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phone Music/잡담

스마일즈의 스트로베리 TV 쇼우-

giantroot 2010. 7. 5. 22:46
본격 뒷북 음반 감상 시간 (하나도 안자랑)이 돌아왔습니다.

지금이야 서전음과 TV 옐로우, 3호선 버터플라이, 줄라이하트 등이 합류하면서 인상이 많이 바뀌였지만, 한때 저에겐 비트볼은 복고적인 이미지의 레이블이였습니다. 몽구스 3집, 스마일즈와 피들밤비가 데뷔 앨범을 내던 2006-07년이 절정이였던 것 같네요. (이렇게 적고 보면 굉장히 과거처럼 느껴지네요.) 당시엔 다른데에 관심이 있어서 이 음반을 구매하지 못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며칠전에야 지르게 되었습니다.

스마일즈는 당시 비트볼의 복고적인 이미지를 정석적으로 따라가는 밴드입니다. 제대로 향수(?!)를 자극하는 뒷면의 프로듀서 해설도 그렇고 (전형적인 한국 올디즈 LP 슬리브 디자인이죠. 양희은의 1991 앨범에도 실려있던...) 표지 사진까지 정말 제대로 복고 간지입니다.

앨범은 '정말' '제대로' 60년대 팝입니다. 최근에 질러서 듣고 있는 Gigi의 어느 부분하고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별다른 치장 없이 순진한 멜로디, 편곡을 통해 팝의 즐거움을 순도높게 재현하고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필 스펙터와 비치 보이즈(와 브라이언 윌슨)을 모두 언급 가능한 앨범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둘 다 비트볼 발매 앨범이기도 하고요.

이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Rainbow'입니다. 살짝 보사노바 풍 편곡에 소박하고 아름다운 선샤인 팝 멜로디가 비상하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

그 외엔 할말은 더 없습니다. 사실 뭐라 설명할 대단한 실험이나 혁신이 있는 앨범은 아니고, 그저 흥겹게 옛 향취를 즐기면 되는 앨범입니다. 밴드나 프로듀서 모두 그 목표에 충실하게 봉사하고 있고, 완성도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한국 밴드에서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게 음악 외적으로 신기합니다. 선샤인 팝의 낙관주의는 솔직히 한국 역사하고는 거리가 먼 풍경이였죠. 이런 팝의 즐거움을 한껏 고양시킨 앨범이 나왔다는 사실은 한국도 이제 이런 감수성을 풀어내도 괜찮은 환경이 되었다는 걸지도 모릅니다. ...허나 판매량을 생각해보면 아직 이걸 받아들이기엔 대중들의 의식은 아직...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