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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재즈 (5)
Anita O' Day - It's Delovley / Love for Sale


아니타 오'데이는 스윙 시대부터 활동한 이름있는 재즈 보컬이지만, 빌리 홀리데이 - 사라 본 - 엘라 피츠제럴드로 대표되는 대표적인 디바에 비하면 인지도는 낮은 편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엘라 피츠제럴드 과에 가까워요. 모던 재즈보다는 빅밴드에 활동하면서 스탠더드 팝을 주로 노래했으니깐요. 아니타 자신도 빌리 홀리데이와 엘라 피츠제럴드에 대한 존경을 표했으니...

물론 엘라가 여전히 흑인 보컬 특유의 끈적한 블루스와 가스펠의 향취가 남아있다면, 백인인 아니타는 훨씬 가볍고 산뜻합니다. 블로썸 다이어리처럼 롤리타 목소리까지는 아니지만 품위있으면서도 사뿐히 날아다닌다고 할까요. 콜 포터의 유명곡인 Love for Sale과 It's Delovely를 해석하는 아니타의 목소리는 당당하면서도 고상한 품위를 지닌 리듬으로 빅 밴드의 연주에 흥에 취해 고양된게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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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ssom Dearie - Lover Man

블로썸 다이어리는 비밥과 쿨 재즈 시대에 활동하던 여성 재즈 보컬입니다. 그리고 지금 올린 곡은 버브하고 계약을 맺은 처음으로 발표한 동명 음반에 실린 곡입니다. 원곡은 빌리 홀리데이 꺼.

보통 이 시절 백인 재즈라면 보컬이나 연주 가리지 않고 진득한 리듬이나 바이브로 꽉 찬 임프로바이제이션 (종종 소울풀하다고 하는) 보다는 깔끔하면서도 우수에 찬 서정을 기대하게 되는데 (빌 에반스나 쳇 베이커), 그 점에서 블로썸 다이어리는 그런 서늘한 감수성을 잘 전달하고 있는 가수입니다.

우아하게 울리는 베이스와 잔잔히 항해하는 피아노도 좋지만 무엇보다 이 곡의 진짜 주인공은 블로썸의 목소리입니다. 귀여우면서도 약간의 음예한 어두움을 지닌 목소리는 곡이 가지고 있는 공기를 함뿍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러피언 쿨링 머신 (웃음)과 차원을 달리하는 서정이라고 할까요. 여튼 50년대 백인 보컬 재즈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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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흠
    재밌네요! 저도 얼마전에 우연히 알게 된 보컬인데 루트님도 포스팅을 해서 신기하네요.
    • 그렇게 인기가 많은 보컬은 아닌듯 해요. 그래도 상당히 매력 있는 보컬이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오래간만이시군요. :)
    • 네.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할 용기를 낸 김에 이웃순방(이라고 하기엔 이웃이 없습니다만)을 했습니다 ㅋㅋ 이 분의 Comment allez vous 한번 들어보셨는지요? (의도된거겠지만)어색한 불어 발음이 정말 귀엽습니다 ㅋㅋㅋ
    • 네, 그 곡 제가 산 동명 앨범에 들어있어서 들어봤는데 곡이 귀엽죠 좀 ㅋㅋ 사실 저도 한동안 블로그 방치하고 있다가 되살려보려고 다시 노력중입니다. 1달전만 하더라도 거미줄이 가득했는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걷어냈네요. 니흠님 나중에 블로그 업뎃 하시면 보러가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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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o Schifrin - [Piano Strings And Bossa Nova] (1962)


랄로 쉬프린은 영화 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사람입니다. 특히 영화광들 사이에서 블리트와 미션 임파서블, 더티 해리의 사운드트랙은 꽤나 유명하죠. 긴박감과 훅이 넘치는 테마와 그와 대조되는 깔끔한 편곡과 풍윤한 오케스트라 연주는 헨리 만시니와 버나드 허먼에서 시작된 헐리우드 영화 사운드트랙 계보를 잇고 있으면서 동시에 존 윌리엄스와 한스 짐머같은 정통파 작곡가부터 대니 알프만이나 욘 브리온 같은 개성 넘치는 작곡자 같은 후배 영화 음악 감독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랄로 쉬프린이 본격적으로 영화 음악에 뛰어든 시기는 클래식 할리우드가 끝나가던 1960년대였는데, 이 시기를 기점으로 (스타 워즈가 출현하기 이전까지) 한동안 할리우드는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이용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더티 해리], [블리트], [대부] 같은 영화들이 그렇죠. 랄로 쉬프린의 이름을 알린 시점도 이 시기와 일치합니다.

