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창문
ليس هناك ما هو صحيح ، كل شيء مسموح به Nothing is true, Everything is permitted.
Roots Manuva (1)
Roots Manuva - Witness (1 Hope)


2000년대 영국 음악 유행 중 하나가 그라임이라는게 있었습니다. 트립합의 꿀렁꿀렁한 무드와 레게을 가져오면서도 IDM/일렉트로닉/라가의 영향을 받아 공격적인 비트와 현실에 대한 인식이 담긴 강렬한 래핑을 선보였던 장르였습니다. 이 장르의 스타는 디지 라스칼와 더 스트릿이였는데, 같은 해에 둘이 내놓은 [Boy In Da Corner]와 [A Grand Don't Come For Free]는 사회적인 현상을 일으키면서 한순간 힙한 스타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관심이 좀 떨어진 상태죠...)

루츠 매뉴바는 그 흐름을 선구적으로 열긴 했지만, 디지 라스칼이나 더 스트릿처럼 대중들의 관심은 덜했던 것 같습니다. (차트 성적으로 봐도 루츠 매뉴바는 골드도 얻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레이블이 다소 마이너했다는 점이 치명적이였겠죠. 하지만 최근에 손에 들어온 [Run Come Save Me]를 들어보면 루츠 매뉴바가 이들보다 못하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오히려 뛰어나다면 모를까.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Run Come Save Me]는 브리티시 흑인 Bad Ass 간지를 보여주는 앨범입니다. 와일드 번치에서 화려하게 개화한 꿀렁꿀렁한 비트를 내세우는 트립합, 강렬하게 쏘아붙이는 맛을 중시하는 미국 힙합의 래핑, 자메이카 레게 사운드시스템 전통(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창법), 틱톡거리는 추상적인 전자음 속에서 당당히 지적인 라임과 플로우를 쏟아내는 루츠 매뉴바의 위엄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곡 'Witness (1 Hope)'은 그 대표작의 대표곡이라 할만한데, 위에 언급한 루츠 매뉴바의 개성이 모조리 함축되어 있는 곡입니다. 디지 라스칼의 얄팍하고 신경질적인 분위기나 더 스트릿의 재기발랄함과 달리 육중하게 돌격하는 무게감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10대, 20대 초반, 20대 후반의 차이...라면 비약이려나요.

사실 루츠 매뉴바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칠드런 오브 멘] 때문이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칠드런 오브 멘]의 삽입곡들은 여러모로 엄선된 영국 대중 음악으로 (라디오헤드 제외 *웃음* PO근년라디오헤드디스WER) 이뤄진 좋은 사운드트랙이였죠. 심지어 오리지널 스코어도 존 태브너라는 영국이 자랑할만한 작곡가가 참여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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