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창문
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My Morning Jacket - [At Dawn] (2001)


마이 모닝 자켓은 확실히 등장 당시엔 유행을 그리 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998년 [The Tennessee Fire]로 세상에 나선 후 2-3년 간격으로 꾸준히 앨범을 내온 이들은 어떤 유행의 선두에 서려고 생각한 것 같지도 않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죠.) 음악 자체도 패셔너블라고 하기엔 많이 '아메리칸'스럽죠. 하지만 이들의 커리어를 단단 [At Dawn]을 들어보면 이들에겐 어떤 비밀스러운 마법이 있노라고 주장하고 싶어집니다.


'아메리칸'스럽다는 말을 썼는데 이 '아메리칸'스럽다는게 마이 모닝 자켓의 음악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이들의 기본적인 뼈대는 1960년대 버즈와 더 밴드에서 시작한 컨트리 록이니깐요. 물론 더 깊숙히 들어가 그레이엄 내쉬, 스티븐 스틸스, 데이빗 크로스비, 닐 영을 언급할수 있겠지만 이들이 아메리칸 기층 음악과 거기서 영향을 받은 컨트리 록, 서던 록, 포크 록에 굉장히 깊숙히 발을 담그고 있다는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켄터키 출신답다고 할까요.


하지만 이들의 마법을 이루고 있는 '아메리칸 기층'만 있는게 아닙니다. 이들은 좀 더 모던한 현 시절 미국 인디 록의 젖줄에도 대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들이 (적어도 당시) 유행하고는 살짝 거리가 멀죠. 이들이 들고 오는 밴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윌코의 얼트 컨트리 로큰롤, 빌트 투 스필처럼 단순해보이지만 실은 세심한 연주 구성, 비치 보이즈가 세우고 플레이밍 립스와 벡이 다시 재해석한 '붕 뜬 듯한' 느낌의 공감각적인 음향들(아련한 에코, 리버브 등등... 다만 이들은 소리의 빈 공간을 강조하는 편입니다.)은 그 투박하고 정겨운 '컨트리' 속살에 묘한 외피를 씌워주고 있습니다. 'At Dawn'이나 'Xmas Curtain' 같은 곡에서 나타나는 음향 실험들 속을 무심히 떠다니는 컨트리맨의 목소리와 기타가 이들의 전통적이면서도 기묘한 매력을 설명한다고 할까요.


그렇게 만들어진 [At Dawn]은 친숙하면서도 낯선 흙냄새를 물씬 풍기게 된 컨트리 록 앨범입니다. 미국 중부라는 구체적이이고 흙냄새 물씬 나면서도 그곳에만 머물지 않고 마음껏 우주를 부유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톡 쏘지는 않지만 은은하고 시적인 감수성으로 가득차 있다고 할까요. 무엇보다도 요새 인디 포크 계의 스타로 떠오르는 플릿 폭시즈와 그리즐리 베어가 어디서 영감을 받고 시작했는지 잘 알 수 있는 증거자료로도 충분합니다. 특히 플릿 폭시즈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니깐요. 지역적이면서도 범세계적인, 기묘하고도 선연한 감수성을 지닌 얼트 컨트리 록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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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g
    리뷰 잘 봤습니다. 플릿 폭시즈는 나오자마자 마이모닝자켓이 떠올랐지만, 그리즐리 베어는 전혀 그렇게 느낀적은 없네요. 그러고보니 둘다 동물; 동물이 아닌 마이모닝자켓이 가장 동물같긴 하네요. 십년전에 샀던 앨범을 며칠전 다시 다운받아 들으면서 여기로 흘러들었네요.
    • 마이 모닝 자켓이 좀 남성적이죠. 역설적으로 그리즐리 베어가 가장 여성적인; 기본적으로 브라이언 윌슨-반 다이크 팍스 루트가 있는데 저 셋은 그 라인을 타고 있는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 마이 모닝 자켓이 좀 남성적이죠. 역설적으로 그리즐리 베어가 가장 여성적인; 기본적으로 브라이언 윌슨-반 다이크 팍스 루트가 있는데 저 셋은 그 라인을 타고 있는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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