따라서 음악 성향도 직계 선조라 할 수 있는 헨리 만시니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베니 굿맨이나 듀크 엘링튼 같은, 스윙이나 오케스트라 재즈 같은 부드럽고 백인풍의 재즈에 영향을 받은 헨리 만시니와 달리, 랄로 쉬프린이 마일즈 데이비스나 디지 길레스피 같은 좀 더 강한 싱코페이션을 추구했던 모던 재즈/비밥 세대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에서 기인합니다. 실제로 랄로 쉬프린이 써내린 유명한 곡들은, 큰 영향을 받은 헨리 만시니보다 템포가 강하고 긴박감 넘치는 곡들이 많았습니다. 거기다가 쉬프린 자체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 음악원에서 클래식 공부를 한 뒤 (연주자로써 그의 포지션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 신이치와 비슷합니다. 피아노 주자+오케스트라 지휘자랄까요.) 디지 길레스피의 피아노 세션으로 녹음 경력을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가 전형적인 WASP 문화권의 영향권에서는 떨어져 있었다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겁니다. (클래식 음악 쪽도 독일보다는 프랑스 인상주의 (모리스 라벨)의 영향이 강합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랄로 쉬프린의 음악을 구성하고 있는 중요 요소로 라틴 음악, 특히 보사노바와 탱고가 있습니다. 다만 호안 질베르트에서 알 수 있듯이 보사노바는 기본적으로 세밀하고 잔잔한 터치의 비트로 오밀조밀한 서정을 만들어내는 음악인데, 랄로 쉬프린이 보사노바를 쓰는 방법은 잔잔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세밀한 톤의 비트는 유지하되, 탱고의 농밀한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다고 할까요. 거기다가 쉬프린은 극적이지만 완급을 알고 있는 오케스트라를 올려놓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굉장히 대책없이 뻔뻔하게 로맨틱한 음악이 탄생합니다.

그래서 솔로 데뷔작인 [Piano Strings And Bossa Nova]은 어떤 음반이나면, 저 설명 그대로입니다. 'You And Me'나 'Rapaz De Bem', 'Insensatez' 같이 정말 대책없이 뻔뻔하게 로맨틱할때도 있고, 'Maria' 같은 흥미로운 실험도 있으며 후일 사운드트랙 작업으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긴장감 넘치는 곡들도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라운지 뮤직의 전신이라고 할만한 요소들이 가득한 음반입니다. (스테레오랩이나 포티쉐드가 이 사람을 존경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앨범이 가볍고 산뜻하다는 느낌인데, 봄맞이 용으로 사놓길 잘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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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oltrane - Blue Train



1950년대 중반부터 재즈엔 하드 밥이라는 새로운 움직임이 대두됩니다. 비밥에서 출발한 하드 밥은 쿨 재즈의 시크한 태도와 상반되게 하드 밥은 블루스와 가스펠 음악에 영향을 받아 좀 더 에너제틱하고 강렬한 싱커페이션 (당김음)과 임프로바이제이션을 추구했던 흐름이였습니다. 이런 강렬함은 종종 사이키델릭한 바이브를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하드 밥 뮤지션들이 약물 상용자였던걸 생각해보면 이 바이브는 약물의 효과를 긍정했던 최초의 바이브라 볼 수 있을겁니다.

존 콜트레인의 [Blue Train]은 그 점에서 하드 밥이라는 흐름을 잘 짚어내고 있는 앨범입니다. 타이틀 트랙 'Blue Train'은 10여분 동안 청명한 멜로디와 그에 대조되는 강렬한 즉흥 연주로 청자를 잡아채고 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에너지로 강한 긴장감을 부여하지만 단아함을 절대 잃지 않는 고고함이 서려 있다고 할까요. (모두에게 평등하게 포커스가 돌아가는 이 트랙의 테마 진행에서 존 콜트레인의 헐거운 리더십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이어지는 Moment's Notice, Locomotion, Lazy Bird도 그런 약빨 쩌는 에너지와 단아함의 대결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I'm Old Fashioned는 그런 팽팽한 대결 속에서 한발 쉬어가는 여유가 느껴지고요. 무시무시한 연습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도의 집중력과 화성과 곡의 구성에 대한 번뜩이는 통찰력이 매력적입니다.

