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리뷰 94

22살의 겨울. 1달간의 게임 마라톤, 그 보고서.

날 보라고! 1달사이에 내 게임덕이 이렇게 커졌어! 1달동안 8개 클리어하고 9번째 게임 잡는 중입니다. 하지만 계속 게임만 하다보니 지쳐서 좀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그림도 그리고 싶은 것도 있고. 인생에서 게임을 이렇게 많이 클리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클리어했거나 잡아본 게임들을 간단하게 감상이나 적어봅니다. 정식 리뷰 하고 싶은데 너무 많이 클리어해서 장난이 아니네요 (....) 별도로 적은 거 제외하곤 모두 PS3로 플레이했습니다. 8번까지는 시간순 클리어고 나머지는 그냥 플레이하고 있는 중입니다. 1. 헤비 레인 2011/11/18 - [Fight Test/리뷰] - 헤비 레인 [Heavy Rain] (2010) 아무튼 이 게임은 역사에 남을 게임입니다. PS3를 사야할 이유를 들..

Fight Test/잡담 2011.12.16

Eels - [Beautiful Freaks] (1997)

생각해보니 1990년대는 컷 앤 페이스트가 본격적으로 대중음악사에 대두됬던 시절이였던 것 같습니다. 힙합이 슬금슬금 기어올라 성공을 거두면서 힙합 장르 바깥쪽 뮤지션들이 이 방법론에 대해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죠. 벡이 그랬고, 플레이밍 립스가 그랬고, 이번의 일즈가 그랬습니다. 다양한 리듬과 루프, 효과음, 장르 혼합, 다소 금기시 되던 샘플링을 하면서 그들은 익숙한 고전의 문법을 새로운 느낌으로 재창조해서 장르를 신선하게 만들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둘 다 중견 뮤지션이 됬지만 꾸준히 양질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군요. 일즈는 조금 밀리는 것 같지만. 제 생각엔 이런 백인 락/팝 뮤지션이 컷 앤 페이스트를 접근하는 방식은 비치 보이스와 브라이언 윌슨, 반 다이크 팍스 같은 60년대 미국 사이키..

얄개들 -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 (2011)

2011/04/06 - [Headphone Music/잡담] - 룩앤리슨 / 얄개들 싱글 간단 리뷰. 얄개들 첫 앨범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선행 싱글에서 맛보았던 다채롭지만 담백한 코드와 탄탄한 연주가 돋보이는 개러지 로크입니다. 새로 공개 된 곡 중심으로 보자면 '산책 중 우연히 만난 외할머니' 같은 곡은 연주곡이지만 변칙적이면서도 오밀조밀한 연주가 청각적 풍경을 만들어내며, '슬프다 슬퍼'는 간출하게 쌉싸름한 멜랑콜리를 만들어냅니다.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신명나고 아련한 감수성의 판을 벌이는 '꽃잔치'는 좋은 엔딩 트랙이고요. 하지만 첫 싱글하고는 확연이 차이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소리의 질감입니다. 이 앨범의 질감은 한마디로 건조하고 퍽퍽합니다. 스튜디오 양념이 거의 ..

Headphone Music/리뷰 2011.11.07 (3)

룩앤리슨 / 얄개들 싱글 간단 리뷰.

사실 싱글 이야기는 잘 꺼내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정말 오래간만에 싱글이라는 걸 사봤기 때문에 간단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룩앤리슨의 음악은 펑크입니다. 다만 이 펑크라는게 섹스 피스톨즈나 클래시처럼 단순과격한 쓰리 코드에 선동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펑크가 아니라, 오히려 그 뒤에서 물러나 팝이 팝다웠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신 모드 종자 (예를 들면 더 잼 이라던가, 버즈콕스라던가)에 가깝습니다. 'Superman' 곡 해설에서도 알 수 있죠. 훅이 강한 여성 펑크라는 점에서는 슬리터 키니를 언급할 수 있을 겁니다. (본인들은 소년 나이프를 언급하더라고요.) 다만 슬리터 키니의 중요 요소로 차지하고 있는 페미니즘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적어도 이 싱글 내에서는 말이죠. 사실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Headphone Music/잡담 2011.04.06 (2)

The Youngbloods - Sunlight

영블러드 (발음이 유사한 모 힙합 그룹은 Youngbloodz입니다.)는 보스턴 출신의 1960년대 포크 록 밴드입니다. 웨스트코스트를 강타했던 'Get Together' 빼곤 변변한 차트 성적을 올리지 못한 그룹이였고, 그나마 1960년대도 넘지를 못하고 흐지부지해졌지만, 이후 등장할 웨스트코스트의 AOR에 단초를 남긴 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들을 이야기하려면 버즈와 밥 딜런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버즈의 쟁글쟁글 포크 록 핵우산에 들어가 있는 밴드고, 작곡 방식에서도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의 어법들이 많이 느껴집니다. (2집의 'Statesboro Blues' 커버는 꽤 노골적이죠.) 다만 영블러드는 몽글몽글한 피아노를 무기로 재즈와 틴 팬 앨리 팝스 같은 장르를 끌어들여 ..

