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창문
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くるり - [The World Is Mine] (2002)


쿠루리는 [The World is Mine]은 한마디로 말해서 포텐셜이 터졌던 전작 [TEAM ROCK]의 사운드스케이프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앨범입니다. 그들은 이 앨범에서 테이프 루핑, 프로그래밍, 드럼머신 같은 다양한 기기들과 방법론을 이용해 댄스 음악과 기타 록의 경계를 마구 허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리는 더욱 잘게 쪼개지고 파편화되어 여기저기 날아다니며 ('Mind the Gap', 'Guilty') 특히 싱글로도 발표된 'World's End Supernova'의 앨범 믹스는 아예 하우스 풍으로 믹스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 앨범은 전작보다 소리의 질감이 풍성해져 더욱 침잠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 때문에 전작보다 상대적으로 덜 직선적이여서 불친절한 느낌의 앨범이기도 해요. 어떤 곡을 골라도 휙 감기는 전작과 달리, 곡 하나하나의 매력이 좀 더 꽁꽁 숨겨진듯한 느낌이니.

하지만 다양한 실험들이 널을 뛰고 있지만, 역시 전작처럼 쿠루리의 본령은 청춘의 어찌할수 없는 감수성을 담은 스트레이트한 로큰롤입니다. '男の子と女の子'는 가슴 시린 쿠루리 표 솔직한 발라드이며, '水中モーター'는 모호한 가사와 기타 주법이 인상적인, 기묘한 로큰롤이며, 'Go Back to China'에선 인상적인 드러밍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나중에 들어오게 되는 멤버가 이 곡의 드럼만 수백번 청취했다고 하더라고요.) 더 놀라운 것은 이 실험들과 본령은 전혀 충돌을 일으키지 않고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냅니다. 이 점에서 쿠루리는 다른 분카이 로크 동료들과 차별화되는 개성적인 영역을 만들어냅니다. 서니 데이 서비스가 [MUGEN]에서 좀 더 해보고 싶었던 것을 이들이 하고 있다고 할까요.

조금은 낯설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쿠루리만의 세계를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P.S. 제목은 리더 키시다가 좋아하는 아라이 히데키의 동명 만화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내용이 참 골 때리는 만화라고 하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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