은 뭐랄까 기본적으로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만드는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이 곡만해도 드르륵하는 EDM 비트와 치고 빠지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 후반부에 등장하는 토와 테이 특유의 경쾌한 라운지풍 브라스가 꽤 톡톡 튀는 매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최신 트렌드를 섭렵하면서도 자기 색깔을 잃지 않았다'는 상투구가 잘 어울리는 곡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뉴 오더의 근작들이나 핫 칩, 아스트로 비츠하고 비교하면서 들어봐도 재미있을법한 곡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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