Scott Walker - Jackie

인디 키드에게 스콧 워커는 펄프 프로듀서 혹은 짐 오루크와 놀면서 음침한 고딕풍 실험 음악으로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을 겁니다. 하지만 스콧 워커의 본령은 프렌치에 발을 걸친 바로크 풍의 오케스트라/챔버 팝스였습니다. 4집 말아먹고 워커 브라더스 재결성하기 이전 내놓은 4장 모두 그 본령에 충실한 앨범이였습니다. 프렌치에 발을 걸친,이라는 수식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콧 워커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샹송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스콧 워커의 음악은 샹송 같은 채널 해협 넘어 유럽 문화의 향취가 많이 느껴집니다. 6-70년대 활동하는 동안 가장 알려진 곡인 이 곡은 그런 본령을 확인하기에 딱 좋습니다. 이 곡 샹송 벨기에 출신의 샹송 가수인 자크 브렐의 곡을 커버한 곡인데, 원곡의 프랑스어 특유..

Sun Ra - [Space is the Place] (1973)

선 라라는 이름은 스테레오랩과 요 라 텡고의 [Summer Sun]이라는 앨범 때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흥미를 느껴서 뭘 듣을까 찾아보다가 너무 막막해서 그만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듣자하니 음반이 5000장을 넘어간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다가 최근에야 이 앨범이 가장 구하기 쉬운 대표작으로 꼽아서 지르게 되었습니다. 같이 산 허비 행콕의 [Crossings]와 마찬가지로 이 앨범도 기어이 정형적인 틀을 벗어나려고 별의별 발악을 해대는 프리 재즈 앨범입니다. 하지만 선 라는 어느 정도 연주라는 테마를 유지하려는 흔적이 보였던 허비 행콕보다 더욱 기상천외하고 탈재즈적입니다. 21분 짜리 대곡이자 앨범의 심장을 구성하고 있는 'Space is the Place'는 그야말로 난잡한 소리의 난장입니다. 파피사 ..

Nick Drake - [Bryter Layter] (1970) & [Pink Moon] (1972)

닉 드레이크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뮤지션입니다. 첫 앨범 [Five Leaves Left]는 암울했던 고3 시절을 동거동락했던 앨범들 중 하나이며, 들으면서 매번 '어떻게 기타를 이런 식으로 연주할 수 있을까!' '이런 현악 연주는 어떻게 뽑아냈을까', '가사는 또 어떤지...' 라고 매일매일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정작 나머지 앨범을 구한 건 최근입니다 (...) BACK TO CLASSIC ERA을 선언을 하고 나서 이빨 빠진 앨범들을 채워넣기 시작했는데, 싸게싸게 한국반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리마스터링에 대해 말이 좀 많은 편인데 (특히 [Bryter Layter]는 CD 리마스터링 실패 사례로 꼽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뭐 다시 리마스터링 나와도 충분히 구매할 의사가 있습니다. ..

Headphone Music/잡담 2011.02.13 (8)

John Coltrane - Blue Train

1950년대 중반부터 재즈엔 하드 밥이라는 새로운 움직임이 대두됩니다. 비밥에서 출발한 하드 밥은 쿨 재즈의 시크한 태도와 상반되게 하드 밥은 블루스와 가스펠 음악에 영향을 받아 좀 더 에너제틱하고 강렬한 싱커페이션 (당김음)과 임프로바이제이션을 추구했던 흐름이였습니다. 이런 강렬함은 종종 사이키델릭한 바이브를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하드 밥 뮤지션들이 약물 상용자였던걸 생각해보면 이 바이브는 약물의 효과를 긍정했던 최초의 바이브라 볼 수 있을겁니다. 존 콜트레인의 [Blue Train]은 그 점에서 하드 밥이라는 흐름을 잘 짚어내고 있는 앨범입니다. 타이틀 트랙 'Blue Train'은 10여분 동안 청명한 멜로디와 그에 대조되는 강렬한 즉흥 연주로 청자를 잡아채고 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Bob Dylan - [Blonde On Blonde] (1966)

조금씩 밥 딜런 앨범을 모아가는 중인데, 이번엔 [Blonde On Blonde]입니다. 말 안해도 다 아는 명작이죠. 아무래도 고속도로 61번 앨범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앨범은 혁명 같은 고속도로 61번 앨범의 포크 록 혁명를 이어가면서도 좀 더 달뜬듯한 느낌으로 곡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딜런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렸다고 하는데, 그 행복함이 어느 정도 앨범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솔직담백한 로큰롤 'I Want You'나 이례적으로 브라스가 쓰인 'Rainy Day Women No. 12 & 35', 'Absolutely Sweet Marie' 같은 곡이 그렇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 행복에 달뜬 앨범은 아닙니다. 오히려 행복 뒤에 찾아오는 알 수 없는 고독감 같은 것이 ..

Headphone Music/잡담 2011.01.3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