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창문
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Richard & Linda Thompson - I Want to See the Bright Lights Tonight
 
이 곡이 실린 동명의 앨범을 포크 음반인줄 알고 샀는데 포크 '팝' 음반이여서 당황했습니다. 그러니깐 조안 바에즈나 밥 딜런을 생각하고 샀는데 캣 스티븐슨이나 캐롤 킹, 빌리 조엘, 닉 드레이크 2집이 나온 기분. 하긴 리차드 톰슨이 재직했던 페어포트 컨벤션의 음악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페어포트 컨벤션 때보다는 덜 민속적이고 더 팝적입니다. (리처드 톰슨은 [Ligde and Lief] 시절부터 자작곡을 쓰고 싶어했는데 결국 충돌이 일어나 샌디 데니와 동시기에 페어포트를 떠나죠.) 물론 기본적으로 포크 어법이 많이 도입됬고 포크 곡도 상당수 포진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 간출한 앨범은 아닙니다.

그래도 전 캣 스티븐슨이나 캐롤 킹, 빌리 조엘 같은 걸 무지 좋아하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가을비가 내리고 난 뒤 거리의 심상을 담은 포크 팝 앨범이라는 느낌인데, 관악기와 전자 기타 같은 풍부한 악기들을 동원하면서도 써늘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재현하는게 좋습니다. 특히 이 곡은 들썩들썩 하는 베이스 그루브와 차분하지만 정교한 테크닉으로 연주하는 리차드 톰슨의 전자 기타에 흥겨움과 멜랑콜리한 가사를 담아내는게 인상적입니다. 'We Sing Hallelujah' 도입부에 삑삑대는 오르간도 인상적입니다.

영국 포크와 거기서 파생된 포크 팝/록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봐도 괜찮을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페어포트 컨벤션 팬이라면 필청. 물론 리차드 톰슨이 단순히 기타 잘치는 포크 로커 이상으로 곡도 잘 쓰고 가사도 잘 쓰는 다재다능한 인물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S. 부부 듀오인데 정작 부부은 80년대에 이혼했죠. 리차드 톰슨은 무슬림으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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