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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얄개들 -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 (2011)

2011/04/06 - [Headphone Music/잡담] - 룩앤리슨 / 얄개들 싱글 간단 리뷰.


얄개들 첫 앨범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선행 싱글에서 맛보았던 다채롭지만 담백한 코드와 탄탄한 연주가 돋보이는 개러지 로크입니다. 새로 공개 된 곡 중심으로 보자면 '산책 중 우연히 만난 외할머니' 같은 곡은 연주곡이지만 변칙적이면서도 오밀조밀한 연주가 청각적 풍경을 만들어내며, '슬프다 슬퍼'는 간출하게 쌉싸름한 멜랑콜리를 만들어냅니다.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신명나고 아련한 감수성의 판을 벌이는 '꽃잔치'는 좋은 엔딩 트랙이고요. 

하지만 첫 싱글하고는 확연이 차이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소리의 질감입니다. 이 앨범의 질감은 한마디로 건조하고 퍽퍽합니다. 스튜디오 양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앨범입니다. 원테이크로 녹음되어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는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여기에 이질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좀 있으실수도 있을겁니다. 특히 '꿈이냐'나 '우리 같이' 도입부는 싱글의 드라마틱함 대신 담담한 울림을 선택했기 때문에 가장 달라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산울림의 개러지 록 (초기 1,2,3집)나 초기 페이브먼트에 가까워졌습니다. 어떤 느낌인지 대충 짐작 가실겁니다.

솔직히 싱글의 윤택한 질감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처음엔 이 앨범의 선택에 당황하긴 했습니다만, 찬찬히 들어보니 이런 선택이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특히 '꿈이냐' 앨범 버전에서 칼칼하게 울려퍼지는 전자 기타와는 싱글 버전하고는 독자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은 청량한 물 같은 느낌의 앨범입니다. 요새 대세하고는 한발짝 떨어져서 처음에 느끼기엔 다소 심심하다 느낄수 있겠지만, 그 속에 감춰둔 날카롭지만 아련한 감수성과 일상에 대한 담담하지만 재치있는 가사는 곱씹어보기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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