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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2010년 일본 후쿠오카/가고시마/야쿠시마 여행 03 (가고시마 RETURNZ)
2010/09/26 - [Long Season/여행 기록] - 2010년 일본 후쿠오카/가고시마/야쿠시마 여행 01 (출발 ~ 야쿠시마로)
2010/09/30 - [Long Season/여행 기록] - 2010년 일본 후쿠오카/가고시마/야쿠시마 여행 02 (야쿠시마와 미야노우라다케 산행)

가고시마여, 나는 돌아왔다! - giantroot

가고시마는 1편에서 적었듯이 야쿠시마 가기 전에 잠시 들렀는데, 후쿠오카 가기 전에 잠시 들러보자,라고 큰외삼촌이 말하셔서 리턴했습니다. 뭐 하룻밤 묵은 건 아니고, 반나절 동안 있었습니다.

짐을 락커에 넣고, 가츠돈 가게에서 가츠돈을 먹었는데, 좀 기름지고 느끼하더라고요. 양도 의외로 많았고. 일본 음식이 양 적고 담백하다는거 그거 다 구라입니다. 달달하고 짜고 그래요. 아무튼 정말 배부르고 맛있어서 저녁 안 먹어도 버틸만 하더라고요.

가고시마 역 주변 아케이드에서 쇼핑을 했는데, 술집에선 까날림하가 추천한 고구마 소주와 일본주 (...토쿠베츠 준마이가 아니라 주인장이 추천하는 술로 샀는데 알고 봤더니 가장 하찔이더라고요. 술에 무지해 일어난 참사.)를 샀습니다. 음반 가게 다시 들렀는데 역시 여기엔 내가 구하는게 없다는 결론을 다시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변 소프트뱅크에서 건프라 휴대 전화 예약 받는 것도 봤습니다.

게임 가게도 들렀지만 당연히 안 샀고, 대신 야쿠시마에서 잃어버렸던 오덕 패기를 마음껏 충전했습니다. 제가 갔을땐 오오카미 DS판이 나와서 열씨미 홍보 중이더라고요. 그리고 게이온 그녀들도 PSP로 나온 게임으로 열씨미 오덕들을 유혹 중이였습니다. PC 게임은 못 봤습니다. 아마가미 중고가 나와있는데 의외로 비싼 가격이였습니다.

그리고 가고시마 북오프. 2층으로 되어 있어서 솔직히 기대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구하는 것은 끝내 없었습니다. 대신 오쿠다 타미오의 [股旅]와 카지 히데키의 [TEA]을 발견했는데, 후쿠오카 가면 많이 구할 수 있겠지...라는 기대로 포기했습니다. 카지 히데키는 DMC에서 크라우저 님에게 겁탈 (...) 당해서인지 정말 중고 떨이가 심하게 많더라고요. 게다가 가격도 500엔. 심지어 후쿠오카에도 있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볼땐 너무 불쌍해서 하나 살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 외 성우 모리카와 토시유키라던가 레진님이 격하게 쎾쓰사랑하는 아스카 안의 사람이 낸 앨범도 찾아냈는데, 표지들이 이거 뭐 수치 플레이도 아니고... 수준의 퀄리티더라고요. 물론 피시만즈도 열씨미 수치 플레이 중이였습니다. 그리고 아니메 코너에 헤타리아 관련 상품이 떡하니 있어서 기분이 살짝 나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AV 코너도 있었습니다. ...뭔가 격리 수용소 같은 포스가 느껴지더라고요.

오락실도 갔는데 큰북 하려고 했다가 100엔 해서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파칭코 엄청 많더라고요. 파칭코국이라 이름 바꿔도 아무도 이의 걸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중간에 뭔가 거대한 고건물이 있어서 설레였지만... 별거 아니더라고요.

가고시마는 전반적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이였습니다. 그런데 교토처럼 和식으로 고풍스러운게 아니라, 서구적으로 고풍스러웠는데 그 절정은 아마 가고시마 텐몬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텐몬관은 가고시마 중심 아케이드인데, 저번 학기에 학교에서 배웠던 벤야민의 아케이드가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느낌의 건물은 한국에서 볼 수 없어서 참 신기했다고 할까요. 게다가 기념품 상점에선 양과자를 자신들의 전통으로 내세우더라고요. 그래서 참 언밸런스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역사적으로 큐슈 지방은 메이지 유신의 중심 지역이였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가고시마 거리엔 메이지 유신의 인물들을 기념물들이 보이더라고요. 제가 갔을땐 NHK에선 사카모토 료마 마지막 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이고 다카모리 캐릭터 상품들도 있었는데 그건 솔직히 보니깐 배알 꼴리더라고요 (...) 역시 한국인의 피엔 일까의 기질이 흐르고 있어!) 자연히 별로 좋은 감정 없는 혼슈 지방의 문화-큐슈는 일본 구석에 위치한데다, 메이지 유신 이전엔 혼슈만이 일본이였다고 합니다-보다 최첨단의 서구 문물을 수용해왔고, 그걸 중앙으로 퍼트려 지금과 같은 서구 추종과 열폭의 일본을 탄생시킨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고시마의 텐몬관은 그 흔적들 중 하나고요.

DVD/동인지 가게도 들어가봤습니다. 1층은 평범한 DVD 섹션였습니다만... 문제는 2층 동인지/AV 섹션. 아무리 제가 쎾쓰!에 관심이 많은 건강한 남성이라지만, 도저히... 에... 못 올라가겠더라고요. 벽면에 민망한 동인지가 주르르륵... 왠지 올라가는 순간 인간이길 포기하겠습니다를 선언하는 것 같은 기분이여서 그대로 뒤돌아 도망쳐나왔습니다. 전 아무래도 덕후가 아닌가봐요 어헝 ㅠㅅㅠ 여기만 해도 부끄러운데 아키하바라는 어떤 느낌일까요! 수치 플레이?

이렇게 마구 돌아다니고도 (심지어 삼촌이 돈 아끼자고 해서 버스도 안 타고 걸어다녔습니다!) 시간이 한창 남아서 3시간이나 역에서 멍 때렸는데... 할게 못 되더라고요. 정말 지루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폰은 전지 아끼려고 일부러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밤 11시 40분에 후쿠오카 가는 야간 고속 버스를 탔습니다. 이 야간 고속 버스도 좀 재미있었습니다. 2층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1층엔 화장실엔 있더라고요. (이번에도 좌석이 화장실 앞이였습니다.) 좌석도 일반 버스와 달리 가로세로 3줄 자기 편한 좌석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심지어 발 뻗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좀 피곤했는지, 중간에 멈출때 제외하곤 정말 잘 잤습니다.
 
사실 후쿠오카 편까지 다 쓰려고 했는데, 여기서 커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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