이 앨범에선 이후 이어지는 프리 재즈의 단초가 느껴집니다. 기존 재즈의 정석적인 테마나 노트를 따르기 보다는 원초적인 기운과 에너지를 풀어내는 것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말이죠. 과도기적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이 앨범이 이루고 있는 자유로운 에너지와 단아한 정념의 팽팽한 대결은 과도기라 치부하기엔 아까운 구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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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bie Hancock - [Head Hunters] (1973)

재즈는 간신히 기초만 뗀 수준이지만 그 중 허비 행콕과 마일즈 데이비스는 무척 좋아합니다. 마일즈야 뭐 신이니 말이 필요없고, 허비 행콕은 어찌보면 마일신보다 더 자주 들었는데 블루 노트 시절 쿨 재즈의 영향권에 있으면서도 그루비한 감각이 느껴져 뭣도 모르던 아새였던 저에게 상당히 쿨하게 들렸습니다. (비록 블루 노트 era 베스트 들은게 전부지만;) 그러다가 2011년부터 재즈를 좀 들어보자, 라는 생각에 존 콜트레인의 [Blue Train]과 함께 사왔습니다.

왜 이 앨범이냐면, 제가 전통적인 재즈 영역에 속해있었던 블루 노트 이후 era의 허병국에 대해선 일천해서 궁금했습니다. 허비 행콕은 이 앨범을 내기 전까지 블루 노트 - 워너 - 컬럼비아 순으로 이적을 했는데, 워너 시절에도 [Mwandishi], [Crossings], [Sextant] (이건 컬럼비아 시절)이라는 문제작들을 줄줄이 내놨다고 하는데 일단 가장 잘 알려진 이 앨범에서 출발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앨범을 사 왔습니다.

듣고 제대로 놀랬습니다. 허병국 흉이 클라비넷과 휀더 로즈, ARP 신스를 떡 주무르듯이 마구 주물러대고 폴 잭슨의 베이스와 베니 머핀의 관악기가 은은히 깔리는 와중에 하비 메이슨과 빌 섬머스의 드럼 세션이 뒤에서 탄탄히 받쳐주면서 만들어내는 최면적인 그루브가 막 잡은 생선처럼 마구 생생하게 펄떡펄떡 뛰어다니는게 충격이였습니다. 

특히 <Chameleon>에서 절도 있는 휭키함으로 시작해 미친듯이 충만한 임프로바이제이션을 갈겨대다가 어느 순간 날카로운 포텐이 딱 터져버리는 연주를 펼치는 허병국 흉의 건반은 지금 들어도 신선하다는 느낌입니다. 첫 프레이즈만 들어도 오르가즘을 느끼며 그냥 씡난다!를 외치며 듣게 됩니다. 블루 노트 시절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Watermelon Man>을 컷 앤 페이스트적인 관점으로 해체하고 재조립한 리메이크도 원곡과 다른 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의 사이키델릭 퓨전 휭크에 영감을 받아 신명나는 프리 재즈 굿판을 벌이는 <Sly>, 잔잔히 앨범을 정리하는 <Vein Master>도 훌륭하고요.

사실 퓨전 재즈에 대한 제 인상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였습니다. 팻 메스니를 듣고 '심심하다. 재미없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서 말이죠. 그런데 이걸 듣는 순간 그 안 좋은 인상이 확 씻겨져 나갔습니다. 블루 노트 era때 느껴졌던 천재적인 건반 연주가 이런 미친 방법론을 타고 폭발하는데 어찌 안 좋아하겠습니까.  이것은 당대의 스튜디오 기술과 후배들의 댄스 음악을 긍정한 천재 재즈 뮤지션의 불경한 일렉트릭 휭키 재즈 세션입니다.

결국 다음달에 [Crossings]을 사기로 했습니다. (버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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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ronsamdi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잘 지내시죠? 허비 행콕 헤드헌터스 이미지 찾아보니 이미 리뷰해놓으셨더군요. 트랙백 신고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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